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평 변호사 "경북 북부 전직 국회의원, 군의원들로부터 공천 헌금 수차례 받았다" 주장

  • 민경석
  • |
  • 입력 2021-09-26   |  발행일 2021-09-27 제5면   |  수정 2021-09-27 07:20
clip20210926145530
신평 변호사(전 경북대 로스쿨 교수)

신평 변호사(전 경북대 로스쿨 교수)가 26일 경북 지역의 한 전직 국회의원이 지역구 군의원들로부터 여러 차례에 걸쳐 공천헌금을 받아 챙겼다고 주장했다.

신 변호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조금 지난 이야기"라고 전제한 뒤 과거 경북 북부지역에서 군의원 선거를 준비하던 인사가 해당 지역구 의원으로부터 전화를 받은 일화를 공개했다.

그는 "군의원 공천에 거의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국회의원이 공천을 결정하는 시기에 전화를 주니 그로서는 넙죽 엎드려 감읍할 지경이었다"면서 "그런데 그 내용이 묘했다. 밤 12시에 한적한 주유소에서 보자는 것이었다고 한다"고 당시 상황을 전달했다.

두 사람의 첫 만남에선 국회의원이 아무 말 없이 한참 동안 담배만 피우더니 그대로 갔고, 두 번째 만남에서야 군의원 후보자가 '공천헌금'을 바쳤다는 게 신 변호사의 설명이다. 신 변호사는 "당시 군 의원 후보자는 끙끙 앓다시피 며칠을 보냈고, 주유소에서 다시 보자는 두 번째 전화를 받고서야 약속의 의미를 깨달았다"며 "당장 마련한 '공천헌금'을 싸서 그 국회의원에 갖다 줬고 또 무난히 공천을 받았으며 선거는 물론 땅 짚고 헤엄치기였다"고 했다.

이어 그는 "그 국회의원이 누구라고 말하지는 않겠다"면서 "다만 그 의원이 이번에 자기 자식이 몇 년 화천대유에 근무하고 50억원의 퇴직금을 받은 국민의힘 곽상도 의원과 아주 비슷한 성향으로 출세 가도를 달린 사람이라는 점만 말해두자"고 했다. 그러면서 "화천대유 사건은 우리 사회를 축약해서 보여준다"며 "이득을 수취할 기회가 생기면 보수건 진보건 가리지 않고 이놈 저놈 다 달려든다"고 덧붙였다.

신 변호사는 이날 영남일보와의 통화에서 "나도 전해 들은 이야기다. 특정인의 이름과 상세한 시기를 밝힐 순 없지만, 전직 의원"이라며 "이런 일이 비일비재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민경석기자 mean@yeongnam.com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정치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