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도시 공공기관의 끝없는 '지역냉대'] 대구 이전 기관들, 각종 국제회의 서울 등 타지서 진행 드러나

  • 홍석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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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8-29 19:43  |  수정 2021-08-31 15:48  |  발행일 2021-08-30 제1면
2015년 후 100여 건 중 20건만 대구서 개최
수백억원 경제효과 외부로 유출되는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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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동구 혁신도시 전경. 대구컨벤션뷰로에 따르면 2015년 이후 대구 혁신도시 이전 공공기관이 개최한 국제회의의 80%가 대구가 아닌 서울 등 타지에서 진행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영남일보DB

대구 혁신도시(동구 신서동)로 이전한 공공기관들이 기관 관련 각종 국제회의를 대구가 아닌 서울 등 타 지역에서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 백억원에 달하는 국제회의 개최 경제효과가 고스란히 외부로 유출되는 상황이 지속 되면서 혁신도시 공공기관의 지역 냉대 논란이 커지고 있다.


29일 대구 국제회의 유치 전담기구인 대구건벤션뷰로에 따르면 대구 혁신도시에 공공기관 이전이 완료된 2015년 이후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 등 8개 기관이 진행한 국제회의는 100여 건에 달한다. 이 중 이들 기관의 본사가 위치한 대구에서 열린 행사는 불과 20건에그쳤다.


2015년 이후 모두 37건의 행사를 개최한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의 경우 대구에서 개최한 행사는 단 2건뿐이었다. 그것도 가장 최근 열린 것이 2019년이었다. 500명 정도 참여하는 중급 규모의 국제회의들은 예외 없이 서울이나 경기도 판교, 부산 등에서 열었다.


한국부동산원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같은 기간 17개의 행사를 개최 했지만, 대구에서 진행된 것은 2016년 세계평가기구연합(WAVO)총회 1건뿐이었다.


문제는 해가 갈수록 지역 본사 공공기관들의 지역 국제회의 행사가 크게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코로나19 이후 대구에서 열린 대구 혁신도시 내 공공기관의 국제회의는 한국장학재단의 '청년!응원한 데이(day)' 단 1건 뿐이다.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은 지난해 연말 '데이터 매직 컨퍼런스'를 서울에서, 한국산업단지공단은 '스마트 그린산단 연대협력컨퍼런스'를 역시 수도권인 안산에서 개최했다.

 

대구컨벤션뷰로 관계자는 "지역 이전 공공기관들이 각종 국제회의를 서울 등에서 개최함으로써 대구에서 유출되는 경제효과가 200억원이 넘을 것"이라면서 "코로나19로 국제회의 관련 지역 매출액이 90%까지 감소한 상황에서 지역 공공기관들이 지역에서 행사를 개최해 지역 경제에 이바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석천기자 hongsc@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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