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첨복재단 이사장 또 낙하산?] "보건복지부 퇴직공무원 임명 안돼" 청와대 국민청원 등장

  • 노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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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6-20 16:04  |  수정 2021-06-30 16:18  |  발행일 2021-06-21 제6면

차기 대구경북첨단의료진흥재단(이하 대경첨복재단) 이사장 자리에 중앙부처 낙하산 인사가 오는 것을 반대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등장했다.

지난 18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낙하산 인사 반대'라는 제목에 청원글이 등장했다. '대구연구개발특구 입주기업 대표'라고 밝힌 청원인은 "3년 전에 이어 또 다시 대경첨복재단 이사장 자리에 고위공무원이 밀실 낙하산으로 '날아 온다'는 소문에 지역 기업인의 한사람으로 희망의 꿈을 꿀 수 없다"면서 " 작금의 대경첨복재단 이사장 자리는 보건복지부 공무원이 따놓은 당연한 자리인지 밝혀달라"고 적었다.

또 "차기 이사장 내정설의 당사자는 충복 오송첨복재단에 지원했다가 여당 소속 도지사와 국회의원의 낙하산 인사 반대로 무산되자, 대경첨복재단으로 방향을 전환했다는 소문이 사실인지도 밝혀달라"고 덧붙였다.

청원인은 "3년 전 대경첨복재단 이사장으로 보건복지부 실장 출신 인사가 온다고 할 때도 유능한 공무원일 것이라는 믿음으로 꿈을 꿀 수 있었다. (하지만) 그 믿음의 결과를 받아들이는 작금에 와서는 참으로 처참한 심정을 가눌 길이 없다. 첨복단지는 성장은 고사하고 퇴보의 길로 가고 있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한 근거로 △ 첨복의료산업 해외진출 0건 △ 핵심 특허 및 후보물질 발굴 역성장 △ 지역의료산업과 대학의 저조한 사업참여율 △ 박사급 우수인력 유출 심화를 꼽았다.

지역 연고가 전혀 없는 중앙부처 낙하산 인사로, 지역 의료기업은 물론 의료계와도 교류가 사실상 불가능해지면서 '대경첨복단지는 지역 내 외딴 섬'이 되고 있다고도 지적했다.

청원인은 "(중앙부처 낙하산 인사는) 지역 의료계 등과 연고가 전혀 없다 보니, 제대로 된 지역 의료계와 교류가 불가능했다. 이에 현재 지역 의료와는 완전히 동떨어진 '외딴섬' 이 바로 대경첨복재단의 현재 모습"이라면서 "3년 동안 재임하면서 첨복단지 및 의료연구개발(R&D)특구 입주기업인들의 목소리를 직접 듣는 자리가 한번이라도 있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대경첨복재단은 보건복지부 출신 퇴직공무원의 거쳐 가는 정거장이 아니다. 지역 산업발전과 글로벌 첨복으로 나아가기 위해 제대로 된 대경첨복단지의 수장을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해당 청원은 사전 동의 100명 이상으로, 관리자가 공개 여부에 대해 검토에 들어간 상태다.
노인호기자 s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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