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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일 힐튼경주에서 열린 '제9회 경북문화관광산업활성화 국제심포지엄'에서 참석자들이 사회적 거리를 두고 앉아 강연을 듣고 있다. 강현수 한국문화관광연구원 관광정책연구실 연구원이 '2020 관광트렌드 분석 및 지역관광 발전전략'을 주제로 첫번째 세션강연을 하고 있다. 손동욱기자 dingdong@yeongnam.com |
영남일보가 9~10일 이틀간 힐튼경주에서 '제9회 경북문화관광산업 활성화 국제심포지엄'을 열고 있다. 특히 올해는 대구경북 방문의 해를 맞아 '미래 환경변화에 따른 관광 트렌드'를 주제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관광여행의 변화와 2020년 관광 트렌드 분석 등 관광산업 발전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첫째 날인 9일 심포지엄 세션1에선 '관광의 트렌드 분석'을, 세션2에선 '관광과 빅데이터'를, 세션3에선 '스마트관광도시'를 주제로 살펴봤다. 둘째 날인 10일에는 '새로운 여행의 발견'을 주제로 세션4가 이어진다. 이날 오후엔 신라 성덕대왕신종(국보 제29호)을 현대적 기술로 재현한 신라대종을 둘러보고, 경주엑스포의 '인피니티 플라잉' 공연을 관람하는 팸투어가 진행된다. 영남일보는 이 심포지엄에서 국내외 전문가들이 제시한 다양한 문화관광 콘텐츠 내용을 두 차례에 걸쳐 싣는다.
정리=송종욱기자 sjw@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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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관광 특정지역에만 집중
균형적 일자리 창출 한계있어
◆강현수 한국문화관광연구원 관광정책연구원= 강 연구원은 '2020년 관광 트렌드 분석 및 지역관광 발전 전략'이란 주제 발표에서 "민선 7기 출범으로 지방분권과 지역관광 발전이 요구되나 지역 관광의 현실은 서울·경기·부산·제주 등 특정 지역에 집중돼 관광을 통한 지역 간 균형적 일자리 창출에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강 연구원은 기술발전에 따라 모바일 등을 활용한 개별관광객이 증가했으나 접근성·언어소통 등으로 지역 방문의 어려움이 있고, 정부의 지역관광 산업 지원이 개별적인 지원에 그쳐 지역 전반의 관광역량 강화로 이어지지 않아 아쉽다고 밝혔다. 그는 2020~2024년 관광 트렌드 키워드는 '여행의 일상화 속, 계속 다음 여행 계획을 세우다(Nest Travel)'로 △경험소비·여행 액티비티(프로그램) 전성시대 △소소한 여행-소확행·가심(心)비·가시(時)비를 중시하는 소비 트렌드 △모바일과 여행 플랫폼 비즈니스 진화 △누구나 즐기는 여행, 은퇴에서 100세까지 △빅 데이터가 여는 인공지능(AI) 관광시대 △일상에서 만나는 비일상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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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관광업 최악의 불황
긴급지원-재정비-붐업전략 제안
◆이훈 한양대 관광학부 교수= 이 교수는 '포스트 코로나 뉴노멀시대의 관광 여행의 변화와 대안'을 통해 "코로나19 확산으로 한국은 인바운드 관광 70%, 국민국내관광 87%, 해외여행 100% 감소로 관광업계가 최악의 타격을 입고 있다"고 밝혔다. 대구경북은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감소해 안정을 되찾고 있으나 방역 정책에 행정이 집중돼 관광산업 복구 정책 추진에 한계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포스트 코로나의 대구경북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해 1단계 관광업계 긴급지원, 2단계 회복기로 관광객 맞이 재정비, 3단계 대구경북 관광을 재건하는 '붐업'을 제시했다. 그는 포스트 코로나 관광은 뉴노멀 키워드(청정·힐링), 경북 콘텐츠(산·강·바다), 온라인 마케팅(모바일 플랫폼), 관광객 유치(그랜드 세일) 등의 전략을 제안했다.
이 교수는 한국 관광에 대해 △한국의 코로나 방역 성공으로 신뢰감 형성 △국경 봉쇄하지 않은 채 개방 방역 실천 △국제적 신뢰감 형성으로 향후 국제관광 호기를 맞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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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생이 소비 주도층 대기
빅데이터 분석해 문화 알아야
◆박경하 <주>엠포스 빅데이터 팀장= 박 팀장은 '빅데이터를 통해 알아보는 국내여행에 대한 소비자 태도 변화 탐색'이란 주제를 발표했다. 그는 '소셜데이터'는 트위터·인스타그램·블로그·커뮤니티 등에 소비자가 자발적으로 작성한 게시글을 기반으로 키워드를 추출·분류해 가공한 분석 데이터라고 설명했다. 이어 '검색데이터'는 네이버 검색창에서 소비자가 자발적으로 검색한 키워드를 기반으로 검색 빈도와 유형·연령별 동향 등을 분석한 데이터라고 밝혔다.
