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텔링 2020] 포항 12경 둘레 맛 기행<11> 바다 전망은 기본, 다양한 휴식공간을 갖춘 '페이지38'

  • 박종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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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8-03   |  발행일 2020-08-03 제12면   |  수정 2021-06-23 18:00
시원한 바닷가에 글램핑 온 기분…시즌별 다양한 스페셜 메뉴도 인기

경북도 수목원은 경북 포항의 숨은 명소 중 하나다. 내연산 남쪽 산줄기 650m 고지에 자리 잡은 이곳에는 2천88여종의 식물이 자생하고 있다. 향토 수종이 주를 이루고 망개나무, 노랑무늬붓꽃 등 희귀 수종도 볼 수 있다. 또 독특한 생태를 가진 울릉도·독도 식생 탐방도 가능하다. 경북도 수목원은 숲해설 전시관, 숲체험 학습관, 숲생태 관찰로 등의 다양한 체험시설도 갖추고 있어 가족 나들이 장소로 제격이다. 등산로와 생태 탐방로도 마련돼 트레킹을 즐기기에도 손색이 없다. 특히 계절별로 색다른 매력을 선사하는 수목원의 사계는 '포항 12경'에 손꼽힐 만큼 풍광이 뛰어나다. '포항 12경 둘레 맛 기행' 6편에서는 경북도 수목원 주변의 가볼 만한 카페와 식당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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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청하면 이가리 방파제 인근에 위치한 페이지38. 빈티지한 건물외관이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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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3층 내부 모습.

해안도로 드라이브는 포항 여행의 즐거움을 배가한다. 푸른 동해를 벗 삼아 해안로를 내달리면 콧노래가 절로 나온다. 끝없이 펼쳐진 수평선을 바라보며 바람이 건네주는 바다향을 느끼는 것 자체가 '힐링'이다.

포항의 대표적인 해안도로는 칠포해수욕장에서 화진해수욕장으로 이어지는 길이다.

칠포에서 출발해 오도항, 청진항, 청진1리어항을 차례로 지나면 이가리항과 마주한다. 이가리항 인근에는 새로운 명소로 각광 받는 곳이 있다. 바로 이가리 닻 전망대다. 선박을 고정시키는 닻을 형상화한 전망대는 높이 10m, 길이 102m 규모로 지난 5월 조성됐다. 바다 위를 걸으며 동해를 한눈에 담을 수 있어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전망대에서 이가리 방파제 쪽을 바라보면 바다를 향해 있는 4층 건물이 눈에 띈다. 얼핏 보면 대형 프랜차이즈 커피 전문점 같다. 세련된 외관에 규모도 꽤 크다. 주차를 하고 계단에 올라서면 건물 중앙부에 큼지막하게 상호가 내걸려 있다. '페이지38'. 카페와 펜션을 함께 운영하는 곳이다.

이 카페의 장점은 바다와 인접해 있다는 점이다. 단순히 전망만 좋은 게 아니라 카페 앞바다에서 발을 담그며 놀 수 있다. 때문에 가족 단위 방문객들이 많다. 카페 야외에는 다양한 휴식공간이 마련돼 있다. 특히 삼각형 구조물로 지어진 '인디언 존'이 눈길을 끈다. 글램핑 온 듯한 기분을 내기에 안성맞춤이다. 인디언 존을 제외한 야외공간은 반려동물과 함께 이용할 수 있다.

건물 외관은 청고벽돌로 마감해 빈티지한 감성이 묻어난다. 반면 내부는 깔끔하면서 트렌디하다. 특히 1층부터 3층까지 콘셉트를 달리한 점이 특징이다.

1층은 하얀색 천장과 벽면으로 이뤄진 공간에 알록달록한 색깔의 의자가 생동감을 준다. 곳곳에 어린이들을 위한 소품도 배치돼 있다. 오롯이 가족을 위한 공간이다. 2층부터 4층까지는 안전상 이유로 어린이의 출입이 제한된다.

빈티지한 감성을 좋아한다면 위층으로 올라가 보자. 2층 공간은 검은색과 갈색톤의 조합으로 꾸며져 있다. 다양한 소품을 활용해 빈티지한 감성을 극대화했다. 2층은 전면에 큰 창이 나 있어 개방감이 좋다.

3층은 독특한 구조다. 다른 카페에서는 보기 어려운 복층으로 구성돼 있다. 사실 이곳은 펜션 공간을 카페로 활용했다고 한다. 펜션 구조인 만큼 3층 공간은 아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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땡모반 수박주스와 초코나무숲 라테. 땡모반 주스에는 수박모양 아이스크림이 곁들여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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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프루트가 들어간 음료 '코코의 여신'과 육쪽마늘빵, 애플시나몬 크루아상, 대파 치즈스콘.

음료와 베이커리류도 기대 이상이다. 시즌별로 선보이는 다양한 스페셜 메뉴가 호응이 좋다. 코코의 여신, 생큐베리 에이드, 초코나무숲 라테 등 메뉴 '네이밍'도 신선하다. 패션프루트와 코코넛이 들어간 코코의 여신은 청량감이 있어 무더운 날씨에 즐기기에 제격이다. 여름 대표 메뉴인 땡모반 수박주스도 찾는이들이 많다. 수박주스는 주스라기보다 슬러시에 더 가깝다. 야외에서 음료를 오랫동안 시원하게 즐길 수 있도록 한 것. 커피류는 중간 정도의 보디감에 보통의 산미를 갖는다. 아메리카노는 에티오피아·코스타리카·인도네시아 원두를 블랜딩하고, 라테류는 콜롬비아·브라질·탄자니아 원두를 사용한다.

베이커리류도 카페에서 직접 구워낸다. 육쪽마늘빵과 스콘, 과일이 듬뿍 든 크루아상 등이 대표 메뉴다. 페이지38은 메뉴를 고정하지 않고 트렌드에 맞게 새로운 메뉴를 개발하고 있다.

글=박종진기자 pjj@yeongnam.com
사진=박관영기자 zone5@yeongnam.com
공동기획 : 포항시

☞경북 포항시 북구 청하면 해안로2064번길 48. 운영시간 평일 오전 11시~저녁 8시, 토요일 오전 10시~저녁 8시, 일요일 오전 10시~밤 9시.

▶김동석 영남대 겸임교수의 한줄평: 다양한 콘셉트의 공간으로 꾸며진 전망 좋은 카페. 가족은 물론 반려동물과도 함께할 수 있어 더욱 매력적이다. 카페 외부에도 휴식공간이 많아 여유로움을 만끽하기 좋은 곳.

▶평점(5점 만점) : 맛 ★★★★ 가성비 ★★★★ 분위기 ★★★★★ 서비스 ★★★★ 위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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