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에게 듣는다] 요로결석..."돌 크기 작다고 방치 말고 예방적 제거를"

  • 노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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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6-16 07:43  |  수정 2020-06-16 07:48  |  발행일 2020-06-16 제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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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채한원장
전채한 엠허브의원 원장

'비뇨의학과'라고 하면 사람들이 가장 먼저 떠올리는 것은 뭘까. '포경수술' 등을 먼저 떠올리는 이들이 적지 않다. 하지만 한번 걸려 본 사람은 입을 모아 '요로결석'을 먼저 이야기한다고 전문의들은 말한다. 앞선 진료가 선택에 따른 것이라면 후자인 요로결석은 필수이고, 고통도 적지 않아서다.

대한민국 요로결석의 유병률은 1.9% 정도이지만, 생애 전체의 유병률은 10%로 결코 보기 드문 질환은 아니다. 이 질환에 걸리면 비뇨의학과로 가야 한다는 것은 알지만, 실제로 몸에 결석(돌)이 생겼다는 이상의 의미를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신체의 어디에 어떠한 이유로 왜 생기는지, 어떤 치료가 필요한지 등에 대해 아는 이들은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더욱이 더운 여름철에는 요로결석이 생길 확률이 높고, 무더위로 유명한 대구 등 영남지역에 사는 시·도민은 좀 더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엠허브의원 전채한 원장은 "무더운 여름에 땀으로 수분 배출이 늘어나면서 소변이 농축, 결석이 생기는 확률이 높아진다"면서 "더운 영남지역에서 요로결석의 빈도가 늘어난다"고 말했다.

◆요로결석이란

요로결석은 말 그대로 요로에 결석이 생기는 것을 의미한다. 요로는 소변이 만들어져서 이동하고 저장되고 배설되는 모든 곳을 일컫는 말이다. 즉 신장(콩팥), 요관, 방광, 요도를 합쳐서 지칭하는 말이다. 결석은 말 그대로 돌을 의미하니 요로결석은 '소변 가는 길에 돌멩이가 생겼다'는 것이다.

요로결석의 증상은 주로 결석이 있는 쪽의 옆구리 혹은 복부의 통증, 오심, 구토, 눈에 보이는 혈뇨, 배뇨통을 포함한 소변의 불편감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모든 증상이 다 나타나지 않고 단지 통증만 있어 비뇨의학과 외 다른 과에 방문했다가 뒤늦게 요로결석을 진단받는 환자들도 많다.

이런 요로결석이 생기는 원인은 실로 다양하다. 그런 탓에 선천적, 후천적 혹은 둘 다를 포함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자연배출 기다릴 땐 하루 2ℓ이상 수분 섭취
맥주 등 알코올 탈수 유발 오히려 소변량 줄어
결석 크기 5㎜ 넘으면 수술·시술로 배출 권장


이 가운데는 유전적인 요인, 식습관을 포함하는 생활습관도 들어있다. 또 잦은 요로감염, 복부의 수술 과거력 등도 영향을 준다고 알려져 있다. 여성보다는 남자에게서 유병률이 더 높고, 이는 요로가 상대적으로 더 긴 남자의 신체적 특성에 기인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요로결석의 가장 큰 특징은 출산 시 고통 이상으로 여겨지는 통증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신장에 결석이 있는 경우는 통증을 유발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다만 신장에 머무르던 결석이 배출이 되다가 요로의 점막을 자극하거나 크기가 커서 빠져나가지 못하고 걸리는 바람에 소변의 배출을 막아서 부어오른 소변길이 주변을 압박할 경우는 출산 시 고통 이상의 통증이 생기게 된다.

최근에 건강검진 목적으로 신장 초음파 혹은 복부 CT 등을 통해 신장결석을 진단받아 알게 되는 경우가 많다. 신장에 머물러 있는 결석이 추후 통증을 유발할 수도 있고, 또한 크기가 점점 커져서 신장 전체를 채우는 녹각석으로 발전해 신장기능을 저하할 수 있기 때문에 예방적으로 제거를 하는 것이 좋다고 전 원장은 전했다.

◆요로결석의 치료는

치료는 크게 자연적으로 결석이 배출되는 것을 기다리는 방법과 수술 또는 시술로 배출을 시키는 방법이 있다. 대개 결석의 크기를 기준으로 치료 방법을 나누는 경우가 많다. 결석의 크기가 5㎜를 넘는 경우에는 주로 수술이나 시술로 배출을 권장하고, 그 미만일 때는 자연 배출을 추천하게 된다.

하지만 크기가 작다고 해도 통증이 너무 심해서 진통제로 조절이 안 되거나 환자가 고령일 경우 등은 수술이나 시술을 추천하기도 한다.

자연 배출을 기다릴 때는 하루 2ℓ 이상의 수분을 섭취할 것과 가만히 있기보다는 몸을 많이 움직일 것을 권한다. 일반적으로 알려져 있는 방식인 맥주 등은 좋은 방법으로 권유되지 않는다. 알코올이 함유된 맥주는 탈수를 유발해 오히려 소변량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결석을 인위적으로 배출시키는 방법으로 주로 체외충격파쇄석술을 시행, 방사선으로 결석 위치를 찾아 충격파를 가해서 제거하는 법을 사용했다. 하지만 1회 만에 제거되지 않는 경우가 많고, 환자 개개인의 상태에 따라 여러 가지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는 단점이 있어 최근에는 점점 수술로 넘어가는 추세다.

미국비뇨의학과학회(AUA)에 따르면 최근에는 주로 하부 요로의 결석을 제외한 신장, 상부, 중부 요로결석에 대해서는 처음부터 연성요관경을 이용한 수술로 결석을 제거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요관경이란 마치 위내시경과 같이 요로의 내부를 보는 내시경으로 과거에는 딱딱하고 구부러지지 않는 경성요관경이 있어 신장, 상부 요로결석에 대해서는 치료에 제한점이 많았다. 하지만 연성요관경은 유연하게 구부러지는 형태로 신장내부까지도 접근이 가능해 이에 대한 치료가 가능하게 됐고, 과거 피부 절개 등이 필수적인 신장 결석에 대해서도 제거가 가능하다. 여기에 체외충격파쇄석술로 치료가 쉽지 않던 결석의 제거도 용이하게 됐다.

엠허브의원 전채한 원장은 "의료기술의 발전으로 보다 나은 방법으로 삶의 질을 매우 떨어뜨리는 요로결석의 치료가 가능하게 됐다"면서 "결석에 대한 통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라도 적극적인 조기치료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노인호기자 s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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