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21일 대구 수성구 범어동의 한 공사장 모습. 타워크레인 밑으로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
"아찔하고 무서워요." 21일 오후 12시 30분쯤 대구 수성구 범어동 A오피스텔 공사장. 공사장 울타리 쪽에 서 있는 '타워크레인'이 도로 쪽 공중으로 나와 있었다. 그 아래로 시민들이 걸음을 옮겼다. 일부 시민들은 고개를 들어 타워크레인를 쳐다봤고, 잰걸음으로 공사장을 벗어났다.
대구 도심 공사장의 '타워크레인'에 대해 안전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공사장 인근에서 만난 이모(여·55·대구 수성구)씨는 "최근 다른 지역에서 안전 사고가 여러 차례 발생하고 있는데, 그대로 두는 것은 안전불감증"이라며 "보기만 해도 불안해 보인다. 안전 통로 등 대책이 필요할 것 같다"고 지적했다.
올해 초, 공사장 앞 도로를 지나가던 택시기사가 "위험해 보인다"라는 민원을 수성구청에 접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17일, 부산의 한 공사장에선 130㎏ 무게의 타워크레인 철근 구조물이 25m 아래로 떨어져 아래에 있던 30대 크레인 기사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수성구청과 A공사장 측은 "타워크레인이 공중에서 공사장 밖을 침범하고 있다고 해서 법적 규제에서 어긋난 것은 아니다"라는 입장이다.
수성구청 관계자는 "타워크레인이 놓인 자리는 사업부지 안쪽이고, 사업 주체가 제출한 안전관리계획서도 국토안전관리원으로부터 적정하다는 평가를 받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A공사장 관계자는 "문제가 있었다면 관계 기관 심사를 통과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공사장 펜스 쪽에 타워크레인을 설치할 수밖에 없다 보니, 일반적인 'T형' 크레인이 아닌 각도를 조절할 수 있는 '러핑(luffing) 크레인'을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아슬아슬해 보이는 타워크레인으로 인한 주민의 민원이 꾸준히 제기되면서 수성구청은 최근 A공사장에 보행자 안전통로를 설치하는 방안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다만 보행자 안전 통로의 실효성을 장담하지 못하는 형편이다. 보행자 통로는 공사장 펜스 쪽 인도 일부에 천장이 있는 통행로를 설치하는 것이지만, 미설치된 구간으로 지나다니는 시민들이 더 많을 것이라는 게 A공사장 측의 설명이다.
A공사장 관계자는 "공사장 정문에 출입구가 있는데, 통행로를 설치하더라도 출입구 구간에는 통행로가 없어지는 문제도 있다. 어두운 밤에 펜스 밖 구조물과 관련한 안전성 확보도 되지 않아 안전사고가 일어날 수도 있다"고 했다.
A공사장의 타워크레인은 내년 3~4월경 해체 예정이다. A공사장 관계자는 "생활 민원이 발생한 만큼 안전 대책을 최대한 검토하고 있다. 수성구청과 협의해 안전한 방향을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글·사진=서민지기자 mjs858@yeongnam.com
서민지
정경부 서민지 기자입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영상] 대구 당선인들의 당찬 출발 알림···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당선증 교부식](https://www.yeongnam.com/mnt/file_m/202606/news-m.v1.20260608.b15f2d693d2847bbb7551e6037890bb9_P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