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송서 '청년연구소' 이석모씨 "마카 재배, 올 매출 30억 목표"

  • 배운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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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9-19   |  발행일 2020-09-19 제3면   |  수정 2020-09-19
대학 농업 동아리서 창업 시작
마카·사과 재배하며 본격 유통
가공품 개발·체험농장도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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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모 대표가 지게차로 사과박스를 운반하고 있다.

경북 청송에서 농업회사법인 '청년연구소'를 운영하는 이석모(30) 대표는 6차 산업에 과감하게 청춘을 건 청년 농부다.

이 대표는 부모의 권유로 농고와 농대를 졸업했다. 농업을 전공한 대학 동기 대부분 기업이나 공무원이 되었지만 농업 정통 코스를 밟아 온 그는 어릴 적부터 생활의 한 부분이었던 농촌을 선택했다. 그가 농업을 시작한 것은 대학 시절 농업 동아리를 결성한 게 결정적 계기가 됐다. 같은 과 친구가 페루로 코이카 봉사활동을 다녀와 현지에서 마카(뿌리작물)라는 작물을 보고 한번 키워보자고 권유해 동아리 회원 4명이 의기투합했다. 이들 가운데 농사 경험은 이 대표가 유일했지만, 2017년 4천여평의 과원을 경영하는 아버지 곁에 오게 됐다.

마카는 하우스 재배로 뜻대로 되지 않았다. 창업 1년차 매출이 3천만원 수준이었다. 아무리 농업을 잘 안다고 해도 처음부터 잘할 수는 없었다. 그 와중에 같이 시작한 창업 동기들은 이런저런 이유로 다른 길을 찾아 떠났다. 남은 친구와 2018년 농업회사법인 청년연구소를 설립했다.

마카 작물재배와 함께 사과농사를 지으면서 본격 유통을 시작했다. 아버지가 농사지은 사과를 온라인으로 팔았다. 18㎏ 1천800상자를 두 달 만에 팔았다. 같은 양을 공판장에 내다팔았을 때는 수입이 5천만원에 불과했으나 온라인으로는 2배 이상이었다.

자신감이 생겨 다른 농가의 사과도 팔았다. 농가들과 계약재배를 통해 지난해 613t의 사과를 매입해 농가 소득에 기여했다. 그의 노력은 3년차에 '농산물우수관리(GAP)' '저탄소 인증' '6차산업인증' 획득으로 나타났다. 모든 포장은 친환경 자재로 바꾸었고 '청송꿀땡이'란 브랜드도 지었다.

지금은 청송군내 40개 생산 농가와 사과품질 향상을 위한 연구회를 운영하고 사과즙·탄산사과주스(블루피스) 등 가공제품 개발, 체험농장 운영 등을 통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마카 재배로 3천만원에 불과했던 매출이 2018년 6억2천500만원으로 늘었으며, 지난해는 23억2천600만원으로 초기에 비해 68배 이상 성장세를 보였다. 올해 매출 목표는 30억원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5월 매월 판매촉진 효과·지역경제 활성화 등을 평가해 이 대표를 '농촌융복합산업인'으로 선정했다. 이 대표는 "새로운 청년들이 계속 농촌으로 유입되어야 한다. 그렇게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어 줄 때 농업·농촌이 성장할 수 있다"며 "농촌에서 성공하려면 최소한 3년을 참고 견뎌야 한다"고 말했다.
글·사진=배운철기자 baeuc@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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