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도시 공공기관장 지역 상생을 말하다] <1> 한국부동산원 손태락 원장 "대구 정착하려는 젊은 직원 증가"

  • 임성수,손동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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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4-13 07:29  |  수정 2021-04-29 15:06  |  발행일 2021-04-13 제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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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부동산원 출범 원년, 대구와 함께합니다"

손태락 한국부동산원 원장은 영남일보의 '혁신도시 공공기관장 지역 상생을 말하다' 첫 번째 인터뷰에서 "혁신도시 조성 주무 부처인 국토교통부 소속 기관인 한국감정원(현 한국부동산원)이 가장 빨리 내려온 것은 당연한 것으로, 그만큼 혁신도시 취지에 맞게 지역에서도 역할을 더 해야 한다고 본다"며 "그런 차원에서 저 역시 지역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인재채용 등에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2013년 8월 한국부동산원을 필두로 한국가스공사, 신용보증기금, 한국교육학술정보원, 한국산업단지공단,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 한국사학진흥재단 등이 대구 신서혁신도시로 이전했다. 경북 김천혁신도시에도 2014년 12월 입주한 한국도로공사를 비롯해 한국교통안전공단, 한국전력기술, 대한법률구조공단, 한국건설관리공사, 한국법무보호복지공단 등이 이전을 완료했다. 대구경북 혁신도시 이전 10년을 앞두고 있는 이들 공공기관의 장(長)을 만나 지역 상생 노력과 기관 역할 등에 대해 들어본다.

대구 혁신도시 이전 기관 중 가장 먼저 지역에 둥지를 튼 한국부동산원은 내년이면 '대구시대' 10년 차를 맞는다. 대구 이전 당시 한국감정원에서 기관명(名)을 한국부동산원으로 변경한 뒤 사실상 원년 원장을 맡게 된 손태락 부동산원 원장은 대구 성광고와 경북대 행정학과를 졸업한 경북 포항 출신으로 지역과의 상생에 남다른 애정을 나타냈다. 다음은 지난 8일 한국부동산원에서 만난 손 원장과의 일문일답.

경제발전 기여 협력·소통 강화
지역서 할 수 있는 역할 다할 것
매년 20~28%는 지역인재 채용
대구서도 필기시험 보도록 진행

공시價는 시세만 보는 게 아냐
주변 주택 거래가 변동 등 고려
의견제출 다양하게 나오는 부분
보완 필요한지 빈틈없이 검토


▶한국부동산원 원장으로 취임한 지 한 달이 지났는데.

"원장으로 취임한 지도 벌써 한 달이 지났다. 취임 전 28년 가까이 국토교통부에서 공직생활을 하면서 국가 경제와 직결되는 부동산 정책을 수립하고 추진하는 역할을 했다면, 한국부동산원에서는 국가 정책을 지원하고 국민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한 세부적 역할을 수행한다는 점에서 또 다른 사명감을 느끼고 있다. 부동산 시장에 대한 국민의 관심도 높아져 부담도 적지 않다. 특히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공시가격 의견제출 등을 지켜보면서 우리(부동산원)가 할 일이 얼마나 중요하고 다양한지를 실감하고 있다."

▶앞서 말씀했듯이 최근 공시가격 급등에 대한 정확성 논란도 불거지고 있다.

"공시가격 의견제출이 많이 들어왔다. 검토해 보완해야 할 부분이 있으면 보완토록 하겠다. 일부에서는 시세보다 공시가격이 더 높게 나왔다는 얘기도 있는데, 문제를 제기할 만한 소지는 있다고 본다. 하지만 공시가격은 시세만으로 판단하는 것이 아니다. 속을 들여다보면 지난해 10월에 낮게 잡혔는데 왜 더 높게 나왔느냐인데, 문제는 해당 집은 거래가 일어나지 않았지만 주변 유사한 집들이 높게 나왔기 때문에 반영된 것이라고 보면 된다. 이런 부분들은 설명이 분명 필요하다고 본다. 문제 제기가 다양하게 나오는 부분들 모두를 면밀히 검토해 조정할 부분이 있으면 조정할 방침이다."

▶대구에서도 같은 아파트 같은 평수에서 공시가격 인상률 차이가 있는 등 의견제출이 크게 늘어났다. 객관적으로 정확히 적용할 방법은 없는지.