그는 또 대한민국은 현재 소비 세대의 교체 시기로 소비의 중심층인 90년생을 넘어 2000년생들이 소비를 준비하고 있어 이들의 '욜로'에서 '소확행'으로 이어지는 문화는 한시적인 현상을 넘어 온전한 라이프 스타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삶의 태도는 여행을 소비하는 패턴으로 이어져 일탈에서 일상으로, 체험에서 경험으로, 명소에서 맛집으로 변화하고 있다. 박 팀장은 "특히 국내여행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경주가 강원도·제주도와 함께 관광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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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상에 남겨진 고객리뷰
수집·분석해 재구매 예측필요
◆이안 서덜랜드 세종대 관광산업데이터분석랩 연구원= 이안 연구원은 '관광분야에서 소비자 통찰을 얻기 위한 텍스트 분석의 빅데이터 활용'이란 주제발표에서 "텍스트 분석은 온라인 여행사의 고객 리뷰처럼 대규모 리뷰를 분석하는 데 사용된다"며 "가장 많이 사용되는 방법이 키워드 빈도·감성 분석·토픽 모델링으로 키워드 빈도 분석과 감정분석은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빅데이터는 여러 가지 종류가 있는데, 그중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것이 온라인에서 고객의 리뷰 중 이미지·영상, 텍스트로, 수치 분석들(카드 사용 내역·방문자 수·체류 시간 등)은 아주 유용한 자료라고 밝혔다.
고객들이 온라인상에 남겨놓은 리뷰의 텍스트를 개별 단어로 보지 않고, 자주 사용되는 단어들끼리 묶어서 분석하는 '시멘텍 분석'은 묶인 패턴을 보면 고객들이 그곳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는지를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온라인상에 남겨져 있는 방대한 고객들의 리뷰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빅데이터 분석은 사용 후기·태도·향후 재구매 의사 등을 분석하고 예측할 수 있는 좋은 자료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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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등 첨단정보기술 도입으로
관광객에 증강된 경험 전해야
◆구철모 경희대 호텔관광대학 스마트관광원 학과장= “관광객이 여러분의 관광지에 왜 방문하며 관광객이 지역을 방문한 후 어떤 해시태그(#)를 붙이게 하고 싶은가”.
구 학과장은 '코로나 시대의 스마트관광과 행복한 삶' 주제발표에서 “고객에게 증강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인공지능(AI)과 같은 첨단 정보기술의 도입이 이뤄져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구 학과장은 행복한 삶을 위한 스마트관광은 관광 매력물을 개발해 관광 편의시설을 구축하고, 데이터와 관광정책의 결합을 위해 기업 내부 보유 및 개방 가능한 데이터를 관광정책과 결합해 관광산업 육성 지원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카드-통신-관광 등 데이터를 기반으로 관광객 편의도모 및 산업발전을 위한 정책도 추진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진보한 소프트웨어·하드웨어 기술적용 등 인프라를 구축하고, 관광관련 애플리케이션 또는 언택트와 같은 시장 트렌드를 반영해 관광객의 만족도를 높여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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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세계문화유산자원 풍부
국가는 지역자원에 투자해야
◆헌터 윌리엄 캐넌 경희대 컨벤션경영학과 교수= 헌터 윌리엄 캐넌 교수는 ‘경주에 대한 견해 : 문화, 유산과 시각적 방법론’이란 주제발표에서 “경주는 문화유산이 풍부하고 한국의 다른 곳과는 다른 독특함을 볼 수 있는 곳으로 불국사·석굴암(1995), 경주역사유적지구(2000), 양동마을(2010)이 세계 문화유산에 등재됐다”고 밝혔다.
그는 '세계문화유산 및 자연유산의 보호에 관한 협약'에서 유네스코(UNESCO)는 세계 문화유산을 과거의 유산이며 현재 함께 살아가고 있고 미래 세대에 넘겨줄 것으로 정의하고 있다. 그는 또 유네스코는 전 세계적으로 자격을 갖춘 자연과 문화유산을 보호·보존한다고 주장했다.
헌터 윌리엄 캐넌 교수는 “국가는 국제적 인정에 따른 경제적 이익에 관심을 가지지 않을 수 없고 관광지는 과도한 관광으로 인해 보존되지 못할 수도 있다”며 “문화유산이 불균형적으로 혜택을 받거나 지역문화 자원에 투자하지 않으면 관광지 역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송종욱
경주 담당입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