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게임 CEO 된 '천재 테란' 이윤열 "대구서 회사 차린 이유는..."

  • 오주석
  • |
  • 입력 2021-07-19 18:54   |  수정 2021-07-22 17:45

2000년대 초 전국의 학생들을 PC방으로 끌어드린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 스타크래프트에서 최고 자리의 올랐던 '천재 테란' 이윤열(37). 구미 출신인 그가 대구에서 모바일게임 CEO로 새 삶을 살고 있다.


지난해 경북대 IT융합빌딩에 모바일게임 제작업체 <주>나다디지탈을 설립한 이윤열 대표는 첫 작품 '3D 마피아'를 필두로 다양한 장르의 모바일게임을 선보이며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최근에는 자신의 이름을 전 세계에 알린 스타크래프트의 유즈맵(이용자 파생 게임)을 인용한 디펜스 게임 '랜덤 스킬 디펜스'도 출시해 업계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 유명한 모바일게임 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힌 이 대표를 지난 16일 만나 최근의 근황과 앞으로의 계획 등을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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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게임 CEO로 새 삶을 살고 있는 '천재 테란' 이윤열 <주>나다디지탈 대표가 회사 사무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프로게이머에서 사업가로 전향한 계기는.
"숙소 생활을 하면서도 마음 한편에는 언제나 학창 시절을 그리워 했다. 10년간 몸담았던 프로게이머 생활을 정리한 뒤 27세의 나이로 인하대에 복학 했다. 늦깎이 복학생이 된 후 우연히 창업 동아리에 가입하게 됐는데, 거기서 만난 사람들의 영향으로 CEO의 길에 접어 들게 된 것 같다. 학교에서 찾은 지금의 아내도 CEO로 성장 하는데 많은 도움을 줬다."

▶게임을 할 때와 만들 때의 차이점은.
"이용자의 입장에선 게임의 단점이 잘 보여 이걸 고치면 소위 대박이 날 것이라는 생각을 했는데, 막상 만들어보니 개발자들의 노고를 이해하게 됐다. 처음 게임을 만들 때는 재밌게만 만들면 이용자들이 모이고 회사의 수익으로 연결될 거라고 생각했는데, 꼭 그렇지도 않았다. 비즈니스 모델을 구성하는 부분에 있어서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접근 방법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가령 유저의 연령층은 어디에 둘 것인가 장르는 RPG(롤플레잉)인가 케주얼 어드벤처 인가 등 초기 단계부터 다뤄야 할 부분이 많다. 개발자가 되면서 회사의 이익을 항상 생각해야 한다는 점도 차이라고 볼 수 있다."

▶대구에서 회사를 설립한 이유는.
"고향이 구미였고 대구에 본사를 둔 엔젤게임즈에서 게임 개발을 입문한 점도 일정 부분 영향을 끼쳤다. 사실 판교 쪽도 알아보긴 했는데 평소 알고 지내던 은사분들이 지방에서 창업하는 게 좋을 것 같다는 의견을 많이 주셔서 대구에 둥지를 틀게 됐다."

▶게임 업체를 운영함에 있어서 대구의 장점과 단점은 무엇이라고 보나.
"아무래도 정부 과제를 따내는 데 있어서 수도권보다 경쟁률이 덜 치열한 것 같다. 사무실 임대료도 수도권 대비 3~4배 저렴하다. 식비 등 생활비와 물가가 싼 것도 큰 장점이다. 개인적으로는 차가 덜 막혀 인생의 시간이 더욱 늘어난 것 같아 만족한다. 단점은 인력 채용 문제가 가장 크다. 투자자들 또한 수도권에 몰려 있다 보니 자금 확보에 일정 부분 제약이 따른다."

랜덤스킬디펜스
6월25일 출시된 나다디지탈의 야심작 '랜덤 스킬 디펜스' 포스트.
▶지난달 출시한 모바일 게임 '랜덤 스킬 디펜스'을 소개 한다면.
"랜덤 스킬 디펜스는 스타크래프트 유즈맵 중 여러 유저들이 터렛 등을 설치해 밀려오는 적들을 방어하는 형태의 게임을 인용해 제작됐다. 다양한 스킬을 습득해 자신만의 전략을 구성할 수 있고 스테이지 기능도 추가해 재미 요소를 더했다. 향후 대규모 업데이트가 예정되어 있어 기대하는 바가 크다."

▶앞으로는 목표는.
"지난해에는 스타트업 CEO로 이름을 알렸다면, 올해부턴 확실하게 어느 정도 궤도에 올라가는 것이 목표다. RPG(롤플레잉게임), 힐링, 어드벤처 등 다양한 장르의 게임을 올해 중 2개 더 론칭하고 내년에도 3개 이상 선보일 예정이다. 출시한 게임들이 매출 순위에 놓여 지역 고용 창출을 견인했으면 좋겠다. 향후에는 PC나 메타버스 게임을 선보여 지역의 유명한 게임 업체로 성장하고 싶다. 무엇보다 직원들의 착용하고 있는 나다(NADA)디지탈 유니폼이 자랑스러운 회사로 커나가는 것이 최종 목표다."


글·사진=오주석기자 farbrother@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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