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대구점 매각...지역 대형마트 통폐합-폐점 도화선 되나?

  • 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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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8-11   |  수정 2020-08-11
지역 유통업계 최대 관심사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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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산업노동조합 홈플러스지부 대구경북지역본부는 11일 대구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홈플러스 대구점 매각 및 폐점을 규탄했다. 최시웅기자

홈플러스 전국 첫 매장 대구점(북구 칠성동)의 폐점이 사실상 결정되면서, 대형마트 통폐합이나 폐점 여부가 지역 유통가의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지역 유통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 대주주인 MBK는 최근 홈플러스 대구점을 폐점, 매각키로 했다. 이에 홈플러스 노조는 오는 14∼15일 이틀간 홈플러스 대구경북권 매장에서 파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홈플러스 대구점 폐점매각이 기정사실화 되면서 지역 유통업계는 대형마트 매장 축소 등을 두고 논의가 뜨겁다. 대형마트들은 과거 오프라인 매장이 강세를 보임에 따라 매장 수와 규모를 점차 늘려왔지만, 최근 코로나19 사태 이후 비대면 쇼핑의 장점과 성장 가능성이 입증돼 매장을 줄이는 것이 효율적이란 분석을 하고 있다.


실제 대부분의 대형마트는 코로나19를 겪으며 오프라인 판촉을 줄이고 SNS, 유튜브, 혹은 비대면 배송에 역량을 집중했고 그 결과 큰 매출 손실은 없었다. 지역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비대면 판매의 편리함과 시간 단축성 등 강점이 입증되면서 대형마트의 매장 축소는 어쩔 수 없는 시대적 흐름"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지역 대형마트들은 표면적으로는 연쇄 폐점 사태는 없을 것으로 밝히고 있다.
대구경북지역에 16개 매장을 운영하는 이마트는 매장 통폐합에 선을 그었다. 하지만 2017년 이마트 시지점(대구 수성구)이 매각된 사례가 있어 이마트 역시 매장 수를 줄이는 수순에 들어간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시지점은 경산점과 차로 5분 거리로 가까워 상권이 겹치고 점포 실적도 좋지 않아 매각을 했다"며 "이마트는 신규오픈 등 오프라인 매장을 강화하고 있기 때문에 대구경북에 있는 점포가 줄어들 가능성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대구에서 홈플러스 다음으로 폐점 가능성이 높은 곳은 롯데마트 칠성점(북구 칠성동)이다. 지난 5월 롯데마트 칠성점 부지에 건축심의 신청이 접수됐기 때문이다. 서울지역 한 시행사가 49층 규모 주상복합아파트 단지를 짓겠다는 계획안을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마트는 2017년 칠성점을 KB자산운용에 토지와 건물을 매각한 뒤 재임대를 받아 영업하고 있다. 하지만 롯데마트 측은 "2032년까지 영업권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빠른 시일 내에 매장이 매각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홈플러스 대구점, 롯데마트 칠성점, 이마트 칠성점은 한정된 공간에서 상권을 나누고 있어 매출에 타격이 많을 것"이라며 "이렇게 매장이 모여있는 곳은 전국적으로 드물다. 손실이 큰 업체들부터 정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서정혁기자 seo1900@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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