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나흘만에 엘림교회 목사부부-교인 7명 등 8명 확진 '긴장'

  • 조규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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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5-25   |  발행일 2020-05-25 제8면   |  수정 2020-05-25
농마고 확진자 형제가 다니던 원평동 엘림교회서 7명 '양성'
목사부부·학습지강사 포함…대다수 마스크 착용않고 예배
새마을중앙시장 상인 양성판정…상인 등 600여명 검체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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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 원평동 새마을중앙시장 인근에 있는 엘림교회. 이 교회에선 교인 16명 중 7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 〈인터넷 캡처〉

【구미】 한동안 잠잠하던 구미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하자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특히 원평동 엘림교회 교인 7명과 인근 상인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아 시민 걱정이 커지고 있다.

24일 구미시에 따르면 지난 23일 40대 여성 2명, 50대 여성 1명, 60대 남녀 각 1명, 70대 여성 1명 등 모두 6명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가운데 5명은 지난 21일 확진된 대구농업마이스터고 3학년 학생 A군(19·남통동)과 그의 형 B씨(22)가 다니는 엘림교회 교인이다. 확진자 중에는 목사 C씨(여·50대) 부부도 포함돼 있다. 교인 대다수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예배를 본 것으로 확인됐다.

인근 새마을중앙시장에서 채소노점을 운영하는 60대 여성도 확진됐다. 이 노점상은 엘림교회 교인은 아니지만 바로 옆 반찬가게에서 일하는 여성이 엘림교회 교인으로 확진자다. 이 때문에 구미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새마을중앙시장이 발칵 뒤집혔다. 엘림교회는 중앙시장과 인접한 점포 3층에 들어서 있다. 장용웅 새마을중앙시장 상인회장은 "코로나19 사태로 찾는 사람이 없어 매출이 반토막 났다가 4월8일 이후 확진자가 나오지 않으면서 활기를 되찾고 있었다"며 "그런데 인근 교회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했고 시장에서도 여러 명이 확진 판정을 받아 영업에 영향을 미칠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학부모들도 충격에 빠졌다. 확진자 40대 여성 교인이 도량동에서 학생을 가르치는 학습지 강사인 것으로 파악됐기 때문이다. 이모씨는 "아이들 개학을 앞두고 코로나가 다시 고개를 드는 것 같아 매우 걱정된다"며 "정부에서 개학 문제를 다시 논의하는 등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구미시는 엘림교회 집단감염과 전파경로를 세 가지로 추정하고 있다. 첫째는 얼마 전 주말을 맞아 부산에 다녀온 B씨가 먼저 감염된 후 동생과 교인에게 전파했다는 가정이다. 하지만 최근 교회에서 B씨와 접촉하지 않은 교인 한 명도 감염돼 단정 짓긴 어렵다. 게다가 최근 부산에선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았다. 두 번째는 C목사가 먼저 감염된 후 전파했다는 가정이다. C목사는 확진된 교인 6명과 모두 접촉했다. 최초 전파자가 B씨가 아니라면 C목사가 유력하다. 세 번째는 중앙시장에서 일한 교인(3명) 중 누군가가 감염된 후 교인과 목사에게 전파했을 가능성이다.

구미시는 세 가지 가정을 바탕으로 역학 조사 중이다. 특히 학습지센터 학생 100여명과 중앙시장 상인 500여명 등 600여명을 상대로 검체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중앙시장에는 별도의 선별진료소도 설치했다. 구미시 관계자는 "엘림교회 교인 16명 중 7명은 확진, 9명은 음성으로 나왔다"며 "중앙시장은 점포상인 285명과 노점상인 250여명 등 500명이 넘는다. 이들이 마스크를 쓰고 장사를 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검체검사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구미지역 코로나19 확진자는 모두 76명이다.

조규덕기자 kdcho@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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