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에 이런 기업이 .13] 미래인터텍스, OEM업체서 유명 침구브랜드로 성장

  • 오주석,손동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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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7-08 07:32  |  수정 2021-07-08 07:38  |  발행일 2021-07-08 제13면
'엘레강스 파리' 라이선스 인수해 3천種 제품 생산
디자인 개발부터 유통·마케팅까지 모두 자체 진행
TV 간접광고 탈피, 콘텐츠 직접 만들어 SNS 홍보
'모달' 소재 활용한 친환경 침구 '더나인원'도 론칭

미래인터텍스
대구 서구에 위치한 <주>미래인터텍스 생산라인에서 직원이 길딩기(대형 재봉기)에서 생산되는 원단의 자수상태를 확인하고 있다. 작은 사진은 친환경 침구 '더나인원'의 이불 파우치. 손동욱기자 dingdong@yeongnam.com

침구의 디자인부터 생산, 유통, 온라인 마케팅까지 섭렵한 섬유 기업이 대구에 있다. 대구 서구에 위치한 <주>미래인터텍스는 위탁생산(OEM) 업체로 시작해 글로벌 유명 브랜드 '엘레강스 파리' 침구를 독자 생산하는 기업으로 성장한 지역 우수 침장 전문업체다. 최근에는 친환경 침구 브랜드 '더나인원(The Nine One)'을 출시하며 사업 역량을 확장하고 있는 미래인터텍스 본사를 찾아 생산과정과 마케팅 전략 등에 대해 알아봤다.

◆'엘레강스 파리 홈' 출시…침장 브랜드로 거듭나

지난 6일 찾은 미래인테텍스 생산 공장에는 매장에 납품할 침구 제작이 한창이었다. 직원들은 길딩기(대형 재봉기) 앞에서 원단의 자수상태를 확인하고 생산된 침구를 수작업으로 다듬어 나갔다. 이렇게 만들어진 침구는 '엘레강스 파리 홈'이라고 쓰인 포장지에 담겨 유통 창고로 넘겨졌다.

미래인터텍스는 2015년 해외 유명 브랜드인 '엘레강스 파리'의 라이선스를 인수한 이후 현재 약 3천 종류의 침구를 생산하고 있다. 브랜드 론칭이 성공을 거두면서 생산 이익은 기존 위탁생산 당시보다 2배가량 뛰어 올랐다. 조영화 미래인터텍스 대표는 "대기업 침구를 위탁생산할 당시에는 판매가의 30% 정도가 마진으로 남았다면 지금은 60% 가까이 챙겨간다"고 말했다.

침구 브랜드 론칭과 함께 시작한 대리점 사업도 최근 활기를 얻고 있다. 초기 5개 점포로 시작한 유통 매장은 현재 대구 서문시장 등 전국 150곳으로 늘어났다. 평범한 원단 제조업체에서 침구 브랜드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건 조 대표만의 남다른 경영 철학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가치 있는 미래 창조를 모멘텀으로 1991년 회사 설립 이후 별도의 연구개발부서를 마련하는 등 끊임없이 변화해나갔다.

특히 자체 디자인 기획력을 끌어올려 백화점·홈쇼핑 등 깐깐한 시장 장벽을 넘어서기도 했다. 이 같은 노력이 입소문을 타면서 지난해 매출은 2019년 대비 12% 이상 성장했다. 조 대표는 "요즘같이 급변하는 시대에 기업의 영속성을 유지하기 위해선 자신만의 콘텐츠가 필요하다"며 "제조업이 남에게 의지하지 않고 독자적인 상품을 만들어나갈 때 경쟁력은 따라오기 마련"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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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화 대표

◆친환경 침구 '더나인원' 론칭

미래인터텍스는 최근 젊은 감각의 친환경 침구 브랜드 '더나인원'을 론칭하며 사업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3월 브랜드 출시 이후 전반적인 준비과정을 거쳐 지난해 말부터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했다. 더나인원은 1991년 창립한 미래인터텍스의 창립연도를 모티브로 설립한 브랜드로 친환경 소재인 '모달'을 활용해 침구를 생산하고 불필요한 포장 일회용품을 획기적으로 줄인 것이 특징이다. 모달은 경북 울릉도에 주로 분포하는 너도밤나무 뿌리에서 추출한 천연 소재로, 피부 자극이 없는 부드러운 원단을 제작하는 데 주로 쓰인다.

더나인원은 해당 소재를 활용해 총 10여 가지의 침구 세트를 출시했다. 이들 침구는 더나인원이 제로웨이스트(쓰레기 배출 최소화)를 실천하기 위해 야심차게 내놓은 '이불 파우치'에 포장돼 납품된다.

조준혁 미래인터텍스 대리는 "침구 포장에는 비닐부터 상표 라벨 등 많은 포장재가 쓰이지만 대부분 한 번 쓰고 버려진다"면서 "불필요한 포장 용품들을 한 가지로 통일하고 활용성을 높이기 위해 이 같은 파우치 형태의 포장재를 도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더나인원은 주요 고객층인 MZ세대를 공략하기 위한 콘텐츠 마케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기존 드라마 간접 광고 형태에서 벗어나 유튜브 등 소셜미디어를 적극 활용 중이다. 지난달에는 '당신이 잠들기 N분전'이란 음악 콘텐츠를 제작해 유튜브와 인스타 등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 조 대리는 "촬영팀과 함께 매달 1~2편의 콘텐츠를 제작할 예정"이라며 "무명 가수나 일반인 위주로 섭외해 출연자와 회사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선순환적 구조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미래인터텍스의 최종 목표는 글로벌 기업이다. 소비자의 요구를 잘 반영해 국내 시장은 물론 해외에서도 사랑받는 침구 브랜드를 만드는 것이 조영화 대표의 꿈이다. 그는 "건강한 수면이 소비자의 행복과 건강을 위한 지름길이란 신념으로 회사를 운영해 왔다"며 "지금까지 터득한 생산·유통·마케팅 노하우를 바탕으로 중간 마진은 줄이고 품질은 더욱 끌어올려 매년 성장하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오주석기자 farbrother@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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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일보 오주석 기자입니다. 경북경찰청과 경북도청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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