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달빛鐵' 기사회생…영호남 협력과 金총리 역할 주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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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6-30   |  발행일 2021-06-30 제27면   |  수정 2021-06-30 07:04

어제 확정된 제4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에 대구~광주를 잇는 이른바 '달빛내륙철도' 사업이 포함됐다. 달빛내륙철도는 비용 대비 편익 값이 낮다는 이유로 지난 4월 발표된 4차 국가철도망 계획 초안에는 빠졌었다. 자포자기할 뻔했던 이 사업이 부활한 데에는 권영진 대구시장과 이철우 경북도지사 그리고 영호남 자치단체의 협력과 헌신이 있었다. '영호남 협력'이 양 지역 상생을 도모할 최고의 윈-윈 전략임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향후 영호남 숙원사업들을 풀 유용한 '마스터 키(master key)'를 공유한 셈이다. 이와 함께 "김부겸 총리의 역할이 컸다"는 광주 지역 여론에도 주목한다. 달빛내륙철 사업이 기사회생하는 주요 장면마다 사실 그가 있었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이틀 전 특별히 대구를 찾았을 때부터 느낌이 좋았다. 그는 대구시와의 예산정책협의회에서 "달빛철도는 반드시 성사돼야 할 사업"이라며 "청와대를 방문했을 때는 물론 27일 고위당정협의회에서도 김부겸 총리와 많은 이야기를 했다"며 기대감을 높였다. 5·18광주민주화운동 기념 행사 당시 권영진 대구시장과 이용섭 광주시장이 총리초청 간담회를 갖고 한목소리로 '달빛내륙철'을 건의했을 때에도 김 총리는 "예비타당성이나 이런 잣대만 들이대면 사실 지방에는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다"며 긍정적인 뜻을 표했다. 김 총리는 후보 신분이던 지난 5월 초 인사청문회부터 같은 주장을 하면서 꺼져가던 사업의 불씨를 지핀 바 있다. 그저께 더불어민주당 조오섭(광주 북구갑) 의원은 김 총리에게 감사의 뜻을 표했다. 그는 "대구지역 국회의원 출신인 김부겸 국무총리가 임명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고 저간의 사정을 알렸다. 권 시장과 이 도지사도 중앙부처는 물론 지역 경제계, 영호남 시도지사와 공동으로 사업 성사를 위해 아낌없이 위신(委身)해 왔음을 잘 안다.

달빛내륙철도는 광주~대구 198.8㎞ 구간을 고속화 철도를 통해 1시간대 생활권으로 연결한다. 향후 영호남의 먹거리 발굴의 중심축이 될 것이다. 철도를 통한 동서 관광의 활성화, 두 도시 산업 교류를 기반으로 한 잠재력 극대화 등도 기대된다. 지방소멸 위기의 돌파구도 함께 찾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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