文대통령 신년회견 시민반응 "소통노력 긍정적" vs "현실 냉정히 봤으면"

  • 서민지
  • |
  • 입력 2020-01-15 07:22  |  수정 2020-01-15 07:27  |  발행일 2020-01-15 제6면
"이제는 성과를 보여줘야 할 때"
일부선"변명하러 온듯"지적도

문재인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을 두고 시민들은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14일 취업준비생 김선진씨(28·달성군 다사읍)는 "외교, 인사 모든 분야에서 어려움을 겪는 시기에도 소통에 나선 모습은 긍정적으로 보인다"며 "지난해 정부에 실망할 일이 많았는데 올핸 다른 모습을 기대한다. 오랜 염원이었던 검찰개혁도 완수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직장인 이혜정씨(여·27·수성구 황금동)는 "국정운영 전반에 대한 폭넓은 대화가 이뤄진 만큼 말로 그치지 않고 실현되는 한 해가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직장인 최우성씨(34)는 "다들 힘들다고 하는데 경제가 좋아지고 있다고 하는 건 이해가 잘 되지 않는다. 대통령이 문제를 직접 해결하는 건 아니겠지만 현 상황을 조금 냉정하게 봤으면 한다"고 말했다. 정인숙씨(여·57)는 "국민이 너무 힘든데 경제를 먼저 살려야 한다"면서 "얼굴 자주 비추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제는 성과를 보여줘야 할 때다. 뜬구름 잡는 말은 그만 했으면 한다"고 비판했다.

이날 지역 대학 인터넷 커뮤니티 역시 기자회견과 관련해 생각을 밝히는 회원들의 참여가 이어졌다. 경북대 커뮤니티 한 회원은 "기자회견을 보고 있지만 속이 답답하다. 대통령이 변명거리를 이야기하기 위해 회견을 연 느낌"이라며 "검찰개혁과 청와대 수사 두 가지를 결부시켜 생각하지 말아달라는 데 대해 한때 진보를 지지했던 사람으로서 아쉽다"고 했다. 다른 회원은 "정부는 선거법과 검찰에 손대기, 공무원에 세금 뿌리기 등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것 같다"며 다소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시민단체도 각자의 목소리를 높였다. 김선우 대구민중과함께 집행위원장은 "검찰인사와 관련해 논란이 많지만, 개인적으론 청와대를 향한 수사를 막기 위한 인사라고는 생각지 않고, 단지 검찰 개혁의 일환으로 인사배치를 하는 과정이라 생각한다 "고 밝혔다.

이어 그는 "부동산 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해 종부세 등 명확한 세제개편이 이루어져야 함에도, 오늘은 부동산 강력대책을 내놓겠다고만 했지 세수와 관련한 대통령 의지를 밝히지 않은 점이 아쉽다"며 "남북관계에 있어서도 한국을 중심으로 너무 낙관적으로 바라보고 있는 것 같다. 남북이 풀 수 있는 문제에 대해 적극 실행에 옮겨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승무 인권실천시민행동 대표는 "검찰개혁은 국민의 오래된 정서에서부터 발생된 것이므로, 형식과 방법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동의한다"면서도 "시점이 적절했는지에 대해서는 다소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또 "문재인정부의 부동산 정책 방향은 동의한다. 그러나 규제 위주로 부동산을 잡으려고 한다면 과거 노무현정부 때처럼 오히려 부동산 가격이 상승하는 역효과를 낼 수 있다고 본다. 가장 중요한 부동산 공급에 대한 정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했다.

홍세욱 행동하는자유시민연대 사무총장은 이날 기자회견에 대해 "의미를 알 수 없었던 답변들"이라고 평했다. 특히 검찰 개혁과 관련해 "민의를 물은 적도 없으면서 마치 국민 의견을 따랐고, 검찰 개혁을 이룬 마냥 답했다. 살아있는 권력을 수사하는 검찰의 신념을 막아선 인사 개입을 '민주적 검찰'이라는 미사여구로 포장했다. 신년사 등에서 해왔던 발언과 정면으로 반하는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사회부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사회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