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숙박업계가 뭉친 이유] "대형 숙박예약 플랫폼이 부추긴 출혈경쟁 끝내자" 업주 100명 연합회 조직

  • 김형엽
  • |
  • 입력 2021-09-20 15:07  |  수정 2021-09-24 18:38  |  발행일 2021-09-23 제13면

대형 숙소예약 플랫폼의 착취구조에 맞서기 위해 대구지역 숙박업주들이 하나로 뭉쳤다.


대구지역에서 중소 숙박업체를 운영하는 업주 100여명은 최근 '대구숙박업경영자연합회(이하 연합회)'를 조직, 숙소예약 플랫폼이 부추긴 출혈경쟁을 멈추기 위해 공동대응에 나설 것을 예고했다.

20일 연합회측에 따르면 대형 숙소예약 플랫폼을 통한 기존 영업방식은 높은 수수료와 기형적인 광고비, 쿠폰정책 등을 통해 숙박업체를 착취하는 구조를 만들어왔다고 설명했다.

특히 숙소예약 플랫폼에 표시된 광고들이 업주들 간의 공정한 거래를 방해하고 있지만 공정거래위원회의 제대로된 제재가 없었기 때문에 이같은 문제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공정거래를 방해해 광고비 경쟁을 불러일으키는 주요 방식으로는 광고비순으로 정렬된 숙박업체 리스트를 인기순인 것처럼 보이게 하거나, 소비자가 광고임을 인식하기 어렵도록 표시하는 식이었다. 또한 간접적으로 숙박업체의 만족도를 알 수 있는 지표인 평점에 따라 정렬할 수 없도록 하고 오로지 광고비 순으로만 정렬해 소비자 선택권을 제한했다는 것이다.

공동대응의 일환으로 연합회측은 지난 8일 숙박협회 및 호텔협회 등 전국 숙박업계 단체와 함께 국회를 찾아 숙소예약 플랫폼 사업자의 숙박업소 운영 사업 및 기형적인 광고비 구조, 고액 수수료 문제 등 개선 사항을 전달해 바로잡을 것을 요구했다. 이에 국회 정무위원회는 지난 16일 전체회의를 통해 다음달 5일 열리는 공정거래위원회 국정감사 증인으로 배보찬 야놀자 대표를 채택했다.

연합회는 향후 공동대응을 통해 이같은 문제들을 개선하고, 요금현실화를 통한 대구숙박업 및 대구관광산업 발전을 도모할 계획이다. 또한 대구 숙박업계와 IT 기업이 함께 만든 숙소예약 애플리케이션인 꿀스테이 등을 적극 활용해 합리적인 숙소예약 플랫폼 생태계를 조성해나간다는 복안이다.

정우진 대구숙박업경영자연합회장은 "대형 숙소예약 플랫폼이 장악한 현재의 숙박업계 구조 속에서는 지나친 광고비와 수수료 때문에 인건비 및 시설 운영비를 건지기도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며 "뜻을 함께하는 연합회 소속 숙박업주들과 함께 불합리한 경쟁구조를 바꾸고, 더 나은 서비스를 대구시민과 관광객에게 선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형엽기자 khy@yeongnam.com

기자 이미지

김형엽 기자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경제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