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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앞산 자락 카페거리에는 지역뿐 아니라 전국에서 이름난 카페들이 즐비하다. 여기서 취향에 맞는 카페를 골라 찾는 것도 별미다. 이처럼 앞산 카페거리는 대구시민의 대표적인 휴식처로 자리 잡은지 오래다.
지난해 8월 이곳에 오픈한 이른바 신상 카페 '고유의 색채'는 언뜻 보면 작은 갤러리를 연상케 한다. 업주는 자신의 가게를 "긴장과 스트레스가 많은 도시 생활에서 잠시 쉬어갈 수 있는 문화 예술 공간"이라고 소개했다. 밀크티와 아인슈페너가 주력 메뉴인데, 꾸덕꾸덕한 식감의 브라우니도 음료와 궁합이 좋아 인기가 많다.
이곳의 매력은 방문객의 '레트로 감성'을 자극한다는 데서도 찾을 수 있다. 업주가 사진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터라 요즘은 흔히 찾아보기 힘든 필름 카메라를 전시하고 있다. 이들 카메라는 구매나 대여도 가능하고, 촬영한 사진을 인화도 해준다. 이 밖에도 아날로그 TV와 레코드플레이어(LP), 캠코더 등의 소품이 카페를 장식하고 있다.
옛말에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고 했던가. 분위기와 맛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은 고유의 색채는 문을 연 지 1년도 채 되지 않았지만, 입소문을 타고 '앞산 핫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날씨가 따뜻해지고 꽃피는 봄이 오면 이 집에서 밀크티 한 잔 마시고 필름 카메라와 함께 앞산을 오르며 '인생샷'을 건지는 것도 색다른 재미가 아닐까.
민경석기자 mean@yeongnam.com

민경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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