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인구 급감 위기의 경북, 지역 특성 살린 일자리 창출이 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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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5-27  |  수정 2021-05-27 07:08  |  발행일 2021-05-27 제면

경북 북부지역의 인구 급감 상황이 아주 심각하다. '인구 절벽'이라는 용어까지 등장할 정도로 발등에 떨어진 불이 됐다. 봉화·영주·안동·예천·의성·영양·청송 지역이 인구감소에 따른 위기지역이다. 이 7곳 시·군의 인구는 1995년 59만9천529명으로 60만명에 육박했으나 2020년엔 44만2천593명이었다. 지난 25년간 무려 26.2% 15만7천명이 줄었다. 시·군마다 지속적인 인구 감소로 지자체의 소멸을 걱정할 정도가 된 것이다. 신생아 출산 자체가 급감한 데다 산업 인프라 부족에 따른 인구의 외부 유출로 현재로선 '백약이 무효'인 상황이다.

경북 북부지역 중에서도 영주시는 유독 심각하다. 영주시는 1995년 인구가 13만8천654명으로 14만명에 육박했다. 그러나 2000년 이후 해마다 1천여 명씩 인구가 줄면서 2020년 현재는 10만3천119명으로 '10만 붕괴'를 걱정할 정도다. 안동시도 1995년 19만2천522명에서 15만8천907명으로 감소했고, 의성군은 8만6천169명에서 5만1천724명으로 40%가 넘는 3만5천여 명이 줄었다. 다른 지역의 상황도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비슷하다. 지자체마다 임신·출산 장려 정책을 펴는 한편 다각도로 인구 유입을 시도하고 있지만 지역 특성을 반영한 근본 대책이 아니어서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해법이 전혀 없는 건 아니다. 경북도청 신도시에 자리잡은 SK바이오사이언스 공장이 좋은 사례다. 이 공장은 코로나19 백신 생산 거점으로 떠오르면서 도청신도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지역특성을 살린 이런 차별화된 일자리 창출이 인구절벽 시대의 대안이 될 수 있다. 위기의 지자체들이 본받아 활용해야 한다. 인구 급감 대책과 관련, 지자체 처방에만 의존해선 안 된다. 중앙정부는 국토 균형발전 차원에서 경북 북부지역과 같은 소멸 우려지역을 배려하는 정책을 속도감 있게 펼쳐야 마땅하다. 이건희 미술관을 지방에 유치해야 하는 당위성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기업들도 도시 투자만 하지 말고 소외 지역 재건에 더욱 관심을 쏟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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