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역 농·특산물 향연 '아줌마大축제'··· "맛·품질 단연 1등"

    • 양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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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10-16   |  발행일 2020-10-19 제6면   |  수정 2020-10-16


    올해로 13회째를 맞은 '아줌마 大축제'에서는 또한번 로컬푸드의 향연이 펄쳐졌다. 특히, 올해는 장기간 계속된 코로나19 확산으로 지친 대구·경북 지역민의 몸과 마음을 달랠 줄 수 있는 '힐링 축제'로도 떠올랐다. 오랜 시간동안 대규모의 농·특산물 판매행사를 기다려 온 지역민들은 '가뭄의 단비'와 같은 이번 축제를 마음껏 즐겼다. 품질 좋은 경북 농·특산물을 저렴하게 구입한 '대구 아줌마'나 정성껏 키운 상품을 내놓은 '경북 아줌마'나 모두가 웃음이 가시지 않았다. 특히, 올해는 예년에는 볼 수 없었던 샤인머스켓, 황금향 등 대구 아줌마들의 눈길을 끄는 다양한 상품도 새롭게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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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3회 아줌마 대축제가 열린 16일, 대구 수성구 대구스타디움 동편 태극광장에서 '랜선 마켓' 온라인 생중계를 위해 판매자가 직접 카메라 앞에서 농산물 설명을 하고 있다. 윤관식기자 yks@yeongnam.com


    ◇"니가 왜 거기서 나와…황금향, 샤인머스켓, 굼벵이"

    올해 아줌마대축제는 샤인머스켓, 황금향, 굼뱅이환(丸) 등 새로운 농·특산물이 기존의 사과·곶감 등의 아성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지난 4년간 참가한 아줌마축제에서 모두 캠벨포도를 판매했던 노성(55)씨는 샤인머스켓을 선보였다. 노씨는 "샤인머스켓은 껍질, 씨가 나오지 않고 당도도 높아 남녀노소 모두가 좋아하는 과일"이라며 "상주 화령면은 샤인머스켓을 수확하는 데 기후 등이 적합하기 때문에 다른 상품보다 더욱 당도가 높다"고 강조했다. 시중 판매가 보다 20% 저렴한 가격(1송이 1만5천원)에 샤인머스켓을 내놓은 그는 "이번 축제를 통해서 더 많은 사람들에게 상주의 새로운 명물인 샤인머스켓이 알려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동안 제주도의 특산물만 여겨졌던 황금향도 처음으로 아줌마 축제에 나타났다. 황임혁(경산·65)씨는 "올해 처음으로 아줌마축제에 참여했다"며 "농촌 고령화가 심화하면서 재배가 쉬운 황금향 농사를 짓고 있다. 황금향은 매력적인 향 뿐 아니라 수분도 많아 부드러운 것이 가장 큰 특징"이라고 소개했다.

    바로 붙어 있는 부스에서 샤인머스켓과 황금향을 잔뜩 구매한 김모(여·34)씨는 "상주 샤인머스켓은 품질도 좋고 탱글탱글한 게 맛이 좋다. 아이들이 쉽게 먹을 수 있을 것 같아 구매했다"며 "무엇보다 시중마트보다 훨씬 더 저렴한 것도 구매를 결정한 이유"라고 말했다.

    건강식·보양식을 찾는 아줌마들은 굼벵이환(丸)으로 몰렸다. '벌레'라는 부정적 이미지 대신에 고단백 식품을 적극 소개한 판매자 김향숙(여·53)씨는 "굼벵이환을 알리기 위해 올해 처음 아줌마축제에 참여했다"며 "남편이 한동안 몸이 좋지 않았는데, 직접 키워 만든 굼벵이를 환으로 만들어 복용한 뒤 눈에 띄게 회복했다. 굼벵이환은 간에 탁월할 뿐 아니라 고단백 식품이기 때문에 체력관리가 필요한 수험생에게도 제 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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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3회 아줌마 대축제가 열린 16일, 대구 수성구 대구스타디움 동편 태극광장을 찾은 한 시민이 '의성군 우수 농특산물(마늘) 직거래 장터'부스에서 마늘을 살펴보고 있다. 윤관식기자 yks@yeongnam.com


    ◇"아줌마축제의 터줏대감은 '우리'…사과, 반시, 마늘"

    지역 농·특산품의 전통적 강자라고 불리는 '청송 사과' '의성 마늘' '청도 반시' 등은 올해도 아줌마들의 발길을 끌어내기에 충분했다. 특히, 아줌마축제만의 가장 큰 매력인 '후한 인심'으로 의성 마늘판매부스는 시민들이 몰렸다. 이종임(여·47)씨는 "현장 판매의 가장 큰 매력은 역시 '서비스'"라며 "많은 방문객에게 의성 마늘의 맛을 알려주라고 한 움큼씩 더 넣어주고 있다. 아줌마축제를 통해 입소문을 타 추가 주문을 받기도 한다"고 말했다.

