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에도 이런 기업이 .3] <주>디케이...채양광 발전효율-안전문제 해결 앞장서는 '에너지 강소기업'

  • 오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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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11-19 16:26  |  수정 2021-06-29 13:51  |  발행일 2020-11-20 제10면
(주)디케이
(주)디케이 직원이 디지털계측기를 점검하고 있다. 손동욱기자 dingdong@yeongnam.com


발전기 화재 감시기술 개발 태양광접속반 특허출원 완료...발전효율 향상에도 큰 도움

디지털 온도 계전기 출시 후 국내시장 점유율 80% 육박...열악한 환경서도 고장률 0%


신재생에너지로 주목받는 태양광 발전기의 에너지 효율 증대뿐 아니라 화재 징후까지 감지하는 시스템을 개발한 업체가 대구에 있다. 대구 동구에 위치한 <주>디케이는 창립 이래 에너지 제품에 발생하는 '온도'를 측정해 다양한 화재 원인을 분석해왔다. 특히 2017년에는 태양광 발전기의 전기화재 예방 시스템을 특허 출원해 2년 연속 80%이상 고속 성장했다. 여기에 정부의 '그린뉴딜' 정책에 힘입어 올해에도 가파른 상승세가 예측된다. 디케이 본사에 방문해 회사의 사업 비전과 앞으로의 계획 등을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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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디케이에서 생산하고 있는 디지털계측기. 손동욱기자 dingdong@yeongnam.com
◆에너지 통합 솔루션 선도 기업

대구 동구에 위치한 디케이는 작지만 강한 에너지 통합 솔루션 기업이다. 단순히 태양광 발전기를 설치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에너지 효율과 사고 예방 등 사후관리까지 담당하고 있다. 태양광 발전은 태양광을 전기에너지로 변환시키는 기술로 고갈되지 않는 천연자원을 이용한다는 점에서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지만, 아직 풀어야 할 숙제도 산재해 있다. 대표적인 문제가 '화재'로 태양광 발전기에서 발생하는 화재 문제는 사실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화재 문제는 신재생에너지 사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2008년부터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실제 소방청이 2013년부터 2018년까지 집계한 태양광 시설 화재는 총 321건이며 이 중 90% 이상이 전기적 또는 기계적 겸함으로 인한 화재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디케이는 태양광 모듈의 내구력 감소로 인한 발생한 아크(Arc)로 생성되는 열을 감지해 화재 징후를 찾는 '태양광 접속반'을 개발했다. 


이상원 디케이 대표는 "태양광 설비 시설을 설치하면 처음에는 괜찮지만 몇 년이 지나면 온도와 습도, 먼지 등의 문제로 내구성이 약해진다"며 "방치할 경우 화재로 연결될 수 있어 이를 감지하는 기술을 개발해 특허출원 했다"라고 말했다. 


디케이가 개발한 태양광 접속반은 화재 예방뿐만 아니라 에너지 효율 향상에도 도움을 준다. 지형 및 날씨의 영향으로 태양광 모듈에 발생한 음영(陰影)에 전류 보상 기능을 적용해 발전 효율을 최대 20% 향상시킬 수 있다. 이 대표는 "태양광 모듈 전체 중 어느 한쪽이라도 결함이 발생하면 에너지효율이 급속도로 하락한다"라며"결함 부위에 전류를 투입하여 모듈 전체가 정상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하는 기능"이라고 설명했다.


디케이는 이 같이 다양한 기능을 갖춘 태양광 접속반을 출시하면서 지난해 122억원의 매출을 기록, 2018년 대비 80% 이상 성장했다. 태양광 관련 특허 또한 13개나 확보했다. 올해는 태양광 발전효율 극대화를 인정받아 녹색인증 유공자 산업부 장관 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 


디케이는 향후 태양광 발전기 기술을 더욱 향상시켜 기저발전(24시간 발전)이 가능하도록 연구할 방침이다. 이 대표는 "태양광의 단점은 해가 떨어지면 전기를 쓸 수 없다는 것이다. 이러한 단점을 해결하기 위해 연료전지나 에너지저장시스템(ESS)을 접목하여 밤에도 전기를 쓸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개선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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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디케이가 제작하는 태양광발전 접속함을 직원이 점검하고 있다. 손동욱기자 dingdong@yeongnam.com
◆디지털 온도 계전기 국내 점유율 80%
1997년 <주>영남전기엔지니어링으로 출발해 올해로 24년째를 맞는 <주>디케이는 에너지 강소기업으로 꾸준히 성장해왔다. 특히 2005년 디지털 온도 계전기 출시하며 국내외에서 많은 관심을 받았다. 


디지털 온도 계전기는 전류값을 변환시키는 변압기의 온도를 측정해 기기의 이상 유무를 확인하는 장치다. 디케이의 디지털 온도 계전기 현재 국내 시장 점유율이 80%에 육박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디케이가 이 같이 점유율을 끌어올릴 수 있었던 비결은 고객의 요구에 맞게 기기를 끊임없이 개선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사실 디지털 온도 계전기의 기능이 바뀐 것은 크게 없다. 다만 사용자가 사용하는 환경에 맞게 기기를 30여 차례 업데이트했다"라며"현재는 아무리 열악한 환경에서도 고장률은 거의 영 퍼센트라 고리·울진 원자력 발전소에서 사용 중이다"라고 말했다. 


디케이는 LS산전, 현대일렉트릭 등 국내 유명 중전기 분야 기업의 1차 협력업체로서 전력기기 분야 수출 실적을 기반으로 디지털 온도 계전기, 태양광 접속반 등 주력 제품의 해외시장 진출을 추진중이다. 티케이는 2016년부터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해 에너지 및 중전기분야 관련 해외 전시회와 구매상담회에 빠짐없이 참가해 해외 바이어와의 네트워크를 통해 지속적인 마케팅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디케이가 이처럼 사업 역량을 높일 수 있는 비결은 수평적인 회사 분위기에 있다. 이상원 대표는 직원들을 동료라 호칭하며, 특히 중요한 결정을 내려야 할 때면 모든 직원들을 모아 난상토론을 한다고 밝혔다. 그는" 회사의 경영 목표가 '군살 없는 조직 구조에서 가장 낮은 원가로 고품질의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한다'일 정도로 평소 직원과 소비자를 먼저 생각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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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디케이 이상원 대표.

최근 미국 등 세계 주요 국가에서 '탄소 중립'을 선언하고 신재생에너지 활성화 정책을 발표함에 따라 디케이의 미래는 밝은 편이다. 정부는 그린뉴딜 정책으로 올해부터 2025년까지 총 73조4천억원을 기후변화 대응 강화와 친환경 경제 구현을 위해 투입한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태양광 발전 등 '신재생에너지 확산기반 구축과 공정한 전환 지원'으로 9조2천억 원이 쓰일 예정이다.


이에 따라 국내 신재생에너지 발전용량은 2019년 13GW에서 2025년 43GW로 늘어날 전망이다. 디케이 이상원 대표는 정부의 그린뉴딜은 에너지와 경제를 아우르는 정책으로 기업 및 기관들이 협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이 추진하는 그린 뉴딜은 미국의 루스벨트 대통령의 정책과 비슷하다"며 "고용 창출과 신재생에너지 인프라 확대를 위해선 정부와 지자체의 노력이 뒷받침 되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오주석기자 farbrother@yeongnam.com
사진=손동욱기자 dingdong@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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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주석 기자

영남일보 오주석 기자입니다. 경북경찰청과 경북도청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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