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예스코리아 이성진 대표이사가 손잡이를 180도 돌려 놓은 문으로 애완견이 통과하는 것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도어로이 제 적성에 맞는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도어록을 만지고 있으면 잡념이 안 생기고 시간도 빨리 갑니다."
이성진 <주>예스코리아 대표이사(59·상주시 함창읍 함창농공단지)는 도어록을 만드는 일이 천직인 것 같다며 이 같이 말했다.
상주공고 3학년 때 도어록을 만드는 공장으로 실습을 나간 것이 계기가 된 이 대표는 "윗사람이 이야기를 하면 그대로 머리에 박히는 것 같았다. 그냥 말로 듣고 경험하면서 기술을 익히는 것이 나와 맞는 것 같았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실습을 나간 회사는 25년간 그의 직장이 됐다. 실습생에서 계열사 대표 이사까지 승진한 것이다.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난 이 대표는 2007년 대구에서 도어락 제조업체 <주>예스코리아를 창업했다. 창업에는 함께 근무했던 회사를 그만 둔 간부 사원들이 대거 참여했다.
이 대표는 도어록에 애정이 간다고 자부하는 만큼 연구개발에 많은 시간과 재원을 투입하고 있다. 그 결과 특허 17건과 디자인 44건 등 73건의 지적재산권을 출원 및 등록했다. 자체 개발한 도어록 디자인만 500여 종에 달한다.
예스코리아가 개발한 특허 중 소비자들에게 가장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손끼임 방지 안전 도어록이다. 아이들의 손이 문틈에 끼는 것과 바람으로 문이 세게 닫히는 문제를 예스코리아가 해결한 것이다. 문의 경첩(돌쩌귀) 면을 반원형으로 처리해 손이 들어갈 틈을 없앴다.
상주 함창농공단지에 위치한 <주>예스코리아 본사 전경. |
회사가 커지고 넓은 공간이 필요하게 되자 이 대표는 지난 2015년 고향인 상주로 본사를 이전했다. 2016년에는 베트남으로 첫 수출도 시작했으며, 2018년에는 스텐리스 도어록을 개발해 미국에서 특허를 획득해 대미(對美) 수출길도 열었다.
2019년 상공의 날에는 국무총리상을 수상한 예스코리아는 올해 경북 스타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특히 예스코리아는 500여 곳에 달하는 지역 경로당 출입문의 도어록을 교체해 주는가 하면 상주시 장학회와 체육회에 기금을 후원하는 등 사회공헌에도 남다르게 관심을 쏟고 있다.
이 대표는 "대구는 생산직 직원의 평균 연령이 50대 초반이지만 상주는 30대 중반"이라며 "복잡한 도시에서 회사를 하느라 고생하는 CEO들을 보면 공간 넓고, 젊은 사람 많은 상주시로 오라고 하고 싶다"고 말했다.
글·사진 =이하수기자 songam@yeongnam.com
이하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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