    청도 반시도 큰 인기였다. 첫날 행사 종료 직전 청도반시를 구매한 이한진(30)씨는 "주말을 맞아 부모님이 계시는 울산으로 가기 전에 아줌마축제장을 찾아 청도반시를 3박스나 구매했다. 생각보다 가격이 저렴해서 놀랐고 청도반시만의 맛에 또 한번 놀랐다"고 했다.

    김병기(69·청도)씨는 "청도 반시는 씨가 없고 당도가 높아 남녀노소 모두가 좋아하는 영양간식"이라며 "최근에는 술 안주로도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고 했다.

    '사과 주산지' 경북의 청송 사과도 빼놓을 수 없는 인기품목 중 하나였다. 올해 처음으로 아줌마축제에 참가한 최기호(30)씨는 야심차게 준비한 사과를 선보이면서 '대박'을 기원했다. 최씨는 "청송은 일교차가 커 사과가 자라기가 안성맞춤"이라며 "그동안 판로에 어려움을 겪고 있던 찰나에 군청의 제안으로 아줌마 축제에 참여했다. 자식처럼 기른 사과를 많은 대구시민들이 구매해주기를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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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3회 아줌마 대축제가 열린 16일, 대구 수성구 대구스타디움 동편 태극광장을 찾은 노병수 영남일보 사장(왼쪽)과 김대권 수성구청장이 '군위 농산물 홍보 전시관'에서 상품 설명을 듣고 있다. 윤관식기자 yks@yeongnam.com


    ◇"대세는 퓨젼…즙, 와인 등 다양한 가공식품도 선보여"

    지역의 전통적인 농·특산물을 가공한 액기스·와인·막걸리도 큰 인기였다. 청도의 특산물 감을 발효해 만든 청도 감와인을 선보인 서광복(53)씨는 "청도는 전국에서 감을 재배하기에 기후 등 최적의 조건을 가진 곳이다. 신선한 청도 감을 활용한 청도 감 와인은 깊은 맛을 자랑한다"며 "코로나19로 모두가 어려운 상황에서 고통을 함께 분담하고자 시중가보다 10%이상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이번 아줌마축제를 계기로 온·오프라인에서 청도 와인의 장점을 알리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사과 주산지 경북에서도 가장 당도 높은 사과로 꼽히는 청송 사과즙도 아줌마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강보라(여·32)씨는 "바쁜 일상으로 과일을 먹을 시간이 없어 즙이나 액기스류를 구매하려고 왔다"며 "'사과를 먹으면 미인이 된다'는 말처럼 이제 청송 사과즙 덕분에 예뻐질 일만 남았다"고 말했다.

    문경의 명물 '오미자'를 가공한 오미자 막걸리, 와인, 맥주 등도 '애주가'들에게 단연 인기였다. 특히, 오미자막걸리는 판매 개시 1시간여만에 준비해 온 100병이 완판됐다. 문경오미자 막걸리를 판매하는 조민성(49)씨는 "오미자 본연의 고운 빛이 그대로 담겨있다는 것이 문경 오미자막걸리의 가장 큰 매력"이라며 "살짝 단맛도 있어 한번 맛 본 사람은 오미자 막걸리만 찾는다. 오늘 완판을 기록한만큼 내일은 더 많은 물량을 준비하겠다"고 했다.

    코로나19가 확산했을 당시 '드라이브 스루' 형태로 판매됐던 포항의 해산물도 큰 인기였다. 코로나19 확산을 고려해 활어회 대신 문어숙회, 젓갈류 등만 선보였음에도 많은 구매객으로 부스가 조용할 틈이 없었다. 매년 아줌마축제에 참여해 온 황보순출(여·55)씨는 "젓갈류 중에서는 멍게 젓갈이 최고 인기였다"며 "현장에서 바로 식사가 가능한 형편이었다면 활어회 등도 판매할 계획이었다. 내년 아줌마축제에는 꼭 코로나19가 완전 종식돼 현장에서 식사가 가능했던 예전으로 돌아갔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양승진기자 promotion7@yeongnam.com·정지윤기자 yooni@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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