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다로운 구미 5단지 입주 조건, 기업 투자 걸림돌

  • 조규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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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7-24   |  발행일 2021-07-26 제8면   |  수정 2021-07-26 07:41
5공단
구미국가산업단지 5단지 1단계(산동읍) 구역. 최근 대구·경북 통합 신공항의 영향으로 분양 문의가 잇따르고 있지만, 입주 조건이 까다로워 상당수 기업이 투자를 꺼리고 있다. <구미시 제공>

최근 분양 문의가 잇따르고 있는 구미국가산업단지 5단지(하이테크밸리)의 입주 조건이 지나치게 까다로워 기업 투자에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구미상공회의소 등에 따르면 구미 5단지 3구역의 경우 지난 2019년 산업단지 관리기본계획 일부 개정에 따라 입주 업종이 7개에서 16개로 늘어났다. '하이테크밸리'라는 명칭답게 첨단 업종과 탄소 관련 산업의 집적지로 발전시키기 위한 정부의 조치였다. 당시 탄소 산업은 미래 먹거리로 각광받았으며, 구미시도 탄소 관련 기업을 유치하기 위해 큰 공을 들였다. 이에 전자정보기기·메카트로닉스·신소재·친환경 등 기존 7개 업종에 탄소 관련 9개 업종을 추가했다.


하지만 문제는 5단지에 입주하는 탄소 관련 기업이 극히 드물다는 점이다. 산업용지 분양이 시작된 2017년 8월 이후 지금까지 5단지 3구역에 입주한 탄소 기업은 도레이첨단소재가 유일하다. 탄소 관련 기업 2개사가 입주 계약을 체결한 상태지만, 완전한 탄소 기업으로 보기 어렵다. 일반 제조업체가 이 구역에 입주하려고 해도 입주 가능 업종 7가지에 해당하지 않으면 입주가 불가능한 상황이다.


과거 5단지 입주를 타진했던 A제조업체 관계자는 "5단지의 입주 조건을 따져보면 입주할 수 있는 업종이 지나치게 제한돼 있다"며 "업종 제한을 해제하면 더 많은 기업이 투자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입주업종 제한이 분양 활성화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분석한다. 김달호 구미상의 사무국장은 "장기적인 경기 침체와 대기업의 지방투자 기피·해외 양산 가속화 등 지방공단의 경쟁력이 날로 악화되는 상황에서 까다로운 입주업종 제한을 둔다면 향후 5단지의 분양 활성화는 점점 어려워 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구미지역 경제계는 5단지 입주업종 완화를 촉구하고 나섰다. 구미상의는 22일 산업통상자원부 등 정부 기관에 건의문을 보내 "탄소 관련 업체가 우선 입주 할 수 있도록 하되 탄소와 연관이 없는 업체도 세세분류만 만족한다면 후 순위로 입주할 수 있도록 개정해달라"고 촉구했다.


조규덕기자 kdcho@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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