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선물 사전예약 지금부터…발 빠른 마케팅이 대목 잡는다

  • 김형엽
  • |
  • 입력 2021-08-06 07:18  |  수정 2021-08-06 07:35  |  발행일 2021-08-06 제10면
■ 유통가 고객 선점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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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는 지난달 29일부터 추석 선물세트 478종에 대한 사전 예약 접수에 들어갔다. <홈플러스 제공>

연일 폭염 속 무더위가 이어지고 있지만 때 이른 추석 대목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올 추석까지 50일 가까이 남았지만 유통업계가 대목 챙기기에 일제히 뛰어들면서다. 여름을 앞두고 유통업계는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감소 추세와 백신 접종률 상승 등 영향으로 오프라인 매장 활성화를 기대했었다. 하지만 수도권발(發) 코로나19 재유행과 확산세가 심각해지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높아졌고, 고객들은 매장 방문을 줄여나가고 있

다. 하지만 코로나19 이후 세 번째를 맞이하는 명절인 만큼 유통업계는 나름의 묘수를 던졌다. 명절을 앞두고 짧은 기간

동안 집중적으로 판매하는 전략 대신 비대면 사전예약을 통해 명절 대목을 장기 레이스로 펼치기로 한 것. 고객 입장에서는 코 로나19 불안을 떨치면서도 각종 혜택을 누릴 수 있고, 유통업계는 고객 선점 효과와 안정적인 매출 확보 등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할인혜택·비대면 서비스 대폭 확대
고객 관심사에 맞는 다양한제품 제공

롯데마트, 환경생각한 비건세트 출시
SSG닷컴, 2만여 종류 엄선해 판매
상대방 휴대폰번호만 알면 선물 가능
롯데百, 건강식품세트 최대 60% 할인
면역력 중요성 높아진 트렌드 반영


◆대형마트, 추석선물 사전예약 경쟁

이마트와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빅3 대형마트는 거의 동시에 추석 선물세트 사전예약 운영을 알리며 고객몰이에 나서고 있다. 고객 선점에 뒤처질 경우 명절 대목 매출 전체에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며 소비자의 선택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를 지나오며 모든 연령대에서 온라인 쇼핑이 활성화된 만큼, 온라인을 활용한 선물 주고받기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가장 먼저 뛰어든 곳은 홈플러스와 롯데마트다. 홈플러스는 지난달 29일부터 다음달 8일까지 추석 선물세트 478종에 대한 사전예약 접수를 진행하고 있다. 올해 추석 사전예약은 입추보다 9일 앞서 진행하는 것으로, 매년 점점 빨라지는 명절 선물 구입 시기에 맞춰 발 빠르게 준비했다. 사전예약은 인기 상품 물량을 확보할 수 있고 가격 할인 등 다양한 프로모션 혜택이 있어 매년 비중이 증가하는 추세다. 홈플러스의 명절 선물세트 사전예약 비중은 지난해 추석 57%, 올해 설 60%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같은 날 추석 선물 사전예약 서비스를 시작한 롯데마트도 다음달 8일까지 42일간 전 지점 및 롯데마트몰에서 추석 선물세트 사전예약 판매를 진행하고 있다. 사전예약 품목은 한우와 과일 등 신선식품 222종과 통조림 및 식용유 등 가공식품 151종, 건강기능식품 84종 등으로 지난해보다 20% 확대했다.

롯데마트는 또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거리두기가 이어지면서 프리미엄 선물세트 수요가 늘 것으로 보고 관련 선물세트 구성을 지난해보다 15%가량 늘렸다. 아울러 선물세트 패키지를 종이로 제작하고, 비건 선물세트 등을 준비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트렌드도 반영했다. 이상진 롯데마트 마케팅부문장은 "사전 예약판매 기간에 선물세트를 구매하는 고객이 늘고 있다"며 "다양한 혜택을 통해 제안하는 선물세트가 풍성한 명절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마트는 5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33일간 추석 선물세트 사전예약판매에 돌입한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세 번째 명절인 만큼, 올 추석 선물세트 판매 기간 동안 비대면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작년 추석 이마트는 대면을 최소화하기 위해 고객에게 직접 찾아가는 '방문 주문 서비스', 이마트 앱에서 선물세트 견적 확인부터 결제 바코드까지 생성하는 '선물세트 간편구매 서비스', 택배 발송 주소를 일괄적으로 등록하는 '배송 주소 입력 서비스'를 선보였다.

'방문 주문 서비스'는 고객들이 불특정 다수와의 접촉 및 상담을 위한 대기 없이 쉽고 편하게 상담 및 결제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입소문을 타며 작년 추석 동안 약 1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올해 설 명절에는 약 40% 늘어난 2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배송 주소 입력 서비스'도 작년 추석 1천500건에서 올해 설엔 약 8천500건으로 5배 이상 크게 늘었다. 고객들이 매장에서 선물 세트를 배송하기 위한 대기 시간을 아낄 수 있으며, 문서로 배송 주소록을 작성해야 하는 번거로움까지 없앤 것이 주요했다.

신세계그룹 온라인몰인 SSG닷컴도 같은 기간 추석 선물세트 사전 예약을 실시한다. 이마트가 준비한 선물세트를 포함해 SSG닷컴이 엄선한 2만여 종 상품을 한눈에 살펴보고 편리하게 주문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비대면 명절을 고려해 상대방의 주소지를 몰라도 휴대폰번호만 알면 간편하게 선물을 보낼 수 있는 '선물하기' 서비스도 제공한다.

◆백화점도 때 이른 추석 대목 경쟁 뛰어들어

추석을 한 달 넘게 앞두고 주요 백화점들 또한 추석 선물세트 예약판매에 나섰다.

롯데백화점은 오는 26일까지 신선식품 약 70종, 건강식품 60여종, 가공식품 60여종, 주류 10여종 등 총 200여종의 선물세트를 예약 판매한다. 특히 코로나19로 면역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트렌드를 반영해 건강식품 선물세트를 최대 60% 할인 판매한다. 와인 선물세트 및 가공식품 선물세트도 정상가 대비 최대 60% 저렴하게 제공한다.

현대백화점은 오는 13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추석 선물세트 사전예약 판매에 나선다.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비대면 선물 수요 급증을 고려, 지난해 대비 전체 품목 수를 20%가량 늘렸다. 한우·굴비·청과·건강식품 등 인기 선물세트에 대해 최대 30% 할인 판매한다. 현대백화점은 또 온라인과 모바일앱을 통해 비대면으로 선물하는 고객들을 위한 온라인 할인 혜택도 제공한다. 지난해 추석 처음 도입해 고객들로부터 호평을 받은 비대면 안심 배송 서비스도 확대할 계획이다. 우선 일부 점포를 대상으로 예약 판매에 나설 예정이며, 오는 20일부터는 모든 점포와 온라인 현대H몰에서 예약을 받는다.

신세계백화점은 오는 13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추석 선물세트를 예약 판매한다. 지난해 추석보다 60여 품목을 늘려 총 350가지 선물세트를 준비할 계획이다. 와인과 건강식품은 최대 70% 저렴하게 판매하며 굴비(최대 20%), 한우(10%), 과일(10%) 등 인기 품목에 대해서도 할인을 적용한다.
김형엽기자 kh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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