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후보에게 선대위 인사권 전권 부여...더불어민주당 선대위 전면쇄신 예고

  • 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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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11-22  |  수정 2021-11-22 08:49  |  발행일 2021-11-22 제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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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상임선대위원장과 윤호중 공동선대위원장이 21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긴급 의원총회에서 의원들과 구호를 제창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본격적인 중앙 선거대책위원회 쇄신 작업에 들어간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당 대표는 21일 민주당 긴급 의원총회 모두 발언을 통해 "우리가 비워줌으로써 젊은 세대와 새로운 각 분야의 입장을 대변하는 분을 모아 저변을 넓혀야 한다"며 선대위 전면 쇄신을 예고했다.

민주당은 21일 오후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이 후보에게 선대위 인사권 전권을 부여하는 등의 쇄신안을 논의했다.

선대위 쇄신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컨벤션 효과'를 넘어 지지율 상승세를 이어 가고 있는데 비해 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반전 모멘텀은 좀처럼 마련되지 않는 상황에서 격차가 이대로 굳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위기감이 엄습하면서 최우선 과제로 부상했다. 이 후보의 선대위가 지난 2일 공식 출범한 이후 한 달도 채 안 된 상황에서 쇄신 요구에 직면한 것이다.

이날 의원총회에서 송영길 당 대표는 (거대해진)민주당이 잘 움직이지 않는다는 외부 평가를 인정했다.

그는 모두 발언을 통해 "선대위와 우리 당, 이재명 대선후보 등 세 주체가 기동성 있게 하나로 통합해 민심에 즉각 반응해야 한다"며 "신속한 의사 결정을 집행하는 구조로 바뀌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지금은 '이재명은 합니다'보다 '이재명은 바꿉니다'가 필요한 시기"라며 향후 당 차원의 본격적인 정책 변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번 의총에서 선대위원들은 이 후보에게 거취를 백지위임하고 백의종군 방침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 후보가 '민주당의 이재명'에서 '이재명의 민주당'으로 전환을 선언한 만큼 이 후보에게 선대위 재구성 권한을 백지위임하고 속전속결로 쇄신 작업을 끝내겠다는 계획이다.

향후 민주당 선대위는 경선 캠프 출신 실무진들의 역할 확대와 실무 중심의 변화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당 초·재선 의원들의 전면 배치와 중진 의원들의 2선 후퇴, 이 후보와 지지자들이 함께 소통할 수 있는 시민 캠프 구성 등의 논의가 본격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 후보도 21일 본인의 페이스북에 '저부터 변하겠습니다. 민주당도 새로 태어나면 좋겠습니다'라는 제목의 게시글을 올리고 "민주당은 날렵한 도전자의 모습으로 5년 전 대선승리를 거머쥐었고 지선과 총선을 휩쓸었지만, 이제는 게으른 기득권이 되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욕설 등 구설수에, 해명보다 진심 어린 반성과 사과가 먼저여야 했는데 대장동 의혹도 '내가 깨끗하면 됐지' 하는 생각으로 많은 수익을 시민들께 돌려 드렸다는 부분만 강조했지, 부당이득에 대한 국민의 허탈한 마음을 읽는 데에 부족했다"고 반성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후보는 민주당 또한 거대 여당으로서 부동산, 소상공인 보상, 사회경제 개혁 등에서 방향키를 제대로 잡지 못했고 당내 인사들의 흠결은 감싸기에 급급했다며 문제를 인정했다.

실제 민주당 주요 인사들의 선대위 직함 사퇴 행렬도 이어지고 있다.

원조 '친노(친노무현)' 이광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 글을 통해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해, 선대위원장직을 내려 놓는다"고 밝혔고 김두관·이탄희 등 일부 의원은 쇄신 차원에서 선대위 직함에서 물러나 백의종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앞서 민주당 선대위는 소속 현역 의원 163명 등 각계각층 인사들이 참여해 역대 최대 규모로 출범했다. 그러나 실무진 구성을 비롯해 더딘 움직임으로 이 후보의 지지율은 부진을 면치 못했고, 이에 따른 비판의 목소리가 당 안팎에서 거셌다.


서정혁기자 seo1900@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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