"가격이 비슷하다가 순간적으로 좀 올라갈 수 있는데, 그것만 갖고 일률적으로 공시가격을 다 결정할 수 없는 게 현실이다. 매매가 여러 건 이뤄져도 들쑥날쑥한 부분이 있다. 그걸 전체적으로 감안해야지, 한 번 올랐다고 한번 내렸다고 그에 따르는 것은 한계가 있다. 거래 자체가 특별한 관계에서 할 때는 높게 책정될 수도 없다. 다양한 부분을 여러 각도에서 검토해 결정하도록 하겠다. 따라서 오는 29일 예정된 공동주택 가격 결정·공시 시에는 공동주택의 특성과 가격참고자료를 포함하는 '산정 기초자료'를 공개할 예정이다."

▶한국부동산원은 대구 이전 공공기관 중 가장 먼저 혁신도시에 입주했고, 지역과의 상생을 위해 노력도 많았던 것으로 안다.

"혁신도시 작업 자체를 국토부에서 했다. 국토부 소속 기관인 감정원이 가장 빨리 내려온 것은 당연한 것이다. 그만큼 혁신도시 취지에 맞게 지역에서도 역할을 해 왔다고 본다. 그런 차원에서 저 역시 지역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인재채용 등에 노력하겠다. 개인적으로 이쪽에 연고가 있어서 관심이 더 간다."

▶부동산원의 올해 지역인재 채용 규모는 어느 정도인가.

"매년 신규채용 인원 중 20∼28%씩을 지역인재로 채용하고 있다. 올해도 전체 채용인원 56명 중 27% 이상은 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신규채용 인원 중 27.9%를 지역인재로 채용해 목표치(24%)를 상회했다. 지역인재 대상은 대학원을 제외한 지역 대학 또는 고등학교를 졸업했거나 졸업예정자에 한해 서류전형 시 만점의 5% 가점을 부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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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태락 한국부동산원 원장이 지난 8일 영남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공공기관의 지역 상생 노력에 대해 강조하고 있다. 손동욱기자 dingdong@yeongnam.com

▶아쉬운 점이 있다면, 공채 필기시험 고사장을 서울에서만 운영해 지역 공공기관이란 의미를 퇴색시켰다는 지적이 있는데.

"채용 규모와 응시자 현황, 시험지 보안·관리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지금까지는 수도권에서만 필기시험을 진행해 왔다. 하지만 대구와 인근 지역 수험생 부담도 커 대구에서도 시험을 치를 수 있도록 지시했다. 서울과 대구 양쪽에서 필기시험을 볼 수 있도록 하겠다. 어쨌든 부동산원이 대구에 있고 혁신도시에서 역할도 선도적으로 해 왔기 때문에 지역사회나 기관단체와의 교류라든지 협조 체계는 최대한 확대해 가면서 지역에서 할 수 있는 역할은 다할 생각이다."

▶대구 혁신도시 이전 공공기관장들과 만나 지역 상생에 대해 논의한 적은 있는지.

"채희봉 한국가스공사 사장은 최근 만났고, 신용보증기금 쪽에도 찾아가기 위해 실무진에서 추진 중에 있다. 채 사장과의 만남에서는 지역과의 상생 방안 등 여러 이야기를 했다. 앞으로 시간이 나는 대로 대구혁신도시 내 공공기관장들과 계속해 이런 고민들에 대한 의견을 나눌 계획이다."

▶혁신도시 내 공공기관들의 여러 노력에도 상주인구가 크게 늘지 않으면서 지역 상생에 미흡하다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지역에서 기대하는 만큼은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바가 적다고 할 수 있는데, 아무래도 학생인 자녀가 있는 고참 직원들은 가족과의 현지 정주가 쉽지만은 않은 게 사실이다. 직원들의 정착률이 높지 않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여기서 결혼하고 직장을 잡고 생활 근거지를 마련하는 젊은 직원들이 더 많이 늘 것이다. 세종시만 봐도 시간이 지날수록 공무원들의 정착 비율이 많이 늘었듯, 여기도 시간이 갈수록 정착하는 비율이 늘어날 것이다. 특히 대구혁신도시는 도심과 분리된 느낌이 있긴 하지만, 그래도 여기는 교통편이 접근하기 그렇게 어렵지는 않아 직원들이 서울과 비교해서 많이 분리돼 있다고는 느끼지 않는 것 같다."

▶끝으로 대구시민들에게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한국부동산원은 혁신도시에 내려와 있는 공공기관으로 대구지역 발전에 기여하고 싶고, 그런 차원에서 노력해 왔고 앞으로도 적극적으로 더 노력할 방침이다. 특히 대구경북 지역경제 발전을 위해 지역사회와 소통을 강화하고 상생협력 체계를 지속적으로 구축해 나가겠다. 올해는 한국부동산원 출범 원년으로 대구시민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따뜻한 성원을 부탁드린다."

임성수기자 s018@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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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 경북본사 1부장 임성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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