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참여형 방역 추적시스템 필요…과학적 기준으로 거리두기"

  • 노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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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10-12   |  발행일 2021-10-12 제25면   |  수정 2021-10-12 08:37
대구시의사회, 메디컬 토크 콘서트
지역 전공의·의대생과 의료 현안 소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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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대구 수성구 라온제나호텔에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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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대구시의사회가 미래의료의 주역인 대구지역 전공의·의대생들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초청해 '올바른 대한민국 미래 의료를 말하다'를 주제로 연 메디컬 토크 콘서트에서 정홍수 대구시의사회장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

대구시의사회는 지난 8일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를 초청, 미래의료의 주역인 대구지역 전공의·의대생들과 '올바른 대한민국 미래 의료를 말하다'를 주제로 메디컬 토크 콘서트를 가졌다.

쌍방향 소통이 가능한 토크 콘서트 형태로 진행된 이날 행사에서 지역 전공의와 의대생들은 현재 논의되는 정부의 각종 의료 정책에 대한 질문에서부터 미래 의료인이 갖춰야 할 자세 등에 대한 다양한 질문을 쏟아냈고, 강연자로 참석한 안 대표는 정치인이 아닌 의료계, 그리고 인생 선배로 후배 의료인들에게 말을 건넸다. '포스트코로나시대, 어떻게 바뀌고 무엇을 해야 하나'를 주제로 한 안 대표의 기조연설 이후 현 정부의 의료정책과 한국의료의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의대생과 전공의들의 질문이 이어졌다.

'성공적인 위드코로나를 위해 어떤 것이 필요하냐'는 질문에 안 대표는 "전 국민의 70~80%가 백신접종을 완료하고, 언제 어디서나 누구나 원하면 백신을 맞을 수 있도록 백신이 확보가 되어 있어야 한다. 접종률을 넘긴 뒤 (백신)재고가 없으면 위험하다. 또 방역 추적도 필요하다. 지금처럼 방역공무원이 하기에는 역부족인 만큼 국민참여형 방역으로 바꿔야 한다. 국민이 자신의 스마트 폰에 앱을 깔아서 자기 동선을 기록하고, 정부에서 확진자 동선을 다운 받으면 확진자 접촉을 금방 알 수 있다. 또 내 동선은 내가 알고 있어 정보 유출에 우려가 없고, 며칠 뒤 확진자와 접촉했다는 연락을 받고 검사받는 것보다 더 빠르다"고 강조했다.

또 "사회적 거리두기도 과학적인 방식으로 바뀌어야 한다. 결혼식은 49명, 교회는 99명인데 그럼 교회에서 결혼식하면 99명이냐 49명이냐. 과학적인 기준을 정해 거리두기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백신 및 치료제 개발 등을 위해 기초의학을 튼튼하게 만드는 방법이 무엇이냐'라는 질문에 안 대표는 "기초의학이 제대로 발전하지 않은 상태에서 임상의학만 발전할 수는 없다. 그렇게 되면 임상에서 쓰는 모든 것을 외국에서 수입해야 한다"면서 "근본적인 대책을 찾아야 하는데 이는 인센티브를 주는 것밖에 없다. 기초의학을 하는 이들이 더 많은 혜택을 볼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고 했다.


스마트폰에 앱 다운 받아 본인 동선 기록
정보 유출 없고 확진자 접촉 빠르게 파악
백신 확보도 중요…언제든 접종 가능해야

기초의학 발전하지 않으면 수입에만 의존
기초의학 전문의에 대한 인센티브 늘려야



코로나19문제가 아닌 의료 현안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수술실 CCTV설치 등에 대한 질문에 안 대표는 "수술실에 CCTV를 설치하는 곳은 전 세계적으로 없고, 가장 큰 피해자는 환자"라면서 "이것 때문에 피해 보는 환자가 많아지면 다시 또 고치고 원상복구할 수 있다. 하지만 그 사이 희생된 목숨이나 환자 피해는 누가 책임지느냐"면서 "시행까지 남은 2년 동안 환자들이 이런 문제를 걱정한다면 (의사들이)다른 해결방안이 있다고 환자들에게 설명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문재인 케어에 대한 질문에는 "문재인 케어는 처음부터 '문제인 케어'였다. 지속가능하지 않다. 벌써부터 의료자원이 고갈이 되고 있다. 의료보험 수가를 계속 오르고 있고, 적자 나면 앞으로도 계속 올려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대안으로 "국민에게 건강보험을 선택하도록 하자. 하나는 기존 보장률에 따른 보험료, 또 하나는 보장률 90%로 높이는 대신 보험료도 함께 올리는 2가지 안을 만들어 국민이 선택하도록 하자. 만약 민간 손실보험 드는 것보다 보장률 90% 올리는 게 효과적이면 다수의 국민이 이를 선택하게 될 것이고, 그럼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이라면서 "다만 곧바로 올리면 국민 저항이 심해서 아예 실시도 못 하고 좌초된다"고 말했다. 또 "마라톤 완주증을 제시하는 등 건강함을 증명하면 보험료를 할인해주는 것도 가능하다"고 했다.

소아청소년과·흉부외과 등 전문과 지원 기피현상에 대해 안 대표는 "보험수가 문제다. 지금 보건복지부에서 수가를 조정하는데 하나를 늘리면 다른 하나를 줄인다. 총량으로 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런 탓에 다른 과보다 고생하는데 대우를 못 받는 상황이 생겼다. 이러다가 우리의 목숨이 달린 진료과 의사를 외국에서 수입해야 할지도 모른다"면서 "보험수가 결정을 전체 합으로 묶어 두지 말고, 필수적인 과는 그것과 상관없이 제대로 노력한 만큼 수가를 받게 하는 게 시급하다"고 말했다.

정홍수 대구시의사회장은 "정치인에 앞서 의료인 안 대표와 함께 안전한 의료를 위해 어떤 준비를 해야 할지, 어떻게 앞서나가야 할지 등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고 말했고, 김정철 대구시의사회 대의원회 의장은 "젊은 의학도와 함께 의료 미래를 짚어봤고, 한국의료가 제대로 갈 수 있도록 하는 시금석을 놓은 것 같다"고 평가했다.

한편 이날 대구시의사회는 작년 코로나19 사태 초기 대구로 내려와 자원봉사에 나선 안 대표에게 감사패를 전달하고, 안 대표를 대구시의사회 명예 회원으로도 위촉했다.

노인호기자 s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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