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아닌 인천에 짐푼 가스公농구단…전용구장 두고 수싸움

  • 최시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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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6-29   |  발행일 2021-06-29 제19면   |  수정 2021-06-29 07:32
연고 확정발표 안된 상황서 비시즌 휴식 끝내고 훈련…선수들 혼선
대구시 "신축 서면 약속하라" vs 가스公 "사업성 확보될때 논의"

대구실내체육관
전자랜드 농구단을 인수한 한국가스공사가 대구시 북구 산격동 대구실내체육관을 개·보수해 당분간 전용구장으로 사용하는 문제 등을 놓고 대구시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지만 아직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영남일보DB〉

비시즌 휴식을 마치고 훈련에 돌입한 한국가스공사(이하 가스공사) 농구단이 대구가 아닌 인천에서 짐을 풀었다.

가스공사 농구단은 28일 오후 2시 30분 인천삼산월드체육관 보조체육관에서 선수단과 코치진을 소집했다.

유임된 유도훈 감독은 14명의 선수와 간단한 미팅을 가진 뒤 체력 테스트를 진행하고 첫날 훈련 일정을 마무리했다.

유 감독은 "두경민, 조상열 등 새로 합류한 선수들과 함께 올 시즌 좋은 성적을 위한 담금질에 들어간다. 첫 주는 우선 체력 테스트와 몸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훈련에 집중할 것"이라며 "원래 홈구장으로 사용하던 삼산체육관의 계약 기간이 남아 있어 7월 한 달 동안 머물기로 했다. 이후 일정은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대구를 연고지로 둘 것이 확실시되는 가스공사 농구단이 인천에서 훈련을 시작하는 일정이 갑자기 잡히면서 선수단이 다소 혼선을 빚었다. 이런 소식에 대구시민들에게도 뭔가 개운치 않은 뒷맛을 남기고 있다.

유 감독은 "두경민 선수는 이미 대구에 집을 구했다. 나머지 선수들도 대구에서 훈련을 시작하는 줄 알고 우선 지낼 호텔 찾았는데 훈련 시설이 없어 급히 인천으로 올라왔다"며 "하루빨리 대구시와 연고 협약이 마무리돼 선수들이 안정적으로 훈련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했다.

가스공사 농구단은 지난 9일 대구 한 호텔에서 한국프로농구연맹(KBL)과 '인천 전자랜드 엘리펀츠' 농구단 인수 및 프로농구단 가입 협약식을 진행했다.

가스공사가 정식으로 농구단을 운영하게 됐지만 대구시와의 연고지 협약을 매듭짓지 못해 '반쪽짜리'라는 지적을 샀다.

협약식 이후 보름 넘게 흘렀지만 양측 협상은 지지부진한 상태다. 훈련장 확보나 대구실내체육관(이하 실내체육관) 개·보수 등 현안에다 전용구장 신축 문제가 난제다.

대구시는 당초 가스공사에서 농구단 창단과 전용 구장 신축을 동시 진행하기로 약속한 만큼 연고지 협약 시 관련 내용이 반드시 들어가야 한다는 입장이다. 당장 구장을 짓지 않더라도 신축을 담보할 수 있는 내용이 협약서에 포함돼야 한다는 것.

하지만 가스공사 관계자는 "정부 부처와의 협의가 필요하고 구장 신축에 비용이 들어가면 반대급부로 가스값 상승은 필연적"이라며 "우선 실내체육관을 고쳐 전용구장으로 사용하면서 추후 사업성이 확보될 때 신축을 논의할 것을 대구시에 제안했다"고 밝혔다.

실내체육관을 가스공사 농구단 전용 구장으로 사용하는 것도 의견 차이를 보이고 있다. 대구시는 비시즌이나 농구 경기가 열리지 않아 실내체육관이 비어 있을 땐 태권도 등 다른 종목들도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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