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라 경희대 무용학부 교수 "달구벌 입춤 문화재 지정 선생님 뜻 잇기위해 노력"

  • 최미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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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6-28 08:00  |  수정 2021-06-28 08:05  |  발행일 2021-06-28 제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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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은 늘 춤만 생각하시고, 춤 속에서 사셨습니다."

윤미라〈사진〉 경희대 무용학부 교수는 최희선 선생에 대해 이렇게 기억했다. 대구 출신인 윤 교수는 경북여고에 다닐 당시 최희선 선생과 인연을 맺었다. 경북여고 개교 기념 행사를 준비했을 당시 무용반이었는데, 그때 서울에서 안무하러 내려온 선생과 처음 만났다. 이후 서울 약수동에 있는 최희선 선생 학원에서 주말마다 개인 지도를 받으면서 인연이 이어졌다.

"대학 들어가서도 학원에 놀러 가면 선생님이 조카들을 데리고 있었는데, 늘 앉아서 민속무용예술단으로 외국에 간 것 등 무용이야기를 해주셨어요. 소품인 족두리가 없어서 본인이 올케랑 같이 만들어 무용했던 얘기도 하시고…, 늘 무용 이야기만 하셨어요."

그는 최희선 선생이 늘 앞서나가는 편이라고 했다. 제자를 가르칠 때 보통 내 제자에 대한 독점욕이 있는 경우가 많은데, 그렇지 않았다는 것이다.

"선생님이 생각했을 때 제가 배웠으면 하는 춤이라던가, 좋은 선생님이 있으면 섭외해서 선생님 학원이나 다른 학원에서 배우도록 해주셨어요. 이매방 선생님이 문화재가 되시기 전에 선생님이 하는 약수동 학원에 모셔 오기도 했어요."

윤 교수는 당장은 아니더라도 향후 달구벌 입춤이 무형문화재로 지정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문화재청이 발간한 무형문화재 조사보고서에 수록돼서 말년에 문화재 지정에 애를 쓰셨으나 조건이 안 맞았는지, 되지 못하고 돌아가셨어요. 대구에서도 전승 활동을 하셨는데, 조금 더 사셨으면 달라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이제 제 숙제가 됐네요."

최미애기자 miaechoi21@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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