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區인데도 청약률 10배差…하반기 대구분양 양극화 가속

  • 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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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7-03   |  발행일 2020-07-03 제12면   |  수정 2020-07-03
투기 이탈로 실수요 위주 재편
입지여건 따라 편중 심화 전망
도심 재개발·재건축 물량 집중
공급과잉→청약률 하락 가능성

오는 8월 대구 전역 분양권 전매제한 시행으로 투기 세력이 이탈하면서 분양시장 양극화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대구지역 분양대행사 이룸엠앤디가 최근 발표한 '2020년 상반기 대구 분양시장 결산' 자료에서 이같이 나타났다. 분양권 전매제한 조치는 지난 5월 국토교통부의 부동산 대책 발표에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대구에서는 8월부터 소유권 이전 등기까지 분양권 전매가 금지된다.

이룸엠앤디 측은 "그동안 대구 분양시장은 지속적 가격 상승에 따라 부유층 및 서울·수도권 투기세력의 대거 유입으로 호조세를 보였지만, 분양권 전매제한 시행에 따른 단기 투자세력 이탈로 선호지역 편중 현상이 심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상반기의 경우) 같은 지역이라도 입지에 따라 청약 계약 결과가 천차만별이었다. 특히 수성구와 중구, 달서구가 대표적인데 역세권과 비(非)역세권, 학군의 영향이 심했다"고 덧붙였다.

실제 올해 상반기 대구에서 분양한 단지의 경우, 같은 지역이라도 10배 이상의 청약경쟁률 차이를 보였다. 중구 A단지의 경우 134.52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한 반면, 같은 지역 B 단지는 11.25대 1의 청약경쟁률을 나타냈다. 달서구에서도 C단지는 109.04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지만, 같은 지역 D단지 청약경쟁률은 11.09대 1에 그쳤다.

분양권 전매제한을 피해 7월 중 분양물량이 대거 몰리는 점도 입지에 따른 분양시장 양극화를 부추길 것이란 평가다.

올해 하반기 대구지역 공급물량 중 이달 중 분양 예상 물량만 1만8천여 가구다. 지역 주택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분양물량이 많으면 수요자는 선택 폭이 넓어지기 때문에 학군이나 교통 등 입지가 상대적으로 불리한 단지의 경우 분양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커진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하반기 도심권 재개발·재건축 단지 분양도 집중되면서 그동안 활황세였던 분양시장도 숨 고르기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룸엠앤디는 "(올해 하반기) 서구(7천68세대), 동구(7천8세대), 남구(4천227세대), 수성구(2천993세대)의 대규모 재건축·재개발 단지가 동시에 분양할 경우 공급 과잉으로 청약 및 계약률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올해 상반기 대구지역 평균 청약경쟁률은 31.96대 1로 지난해(18.40대 1) 대비 높아졌으며, 3.3㎡당 평균 분양가도 지난해(1천636만5천원)보다 69만원 오른 1천705만5천원으로 분석됐다.

이진우 부동산자산관리연구소장은 "단기 수익을 위한 투기수요가 빠지면서 분양시장이 실수요자 위주로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며 "입지 조건이나 가격 우위를 확보하지 못한 단지의 경우 청약경쟁률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임훈기자 hoon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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