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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경아 (대구시교육청 대입지원관) |
작년 우리에게 갑작스럽게 닥쳤던 코로나19로 입시를 치르는 수험생들도 많은 변화를 경험했다. 학사 일정이 순연돼 수능 시험 2주 연기와 함께 대학 수시모집 원서 접수도 늦춰졌고 여태 들어보지 못했던 비대면 면접까지 이 모든 일들이 그저 일시적인 경험일 것으로 막연히 생각했다. 하지만 코로나19는 여전히 우리 곁에 남아 있고 올해 수험생 역시 크게 상황이 다르지 않아 이제는 코로나 입시 2라운드를 본격 준비해야 할 것 같다.
이달 초 전국 모든 대학들은 올해 수시모집 요강을 일제히 대학 홈페이지를 통해 공지했다. 그간 수험생들은 주로 대학별 입학설명회나 상담을 통해 입시 정보를 접해왔는데 최근 지역별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다소 제한적으로 이뤄지다 보니 수험생과 학부모들은 어떻게 원하는 입시정보를 찾을 수 있을지 걱정스럽다. 우리 생활 전반에 이미 '언택트'(Untact) 트렌드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것처럼 수험생과 학부모 역시 코로나 입시 2라운드에 있어서는 인터넷과 모바일 기기를 활용해 정보를 얻고 활용할 수 있는 '디지털 리터러시(digital literacy)' 역량을 발휘해야 할 것 같다. 수시모집을 앞둔 대학들과 교육청에서도 올해는 더욱 적극적으로 비대면 입시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입시 정보는 대학별 입학홈페이지를 통해 필요한 정보를 찾을 수 있다. 수험생들이 가장 꼼꼼히 읽어봐야 할 수시모집 요강부터 전년도 입시 결과, 필요하다면 입시 책자도 온라인으로 신청해 집에서 받아볼 수 있다. 특히 코로나 이후 대면 상담이 어려워지면서 가장 달라진 입시 서비스는 바로 온라인으로 제공해주는 실시간 입학상담서비스라고 할 수 있다.
최근엔 24시간 온라인 입시상담을 해주는 챗봇(Chatbot) 시스템을 도입한 대학들도 있는데, 챗봇이란 메신저 등에서 일상 언어로 대화할 수 있는 채팅로봇 프로그램이다. 수험생들이 언제든, 어떤 장소에서든 모바일기기나 컴퓨터로 접속해 대학의 수시모집 관련 궁금증을 묻고 답변을 받을 수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대면 상담이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는 것은 물론, 온라인으로 얼굴을 보며 상담하는 화상 방식도 부담스러운 수험생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 수험생이 챗봇에 접속해 질문을 입력하면 프로그램이 추천 답변을 제공한다. 예를 들어 '학생부교과전형 수능최저기준은?'이라고 입력하면 수능최저기준이 있는 전형 종류를 제시하고, 특정 전형을 선택하면 상세 내용까지 제공해주는 방식이다.
대학별 수시모집 요강 정보를 좀 더 쉽게 이해하려면 대구시교육청 진로진학온에어 유튜브 채널을 활용해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우리 지역 수험생들이 주로 관심을 가지는 수도권 주요대학과 지역대학까지 입학사정관들을 초빙해 제공하는 온라인 실시간 설명회인데 반복 시청이 가능하다는 것도 장점이다. 이렇게 온라인 입시 서비스는 공간의 제약을 벗어나 타 지역에 있는 대학 정보까지 손쉽게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수험생들이 이를 잘 활용한다면 코로나19로 인한 정보 격차를 줄일 수 있다.
여전히 어려운 여건 속에서 코로나 입시 2라운드를 준비하는 우리 수험생들은 개인의 건강관리도 매우 중요함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수능 준비와 내신 마무리를 잘하면서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준수해야 입시 준비의 흐름이 끊기지 않을 수 있고, 학교가 행복한 배움 공간이 될 수 있다.
허경아〈대구시교육청 대입지원관〉
허경아 대구시교육청 대입지원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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