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퇴직금 50억 논란’ 곽상도 탈당에… 차기 대구시장 선거 판도 '출렁'

  • 민경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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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9-27   |  발행일 2021-09-28 제6면   |  수정 2021-09-28 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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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전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서 더불어민주당 전용기 의원(왼쪽 두 번째)이 국민의힘에서 탈당한 곽상도 의원을 공직선거법위반 및 정보통신망법 위반으로 고발하는 내용의 고발장을 든 채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무소속 곽상도(대구 중구-남구) 의원이 아들의 화천대유 '50억원 퇴직금' 논란에 휩싸이며 국민의힘을 탈당하자 내년 지방선거 판도가 출렁이고 있다. 곽 의원이 지난해부터 대구시장 선거 출마 의사를 적극적으로 밝혀왔기 때문이다.

27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선두를 달리던 곽 의원이 탈당하면서 권영진 대구시장이 최대 수혜자로 꼽힌다. 그는 현직 시장으로서 사실상 3선 도전을 시사했음에도 곽 의원과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며 '위기론'에 휩싸였던 터였다.

이와 함께 대구지역 현역 국회의원의 등판론에도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이 중 유력 후보로 꼽히던 인물이 김상훈(대구 서구) 의원이다. 김 의원은 출마 의사를 직접 밝힌 바 없지만, 꾸준히 출마 후보군에 이름을 올려왔다.

다만, 향후 시장선거 출마를 두고 권 시장과 김 의원 간 조율이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대구지역 국회의원들도 김 의원에게 출마를 독려하는 데다 권 시장도 불출마를 선언할 경우 후임으로 김 의원을 지지할 것이라는 소문이 나오고 있어서다. 또 윤재옥(대구 달서구을) 의원과 류성걸(대구 동구갑)·추경호(대구 달성) 의원 등이 떠오를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 밖에도 이진훈 전 수성구청장과 이진숙 전 대전MBC 사장, 이상길 전 대구시 행정부시장, 국가인권위원회 상임위원을 지낸 정상환 변호사도 공천 경쟁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전망이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의 '저격수'로 이름을 떨친 곽 의원은 이번 논란으로 지역에서도 맹공을 받으며 정치적 최대 위기에 빠졌다.

최근 대구시 경제부시장직을 내려놓고 더불어민주당으로 복당한 홍의락 전 의원은 이날 SNS를 통해 "나는 곽상도 의원에게는 자식이 없는 줄 알았다"고 비꼬았다. 곽 의원이 과거 문 대통령의 아들 준용 씨에게 집요한 공세를 펼쳤던 일을 소환한 셈이다.

그러면서 "남의 자식에 대해 저렇게 끊임없이 독하게 말할 수 있을까, 무자식이 상팔자구나 생각했다. 그런데 (아들이) 있었고 50억원을 받았다고 한다. 그렇게 파렴치할 수가 있구나. 유구무언"이라고 맹비난했다. 홍 전 의원은 지난 15일 복당 기자간담회에서도 "곽 의원이 대구시장에 출마하면 나도 출마할 것"이라고 저격한 바 있다.

민주당 대구시당도 논평을 통해 "세상에 어느 회사가 대리급 말단 사원이 6년 일했는데 50억을 주느냐"고 꼬집었고, 정의당 대구시당은 "대통령 아들에 대해 줄기차게 의혹을 제기하던데, 본인 아들 관련 일에도 분명한 답을 내놔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의당 대구시당은 "'이재명이 깔아놓은 판'이라는 말도 안 되는 변명이나 아들의 일이라는 손절은 통하지 않는다"면서 "대통령 아들에 대해 줄기차게 의혹을 제기했으니 본인 아들과 관련된 일에도 분명한 답을 내놓길 바란다"고 했다.
민경석기자 mea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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