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크 人사이드] 윤재현 대구시선관위 사무처장

  • 윤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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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4-11  |  수정 2023-11-29 15:10  |  발행일 2020-04-11 제22면
"최고의 방역이 최선의 선거관리…안심하고 투표장으로 꼭 오세요"

[토크 人사이드] 윤재현 대구시선관위 사무처장
윤재현 대구시선관위 사무처장이 9일 영남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투표소 코로나 방역대책 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윤관식기자 yks@yeongnam.com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총선)가 막바지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여야 후보들은 사전투표를 시작으로 종반부로 치닫고 있는 선거전에서 유권자의 표심을 공략하기 위해 분주하다. 달궈진 분위기만큼 선거를 관리하는 대구시선거관리위원회도 바빠졌다. 코로나19 사태의 여파로 투·개표장에서의 감염 우려가 높아지자 확산 예방과 투표율 상승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양새다. 9일 대구시 선관위 윤재현 사무처장을 만나 투표일 코로나19 방역 대책과 이번 선거에서 달라지는 점 등에 대해 들어봤다.

초유의 '감염병 속 선거'
총선 전날 투표소 방역 후 통제
당일 발열체크 등 만반의 준비
온라인 활용 비대면 홍보 강화
후보 정책 알리기에 역량 집중
청소년유권자 교육대책도 진행

초유의 '48.1㎝ 투표용지'
최장 길이에 분류기 사용 못해
사무원들 일일이 확인 수작업
신속보단 정확한 개표에 초점
국민에 올바른 정보 투명 공개
가짜뉴스 유포행위 엄중 조치

▶코로나19 확산 우려에 따른 투표소 방역 대책은.

"최고의 방역이 최선의 선거관리라는 자세로 유권자가 안심하고 투표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대구에는 139곳의 사전투표소와 1곳의 특별 사전투표소, 631곳의 일반투표소가 설치된다. 이들 모든 투표소에 투표 전날까지 방역을 실시하고 출입을 엄격히 통제할 방침이다. 투표 당일에는 투표소 입구에서 비접촉식 체온계로 발열 체크를 하고, 투표할 때는 비닐장갑을 착용하도록 할 방침이다. 체온이 37.5 ℃ 이상이거나 호흡기 증상이 있는 사람은 별도로 마련한 임시 기표소에서 투표하게 된다. 이 밖에도 투표관리인력은 마스크 및 의료용 장갑을 착용하고 사무에 임하도록 할 계획이다. 또 유권자들이 접촉하는 출입문 손잡이와 본인 서명용 펜, 기표 용구 등은 주기적으로 소독하고 투표소도 환기를 통해 공기가 정체되지 않도록 하겠다."

▶만 18세 청소년 유권자에 대한 교육이나 투표 독려 방안은.

"이번 총선부터 만 18세 이상이면 선거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되면서 지역 내 고3 학생 전원을 대상으로 전문강사요원에 의한 새내기유권자 연수 과정을 준비했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로 개학이 연기되다 보니 달리 교육할 방법이 마땅치 않은 실정이다. 따라서 교육 당국과 협의를 통해 동영상 및 사례형 선거교육영상, 온라인용 선거교육 e-book을 제작해 선관위 홈페이지나 네이버TV, 유튜브 등에 게시해 둔 상태다. 학생들이 올바른 선거문화를 익힐 수 있도록 이런 영상물을 시청하고 후기를 과제물로 제출하는 방안을 교육당국과 협의 중이다. 청소년 유권자에 대한 선거 교육을 위해 다양한 방법을 동원하고 있지만 코로나19 사태로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그래도 선거 교육을 바탕으로 한 민주시민 교육은 차기 선거를 대비하는 차원에서라도 꾸준히 이어갈 예정이다."

▶공명선거를 위한 선거관리 방안은.

"대구시선관위 직원들은 2017년 사상 초유의 대통령 궐위로 인한 선거와 2018년 막대한 물량의 지방선거를 성공적으로 관리한 경험을 갖고 있다. 이 같은 경험을 토대로 이번 선거도 체계적으로 준비하고 완벽하게 관리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공직선거법에 따라 투·개표 제반 과정을 각 정당 관계자와 후보자들이 참관한 가운데 투명하게 공개할 것이다. 선거에 참여하는 국민에게는 정확하고 올바른 선거 정보를 우선 제공하겠다. 또 선거의 공정성과 더불어 국민의 알 권리 보장을 통한 정책과 정견이 선택의 기준이 되는 선거 구현을 위해 모든 역량을 쏟아낼 것이다. 선거와 관련, 정치적 의견 개진 등 표현의 자유는 최대한 보장하면서도 허위 사실 공표·비방 및 선거 관련 가짜뉴스 유포 행위 등은 신속히 차단하고 엄중하게 조치하겠다."

