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작 따라하기' '희망 나눔 예술 릴레이' 등 국내외 이색 아트 챌린지

  • 이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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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5-17   |  발행일 2020-05-20 제24면   |  수정 2020-05-19

코로나 19로 대부분의 전시·공연이 스톱된 지금, 온라인에서는 색다른 미술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 각양 각색의 '아트챌린지'가 이뤄지고 있는가 하면 자신만의 방식으로 재미있게 시도하는 '명작 따라하기'도 인기다. 코로나 19시대를 맞아 직접 관람할 수 없는 전시를 영상이나 사진으로 대체하는 '온라인 뷰잉'이 보편화 됐지만 아쉬움을 참지 못하는 관객들과 작가들이 온라인 플랫폼에서 다양한 참여형 작업들을 선보이고 있는 것.


'미술과 격리 사이에서'라는 뜻의 네덜란드 인스타그램 계정 투센 쿤스트 & 쿠아란타인(@tussenkunstenquarantaine)은 전 세계 팔로워들에게 수제 미술 프로젝트 명작 따라하기 챌린지를 제안한다. "모두들 집에 있는데 휴식을 취하자, 홈메이드 아트로"를 기치로 하는 이 명작 따라하기 챌린지는 3단계로 진행된다. 좋아하는 작품을 고르고, 집에 있는 물건 3가지를 활용하여 창의적으로 작품을 패러디 하는 것이다. 장난스럽게 시작한 이 챌린지는 현재 팔로워 20만명을 훌쩍 넘기며 각광을 받고 있다. 이 챌린지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런던 내셔널 갤러리, 파리의 오르세 미술관, 폴란드 바르샤바 국립미술관등의 온라인 미술관으로 퍼져나가며 팔로워들의 자발적 방문이 잇따르고 있다. 

 

미국 LA의 폴 게티 미술관도 '집에서 예술작품을 재현하라'는 미션을 내세워 이 챌린지에 동참했다. 온라인으로 게티박물관 컬렉션을 열람한 후 마음에 드는 작품을 골라 집에 있는 물건을 이용해 작품을 재창조해 올리면 된다. 

 


이같은 유쾌한 챌린지를 통해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최후의 만찬은 방호복을 입고 회의를 하고 있는 의료진들로 대체되고 카라바치오의 과일바구니를 든 소년 초상은 휴지 바구니를 든 청년으로 대체됐다. 타월과 매트, 마늘 등을 이용해서 베르메르의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도 재현됐다. 참가한 팔러워들은 "이 도전이 아주 마음에 든다""세상이 다시 열리면 이 작품들을 전시해 달라"는 등의 응원을 보내고 있다. 


코비드아트뮤지엄(@covidartmuseum)은 코로나와 연관된 작업을 하는 작가들의 작품을 소개하고 있다. 두루마리 화장지를 품에 가득 안은 모나리자, 일회용 마스크위로 뾰족한 콧수염이 삐져나온 살바토르 달리 등이 등장해 웃음을 준다. 이외에도 #covidart, #pandemicart, #stayhomemakeart 등의 해시태그를 단 풍자와 해학이 넘치는 다양한 작품들이 SNS를 채우고 있다. 

 

명작 따라하기 희망 나눔 예술 릴레이 등 국내외 이색 아트 챌린지
온라인에서 유행 중인 명화 따라하기 챌린지. 팔로워들이 다양한 명화를 자신만의 방식으로 재미있게 재현해 SNS에 올리고 있다.

대구지역 예술인들도 온라인으로 작품을 소개하고 시민들에게 위로와 희망의 메세지를 전하는 '아트 챌린지'를 이어가고 있다. 

 


'대한민국 힘내! 희망 나눔 예술 릴레이'라는 제목으로 페이스북 상에서 펼쳐지는 이 캠페인은 코로나바이러스로 문화예술행사들이 줄줄이 취소되는 가운데, 예술가들은 자신의 작품을 발표하고 소비자들은 발표된 예술작품을 향유함으로써 힘든 시기를 함께 이겨내자는 취지로 마련됐다. 캠페인은 자신의 작품을 선정하여 희망의 메세지와 함께 페이스북에 올린 뒤 챌린지를 이어갈 두 명의 예술가를 지명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지난달 19일 시작된 캠페인은 화가, 시인, 수필가 등의 참여가 이어지면서 전국으로 확산되는 등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은경기자 le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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