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어서도 경북에 살어리랏다"…7년간 40대 이하 귀농 1만명

  • 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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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9-19 07:12  |  수정 2020-09-19 07:13  |  발행일 2020-09-19 제1면
'가족 동반' 영양군 하나 생긴 셈
억대농 작년 6337곳 전국 최다

"경북의 농촌에서 '70세도 청년'이란 말은 이제 옛말이 됐죠. 요즘 젊은이들이 몰려들고 있거든요."

지난 7년간(2013~2019년) 경북으로 귀농귀촌한 청년(40대 이하)이 1만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에 따르면 경북으로 귀농한 청년은 2013년부터 2019년까지 7년간 9천346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의 배우자나 자녀까지 포함하면 최소 2만명이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경북 영양군(1만6천680명)보다 큰 기초자치단체 한 곳이 생긴 것이나 다름없다. 특히 전체 청년 귀농인 중 39세 이하 젊은 청년들이 59.2%를 차지, 경북 농업과 농촌의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3면에 관련기사

청년들이 농촌으로 이주하는 주요 이유는 자신의 노력 여하에 따라 더 밝은 미래를 담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경북도가 다양한 귀농정착지원 프로그램을 마련해 본인의 적극적 자세에 따라 단기간에 안정적 수입이 가능하다. '농도 경북'이란 강력한 브랜드 이미지와 함께 대구·포항·구미 등 대도시와 인접해 의료·문화·쇼핑 등 수도권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편리한 생활인프라 환경도 큰 몫을 차지한다.

특히 경북은 특정 농특산물에 편중되지 않고 다양한 고소득 작목이 풍부하다는 장점도 갖고 있다. 고소득 작목 중 사과·포도·복숭아·자두 생산량과 고추·참외·마늘 등 채소, 한육우, 양잠(누에), 천궁, 산약, 팽이버섯, 콩 생산량이 전국 1위다. 뿐만 아니라 잎담배(2위), 양파(3위), 돼지(3위), 배(4위), 닭(4위), 쌀(4위), 수박(5위) 등 경북 23개 시·군 어디에 귀농하든지 전국 생산량 1~5위 사이를 차지하는 농·축·특산물을 재배 및 사육할 수 있다.

이를 반영하듯 경북의 억대 농업인도 전국에서 가장 많다. 경북도에 따르면 2019년 말 기준 경북의 1억원 이상 판매액을 기록한 농가는 6천337곳이나 된다. 이는 전국 3만5천371농가의 17.9%로 17개 광역단체 중 1위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경북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농도다. 농촌에서 안정적 수익과 삶의 질 향상이란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는 많은 젊은이가 경북에 귀농하고 있다"며 "도는 많은 젊은이가 귀농을 통해 미래의 꿈을 펼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정책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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