▶정책선거를 위해 선관위 차원의 홍보방안은.

"사전투표 개시 일주일 전인 3일부터 9일까지를 '정책·공약 바로 알기 주간'으로 지정해 각 가정으로 배달된 정당·후보자 홍보물을 중심으로 정책선거에 대해 집중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과거 같으면 대면 홍보에 좀 더 주력했을 텐데 지금은 그럴 여건이 안되는 상황이다. 이런 부분이 굉장히 아쉽다. 그래서 포털사이트 배너 및 SNS를 활용한 온라인 홍보, 현수막 등 비대면 홍보를 역대 어느 선거 때보다 더 강화했다. 선거에서 가장 핵심적인 부분이 정책이라 생각한다. 지연이나 학연 등을 떠나 선거에 참여하는 정당이나 후보자가 지역 주민에게 제시하는 공약을 꼼꼼하게 비교한다면 현명한 투표가 가능할 것이라 본다. 물론 공약을 살펴볼 때는 임기 내 실현 가능성과 재원 조달방안 등을 따져보는 게 중요하다. 이런 매니페스토 정책 선거 문화가 정착된다면 책임정치 등 우리의 선거문화도 한 단계 업그레이드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이에 대구시선관위는 정책과 공약의 중요성을 유권자에게 최대한 환기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선거에 참여하는 모든 정당의 10대 정책을 제출 받아 공개하고, 모든 후보자의 선거공보물을 전용 홈페이지(정책·공약알리미)에 게재해 국민들이 정당 또는 지역별로 자료를 손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했다."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으로 역대 가장 많은 정당이 총선에 나섰다. 정당투표 용지가 길어지면서 수(手)개표가 불가피하게 됐는데, 개표 시간을 단축할 수 있는 방안은.

"이번 총선에서 비례대표 후보자를 추천한 정당이 모두 35개다. 투표용지 길이는 48.1㎝에 달한다. 따라서 기존처럼 투표지분류기를 활용한 개표를 할 수 없게 됐다. 개표 사무원들이 눈으로 직접 투표지를 확인하고 분류해야 하는 상황이라 지난 선거에 비해 개표 시간은 좀 더 길어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신속보다는 정확하게 개표한다는 데 초점을 맞추려 한다. 실무연수회 등을 통해 수작업 개표에 대한 모의훈련도 충분히 했고, 지난번 총선에 비해 개표사무원을 34% 정도 증원해 780여 명을 선발한 상태다. 또 조금이라도 개표 시간을 줄이기 위해 기존 후보자 25인까지 계수할 수 있었던 투표용지 심사 계수기를 529㎜(후보자 39인 길이)까지 계수할 수 있도록 개량·제작해 각 개표소에 배부했다."

▶이번 선거에서 유권자들이 가장 유의해야 할 점이 있다면.

"코로나19가 우리 사회의 많은 부분을 변하게 만들었다. 이는 투표소에서도 마찬가지일 것으로 예상한다. 과거에는 신분증만 가지고 가면 본인 확인 후 투표가 가능했지만, 이번엔 마스크도 꼭 준비해야 한다. 그리고 발열 체크 등 진행요원의 안내에 최대한 협조해야 한다. 투표소 안팎에선 유권자 간 거리를 1m 이상 두고 대화 등 접촉을 자제하는 시민의식을 발휘하는 등 총선 투표 참여 대국민 행동수칙을 꼭 준수해주길 당부드린다. 다만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한 여러 절차로 인해 투표를 하는 데 있어 시간이 과거보다 다소 길어질 수 있는 점은 양해 바란다."

▶끝으로 유권자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코로나19라는 미증유의 사태 속에 치러지는 사상 초유의 선거다. 전염병 확산 우려 때문에 많은 분이 투표소에 오는 것을 꺼릴 것으로 본다. 그러나 투표장에 대한 철저한 방역으로 만반의 대비 태세를 갖췄다. 총선은 앞으로 4년간 우리 동네를 대표하고 지역사회를 발전시킬 일꾼을 뽑는 선거인 만큼 투표에 꼭 참여해 주길 바란다."

민경석기자 mea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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