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대구에서 확진자 감당 못하면 전국이 위험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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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2-29   |  발행일 2020-02-29 제23면   |  수정 2020-02-29

대구경북의 방역 의료시스템이 붕괴 직전에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8일 오전 9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가 전날 오후 4시 집계보다 256명 추가 발생했는데 이중 대구경북 환자만 231명(대구 182명·경북 49명)이라고 밝혔다. 대구경북 누적 확진자는 모두 1천708명(대구 1천314명·경북 394명)이다. 대구에 상주하는 정세균 국무총리는 지난 27일 "대구지역 환자들이 신속하게 입원해서 필요한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확진자용 병상을 1천500병상 이상 확보하겠다"고 말했지만, 입원해야 할 환자 증가속도가 너무 빠르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앞으로 대구지역 누적 확진자 수가 적게는 2천명, 많게는 3천명에 달할 것"이라고 했다.

거듭 지적했듯이, 대구는 지금 병상과 의료장비, 의료진 모두 턱없이 부족하다. 날이 갈수록 가중되는 확진자 치료를 대구에만 맡길 경우 곧 대구의료시스템은 한계에 도달한다. 우선 병상과 의료진 확보를 위해 생명이 위태로운 중환자의 경우 음압 설비가 갖춰진 다른 지역으로 옮겨 그 지역 의료진이 진료를 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것은 촌각을 다투는 문제다. 현재 전국에 있는 음압격리병상은 절반 이상 비어있고 이곳에 입원한 확진자 상당수는 일반병실에 있어도 될 정도의 경증인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그러나 대구시가 다른 지자체에 추가 병상 확보를 거듭 요청하고 있지만 대부분 외면하고 있다고 한다. 권영진 시장은 "광역단체장들이 해당 시·도민의 정서를 의식하고 있어 쉽게 병실을 내어주는 걸 기대하기 어려울 것 같다"라고 말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국가적 차원에서 준비된 병실과 의료자원을 분배 관리하는 것은 감염병예방법에 따라 명령할 수 있다"고 했다. 역지사지 입장에선 타 지자체의 행위를 어느 정도 이해는 하지만 지금은 비상시국이다. 확진자 치료를 대구에서 감당하지 못하고 기하급수적으로 환자 수가 늘어날 경우 나라 전체가 위기에 처할 수 있는 만큼 정부 차원에서 빨리 조치를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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