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민정음 상주본 되찾기 운동 나선 안동 광흥사 범종 스님 "한글은 인류 공통문자로 사용할 수 있는 유일한 문자"

  • 양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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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10-04   |  발행일 2021-10-04 제3면   |  수정 2021-10-04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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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은 인류 공통문자로 사용할 수 있는 유일한 문자입니다."

경북 안동 광흥사 범종〈사진〉 스님은 훈민정음(한글)의 가치에 대해서 이같이 말했다. 모든 소리를 표현할 수 있는 한글이야말로 향후 세계 공통의 문자로 쓸 수 있다는 것. 


그는 "로마어·알파벳 등으로 표현할 수 있는 소리는 500여 개에 불과하다. 하지만 한글은 1만1천여 개에 달한다"며 "영특하면 하룻밤이면 한글을 다 터득할 수 있고, 아둔하더라도 열흘이면 충분히 터득할 수 있다고 한다. 발음 기호와 철자가 똑같은 문자는 전 세계적으로 한글뿐"이라고 했다.

범종 스님은 10년 전 범종사 주지 스님으로 부임한 뒤부터 한글에 관심을 갖게 됐다. 당시 법원과 검찰이 훈민정음 제2해례본(상주본)의 주인을 광흥사로 인정한 게 계기였다. 

세상을 떠들석하게 했던 훈민정음 해례본 주인 논쟁에서 법원은 문화재 절도범 서모씨가 1999년쯤 광흥사 나한상 배 속에서 해례본을 몰래 꺼내 골동품상에 넘겼고, 그것이 2008년 배모씨의 손에 들어가 공개됐다고 인정했다. 

이 같은 과정을 지켜본 범종 스님은 이때부터 상주본을 되찾기 위한 운동을 전개하며 한글 세계화에도 관심을 가졌다.

스님은 "1952년 11월12일자 동아일보 기사를 보면, 광흥사에 훈민정음 해례본 목판본 15장과 월인석보 40여 장이 있었는데 이것이 화재로 소실됐다는 기록도 있다. 이를 따라 추정해보면 훈민정음을 광흥사에서 인쇄했을 확률도 높다고 생각한다"며 "훈민정음 창제 당시에는 불교의 역할이 매우 컸다"고 주장했다.

그는 "훈민정음 해례본은 인류의 문화유산이다. 단순히 금전적 가치 등으로 접근해선 안 된다"면서 "경북 문화유산 중 가장 보편적 가치를 가진 한글을 세계화할 수 있도록 학술 연구와 함께 정부 차원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양승진기자 promotion7@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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