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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마트 만촌점 가전매장에서 한 고객이 식기세척기를 살펴보고 있다. <이마트 제공> |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길어지는 '집콕' 생활로 주방 일손을 도와주는 가전제품이 주목받고 있다. '돌밥돌밥'(돌아서면 밥, 돌아서면 밥)이라는 말이 생길 정도로 주방 가사 노동이 증가하면서 식기세척기, 음식물처리기, 로봇청소기가 '3대 집사'로 불리며 인기를 끌고 있는 것. '식세기 이모' '음식물처리 삼촌'이라는 신조어까지 생겨났다.
대구지역 이마트 7개 점에 따르면 올 들어 1~2월 식기세척기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44% 증가하며 2배 이상의 신장률을 보였다. 현대백화점 대구점 LG전자 매장에서도 올 들어 식기세척기 월 평균 판매 대수가 50대로, 전년 월 평균(10~15대)에 비해 크게 늘었다. 롯데백화점 대구점 역시 1~2월 식기세척기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30% 신장했다.
식기세척기의 인기는 코로나19에 따른 내식 증가가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힌다.
현대백화점 대구점 가전 담당인 김은진 책임은 "길어지는 '집콕' 생활로 가사노동에 부담을 느낀 가정에서 집안일을 최소화하기 위한 구매가 코로나 사태 1년 이후 더욱 늘고 있다"면서 "혼수 구매 고객의 경우 패키지로 식기세척기를 구매하지 않는 경우가 거의 없을 만큼 필수템이 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디자인과 성능이 개선된 것도 식기세척기의 또 다른 인기 요인이다.
최근 트렌드로 자리 잡은 '빌트인 식기세척기'는 싱크대 하부장 일부 공간에 설치함으로써 주방 내 별도의 공간이 필요 없고, 주방 인테리어 요소를 고려해 세척기 외관 색상도 선택할 수 있다. 또한 최근 출시되는 제품은 애벌 설거지가 필요 없고, 스마트폰과의 연동 및 자동건조·살균 기능 등 고성능을 갖추고 있어 150만원이 훌쩍 넘어가는 고가임에도 판매량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대구 이마트 7개 점에서 지난 1~2월 가장 많이 판매된 식기세척기 역시 170만원에 육박하는 빌트인 12인용 고사양 모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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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백화점 대구점 8층 리빙관 '지멘스' 매장에서는 코드만 꽂으면 어디서든 사용할 수 있는 음식물 처리기 '스마트카라'를 선보이고 있다. <롯데백화점 제공> |
특히 음식물 처리기는 배달음식을 시켜 먹고 남은 음식물 찌꺼기를 간편하게 처리할 수 있어 최근에는 1인 가구에서도 많이 찾고 있는 추세다. 롯데백화점 대구점 관계자는 "최근 집밥족이 늘며 음식물 처리기가 '신 인기가전'으로 급부상하고 있다"면서 "여름을 앞두고 음식물 냄새 걱정을 덜 수 있어 '집콕 가전'으로 인기를 모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대구지역 이마트에서 1~2월 음식물처리기와 로봇청소기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9%, 24.5% 증가했다.
김환호 이마트 만촌점 영업팀장은 "코로나 장기화에 가전 트렌드 역시 그에 맞게 변화하는 중"이라며 "가사노동 최소화를 위해 식기세척기, 음식물처리기, 로봇청소기 등이 필수 주방가전 지형도를 바꾸면서 이를 찾는 고객들 역시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박주희기자 jh@yeongnam.com
박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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