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창업의 窓] 바늘구멍 취업 관문…취준생들 "믿을 건 자격증뿐이네"

  • 정우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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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2-20   |  발행일 2020-02-20 제21면   |  수정 2020-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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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준비생들은 갈수록 좁아지는 취업 관문을 통과하기 위해 '스펙' 쌓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원자 신상정보를 보지 않고 직무역량을 중심으로 채용 평가를 하는 문화가 확산되고 있지만, 원서에 한 줄이라도 더 채우고 싶은 것이 취준생들의 마음이다. 서류전형을 통과하지 못하면 2·3차 적성검사, 면접에서 실력을 발휘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자격증에 대한 관심은 여전히 높다. 온라인 설문조사 기관인 두잇서베이가 지난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공부를 한다면 하고 싶은 것은?'이라는 문항에 '자격증'이라는 응답이 60.2%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외국어(58.8%), 정보기술(29.6%)이 뒤를 이었다.

물론 전공 관련 자격증 취득은 전문적인 역량을 드러내는 데 유리하다. 그러나 전공과 무관하게 취준생이라면 누구나 응시할 수 있는 자격증도 있다. 취업 과정에 도움이 되는 자격증을 소개한다.

◆컴퓨터 활용 능력시험
1·2급 모두 필기·실기시험 치러
공무원·공기업 시험에 가산점

◆한국사 능력 검정시험
심화·기본으로 등급체계 개편
내후년부터 7급 등 한국사 대체

◆전산세무·회계 자격증
이론·실무 합산해 70점 넘어야
기업 등 600여곳 자격증 우대

◆컴퓨터 활용 능력시험

산업계 정보화가 이뤄지면서 영업·재무·생산 등 다양한 분야에서 데이터 관리는 필수적이다. 컴퓨터 활용 능력은 사무자동화 프로그램인 '스프레드시트' '데이터베이스'를 다루는 능력을 평가하는 국가기술자격시험이다. 1·2급이 있으며 모두 필기시험과 실기시험으로 구성된다.

2급은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엑셀'로 대표되는 스프레드시트만 시험을 보고, 1급은 스프레드시트와 데이터베이스 능력을 평가한다.

필기시험 문항은 2급의 경우 40문항, 1급은 60문항을 풀어야 한다. 실기시험은 2급은 스프레드시트 실무 40분, 1급의 경우 스프레드시트 실무와 데이터베이스 실무 각각 45분씩 총 90분간 진행된다. 필기시험(1급 3과목, 2급 2과목)은 100점 만점에 과목당 40점 이상 평균 60점을 넘으면 합격이고, 실기시험은 100점 만점에 70점 이상이면 된다.

컴퓨터 활용 능력을 취득하면 각종 가산점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지방직 공무원시험을 볼 때 컴활 1급 보유자에게 1%, 2급 보유자에게 0.5%의 가산점을 부여하고 있다. 또한 공기업 가운데 상당수가 공식적으로 컴퓨터활용능력 1·2급을 보유한 경우 가산점을 부여하고 있어 공기업 준비생들에게는 필수 자격증으로 꼽히고 있다.

필기시험의 난도는 높지 않은 편으로, 기출문제를 풀이하면서 충분히 대비할 수 있다. 반면, 실기시험은 합격률이 20%대로 난도가 상당히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올해 정기시험 일정을 보면 1차 필기시험은 2월29일, 실기시험은 4월11일 예정돼 있다. 2차 필기시험은 7월4일, 실기시험은 10월17일이다.

◆한국사 능력 검정시험

한국사 능력 검정시험은 한국사 전반에 걸쳐 역사적 사고력을 평가하는 시험이다. 취업 과정에서 활용되는 것은 물론, 승진에도 반영하는 기업이 늘면서 응시생 수는 해마다 증가해 매년 40만명 이상이 응시하는 '국민 시험'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2022년엔 7급 공무원, 경찰공무원 시험에서 한국사 과목을 대체하게 되면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8일 제46회 시험을 끝으로, 기존 '고급-중급-초급'으로 구성됐던 등급 체계가 변동될 예정이다. 5월23일로 예정된 47회 시험부터는 '심화-기본' 두 가지 시험으로 바뀐다. 1~6급으로 나뉘는 등급 체계는 그대로 유지되는데, 등급별 합격 점수가 높아진다. 1급의 경우 기존에는 고급을 응시해 70점 이상을 받으면 취득이 가능했지만, 5월 시험부턴 심화시험에 응시해 80점 이상을 받아야 하는 것이다.

심화 등급은 5지선다형 객관식 문항을 50개 풀어야 하는 반면, 기본 등급 시험은 4지선다형 문항이 출제된다. 이와 더불어 시험 횟수도 점차 늘린다. 지금까지는 연간 4번 한국사능력검정시험이 시행됐으나 올해는 5번, 내년에는 6번 시행된다.

한국사 능력 검정시험은 역사에 대한 관심 고양과 기본 소양 강화를 목적으로 하고 있어 난도는 크게 높지 않은 편이다. 큰 흐름을 이해하면 문제를 푸는 데 어려움이 없는 것이다. 또 출제 빈도가 높은 문제가 정해져 있어 기출문제 풀이를 통해 반복 학습을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전산세무·회계 자격증

세무회계는 기업의 재무팀·경영지원팀 등 유관 부서뿐 아니라 모든 부서에서 활용도가 높은 분야다. 전문지식을 갖추지 않더라도 기본 지식과 실무 능력을 갖춰야 한다. 이럴 때 필요한 자격증이 바로 '전산 세무' '전산 회계' 자격증이다.

각 기업과 대학교, 공공기관 등 600곳 이상에서 해당 자격증 소지자를 우대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대학입학과 경찰공무원 시험에서도 가산점을 받을 수 있게 되면서 인기가 높다.

전산세무와 회계는 각각 1·2급으로 나뉘며, 공통적으로 이론시험 30%와 실무시험 70%를 합산해 100점 만점에 70점을 넘으면 합격이다.

지난해 11월 치러진 마지막 시험 기준 합격률은 1급 전산세무의 경우 8.31%, 전산회계는 21.89%로 낮은 합격률을 보이고 있다. 난이도가 회차마다 다른 탓에 꼼꼼하게 준비를 하지 않으면 낭패를 볼 수 있다. 다른 자격 시험과 달리 2급을 먼저 취득한 후에 1급은 추가로 공부하는 이들이 많다.

비전공자는 생소한 용어와 개념에 접근이 힘든 분야다. 이 때문에 주로 2~3개월 기간을 설정하고 전문기관에서 학습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올해 전산세무회계 자격시험은 지난 1일 치러진 88회 시험을 제외하고 총 5회가 예정돼 있다. 4월, 6월, 8월, 10월, 11월 시험이 시행된다. 접수는 한국세무사회 자격시험 홈페이지에서 할 수 있다.

정우태기자 wta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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