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토확장 활발한 DGB금융의 다음 선택은...수도권 거점 저축은행? 증권사?

  • 홍석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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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5-24 20:40  |  수정 2021-05-25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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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수성동에 있는 대구은행 본점 전경. 대구은행 제공

덩치 키우기에 나서고 있는 DGB금융지주(이하 DGB금융)의 행보에 금융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이 나올 때마다 인수 대상자 1순위로 꼽히고 있지만 정작 DGB금융은 장고를 거듭하고 있기 때문이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재 DGB는 주요 자회사인 DGB대구은행과 하이투자증권을 비롯 DGB생명, DGB캐피탈, DGB자산운용 등의 자회사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 현재 DGB금융이 보유하지 않은 비(非)은행 업종은 손해보험사와 저축은행이다. 보험 업황 악화로 손보사들의 경영환경이 어려운 상황에서 손보 업체를 인수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DGB금융의 차기 인수합병 투자 업종으로 저축은행과 증권사가 꼽히고 있다. 특히 수도권 거점 저축은행 인수 시 지역 금융지주가 갖는 영업의 한계를 뛰어넘는 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평가된다. 실제 김태오 DGB금융 회장의 영업 강화 전략과도 맞아떨어진다. 지역 금융지주사 중 유일하게 1은행 체제라는 것도 운신의 폭을 넓힐 수 있는 부분이다.


이런 이유로 한 때 지역 유력 저축은행 인수설이 시장에 나돌기도 했다. 이와 관련, DGB금융은 "DGB금융이 금융 사업 다각화라는 큰 그림 속에 지속적인 확장을 추진해 인수합병 시장에서 자주 거론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씨티은행 인수에 따른 시너지보다 수도권 저축은행 인수가 DGB금융 성장전략에는 더욱 부합하다"고 밝히기도 했다.


저축은행뿐 아니라 증권 업종에 대한 비중 확대 방안도 진행 중이다. 현재 자회사인 하이투자증권에 유상증자와 증권사 추가 인수합병을 놓고 고민을 거듭 중이다.


하이투자증권의 경우 2020년 말 별도기준 1조539억원인 자기자본을 1조5천억원까지 늘려 규모의 경제를 가능케 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DGB금융 일각에서는 추가 증권사 인수가 효율적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하이투자증권과 주 종목이 겹치지 않는 증권사를 자회사로 둬 금융그룹의 시너지를 도모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증권사 추가 인수의 경우 문제는 가격이다. 우리금융지주, JB금융지주 등도 증권사 매물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데다 증권업 호황으로 하이투자증권 인수 때와 비교해 몸값이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DGB금융은 김태오 회장의 연임이 결정되자마자 지난달 벤처캐피탈 '수림창업투자'를 9번째 자회사로 편입했고, 비슷한 시기에 DGB자산운용은 지난달 블랙록자산운용의 국내 펀드 사업 부문을 인수했다.


DGB금융 관계자는 "수익 포트폴리오 다각화는 DGB금융의 성장 전략이지만 현재 시장에서 언급중인 증권사와 저축은행, 씨티은행 인수에 대한 어떤 것도 결정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홍석천기자 hongsc@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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