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연금 증식 대안 TDF(타깃데이트펀드), 아는 만큼 선택이 쉬워진다

  • 홍석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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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10-18   |  발행일 2021-10-18 제18면   |  수정 2021-10-18 07:33
은퇴 시기 맞춰 주식·채권 비중 알아서 조절…시장규모 3년새 7배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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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는 국내 최초로 타깃 데이트 펀드(TDF·생애주기펀드) 전문 서적을 발간했다. TDF는 목표 시점(타깃 데이트)에 맞춰 자동으로 투자 비중을 조절해 주는 상품이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개인투자자들 사이에 일어난 투자 열풍이 연금시장으로 옮겨오면서 TDF 순자산은 2018년 말 1조3천730억원에서 올 9월 말 9조5천53억원으로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노후를 위해 국민연금과 퇴직연금, 그리고 개인연금이라는 3중 안전장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그리고 퇴직금을 개인형 퇴직연금(IRP)에 넣어둔 뒤 이를 TDF로 운용하면 좋은 성과를 올릴 수 있다. 그렇지만 TDF에 투자하려고 해도 이해하기 어려운 용어들이 나열돼 있어 선택에 곤란을 겪는 일이 많다.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의 도움으로 최근 인기를 올리고 있는 TDF의 이름에 담겨 있는 자세한 내용을 살펴본다,

1 누가 운용하나
14개 운용사 중 미래에셋 규모 최대
'전략-자산배분'은 서브 브랜드 개념


TDF 이름 제일 앞에는 자산 운용을 총괄하는 금융 회사 브랜드가 자리한다. 자산운용사는 TDF의 엔진이라고 할 수 있는 글라이드 패스를 만들고, 여기에 맞춰 자산 배분을 하고 리밸런싱을 하는 주체다. 2021년 6월 기준으로 14개 자산운용사가 TDF를 운용하는데, 가장 자산 규모가 큰 TDF를 운용하는 곳이 미래에셋자산운용이다.

자산운용사 이름 뒤에 붙은 '전략 배분'과 '자산 배분'은 일종의 서브 브랜드라고 보면 된다. 현대차의 그랜저나 소나타와 같은 개념이다. TDF는 시리즈 펀드다. 보통 자산운용사에서는 동일한 글라이드 패스와 운용 프로세스를 따르는 TDF를 5년마다 하나씩 내놓는다. 이때 서브 브랜드는 동일한 시리즈에 속한 TDF를 하나로 묶어주는 역할을 한다. 당연히 브랜드에는 해당 TDF 시리즈가 가진 전략과 특색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2 목표 시점은 언제일까
타깃데이트 다가올수록 주식 비중↓
은퇴 시점을 '빈티지'라고도 불러


TDF는 고객의 예상 은퇴 시점에 맞춰 주식과 채권의 비중을 스스로 조정해 준다. 통상 은퇴까지 기간이 많이 남았을 때는 주식 비중을 높게 가져가다가 예상 은퇴 시점이 다가올수록 그 비중을 줄여나간다. 이때 예상 은퇴 시점을 목표 시점, 타깃 데이트(Target Date)라고 한다. 금융 회사에서 목표 시점을 '빈티지'라고도 부르며, TDF 이름에 4자리 숫자로 표시하고 있다. 앞에서 예로 든 TDF에 '2045' 또는 '2035'라고 쓰인 숫자가 바로 그것이다.

3 어디에 투자하는가
'혼합자산' '증권'은 투자대상 표기
TDF 중 상당수 증권펀드로 운용


빈티지를 표시하는 4자리 숫자 뒤에 쓰인 '혼합 자산' 또는 '증권'이라는 말은 투자 대상을 나타낸다. 자본시장법에서는 펀드의 투자 대상을 증권, 파생 상품, 부동산, 특별 자산으로 구분한다. 그리고 각 자산에 투자하는 비율에 따라 펀드를 증권 펀드, 부동산 펀드, 특별 자산 펀드, MMF, 혼합 자산 펀드로 구분한다.

펀드 재산의 50%를 초과해 증권에 투자하는 것을 증권 펀드, 부동산에 투자하는 것을 부동산 펀드, 특별 자산에 투자하는 것이 특별 자산 펀드다. MMF는 펀드 재산을 전부 단기 금융 상품에 투자해야 한다. 혼합 자산 펀드는 투자 비율에 구애받지 않고 유연하게 투자할 수 있다. TDF 중 상당수는 증권 펀드이고, 혼합 자산 펀드도 일부 있다. 혼합 자산 펀드는 투자 대상을 확정하지 않고 가치가 있는 모든 자산에 투자할 수 있다. 따라서 보다 다양한 투자 기회를 찾아서 투자할 수 있다.

4 어떤 종류형 펀드인가
하나의 펀드 내 다양한 클래스 구성
수수료와 판매 보수 등 다르게 적용


펀드 이름 제일 끝에 붙어 있는 '종류 C-P2'의 정체는 무엇일까. 이는 TDF가 종류형(Multi class) 펀드 라는 뜻이다. 종류형 펀드는 하나의 펀드 내에서 다양한 판매 보수와 수수료가 다른 클래스를 여러 개 만들 수 있다.

왜 이렇게 하는 걸까. 만약 판매 보수와 수수료가 달라질 때마다 펀드를 새로 만든다면 소규모 펀드가 난립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하나의 펀드 내에서 클래스를 나눠 보수와 수수료는 달리 적용하더라도, 각각의 클래스에 투자된 자금을 모아서 운용하면 펀드 규모가 작아지는 문제도 막을 수 있을뿐더러 운용의 효율성을 도모할 수 있다.

펀드 이름 끝에 붙은 알파벳의 의미를 알려면 펀드 투자와 관련한 비용을 알아야 한다. 펀드 투자에 들어가는 비용은 크게 수수료와 보수가 있다. 수수료는 펀드를 사고팔 때 한 번만 지불하는 비용이다. 가입할 때 내는 것을 선취 판매 수수료, 환매할 때 내는 것을 후취 판매 수수료라고 한다. 펀드를 판매하는 업무를 맡은 은행과 증권사에 지불한다. 펀드마다 수수료는 천차만별인데, 통상 펀드 판매 금액의 0.2~1.5%를 지불한다.

보수는 펀드를 판매하고, 운용하고, 관리해 주는 대가로 투자자가 지불하는 비용이다. 보수는 판매 보수, 운용 보수, 수탁 보수, 사무 보수로 구분할 수 있다.

펀드를 판매하는 은행이나 증권사에 지급하는 것을 판매 보수, 펀드를 운용하는 운용사에 지급하는 것을 운용 보수, 펀드 자금을 보관하는 은행에 지급하는 것을 수탁 보수라고 한다. 그리고 전산 관리나 보고서 작성과 같은 사무를 담당하는 회사에 지급하는 것을 사무 보수라고 한다. 보통은 가입할 때 선취 수수료를 받는 펀드는 A클래스, 후취 수수료를 받는 펀드는 B클래스로 분류한다. 선취나 후취 수수료를 받지 않는 대신 보수를 많이 받는 펀드는 C클래스로 구분한다. 그리고 펀드 이름 뒤에 알파벳 A, B, C를 붙인다.
홍석천기자 hongsc@yeongnam.com
▨ 도움말=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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