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문창, 면진형 스테인리스 물탱크 첫 상용화…물저장 기술 혁신 주도

  • 오주석,손동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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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12-02 07:22  |  수정 2021-12-02 07:25  |  발행일 2021-12-02 제13면
'30년 한 우물' 국가대표 물탱크 제조기업
주력 제품 스테인리스 패널로
콘크리트 시설 위생문제 해결
클린워터 국민적 관심 높아지며
연간 매출 200억원대 고속성장
내년 물클러스터로 본사 이전
제품 생산 규모 4배가량 늘려
해외시장까지 영역 확대 추진

문창 생산공장에서 제작된 스테인리스 물탱크 패널이 겹겹이 쌓여있다. 손동욱기자 dingdong@yeongnam.com

아무리 깨끗하게 정화한 물이라도 제대로 된 시설에 저장하지 않으면 수질을 유지할 수 없다. 최근 대구시보건환경연구원이 지난 5월부터 지역 대형건물과 종합병원, 노인복지시설 등 200여 곳을 점검한 결과, 냉각탑과 급수시설 19곳에서 폐렴을 유발하는 레지오넬라균이 검출되는 등 물 위생 관리는 여전히 숙제로 남아있다. 이런 가운데 30여 년간 물탱크 사업에만 집중해 남다른 성과를 내는 대구 기업이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주력 제품 스테인리스 패널로
콘크리트 시설 위생문제 해결
클린워터 국민적 관심 높아지며
연간 매출 200억원대 고속성장
내년 물클러스터로 본사 이전
제품 생산 규모 4배가량 늘려
해외시장까지 영역 확대 추진

◆패널형 스테인리스 물탱크 제조 선도기업

대구 달서구에 위치한 <주>문창은 배수지에서 전달된 용수를 대용량으로 저장해 소비자에게 전달하는 물탱크 사업을 주력하는 회사다. 주력 제품인 스테인리스 패널형 물탱크 제조 기술을 바탕으로 전국 단위 사업을 수행 중이다. 최근 방문한 문창 생산 공장에선 경북 영천 하북 배수지에 설치될 스테인리스 물탱크 패널 제작에 여념이 없었다. 절곡기와 프레스, 압착기, 절단기 등 50여 종의 전문 설비를 갖춘 이 공장에선 다이아몬드 형상의 스테인리스 물탱크 패널을 현장 수요에 맞게 꾸준히 생산하고 있다.

제작된 스테인리스 패널은 현장에서 즉각 조립돼 누수·침수 걱정 없이 반영구적으로 사용 가능하다. 문성호 문창 대표는 "일정한 크기의 패널형 스테인리스로 물탱크 형틀을 제조해 현장에서 조립하기 때문에 어떠한 공간에서든 적용할 수 있으며 내구성도 우수하다"며 "최근 물 위생에 대한 이슈가 연이어 터지면서 제품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웃어 보였다.

문창의 주력 제품은 야외 노출형 스탠드 물탱크와 지하 매립형 정수장 라이닝 등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과거의 물탱크는 일반적으로 지하 또는 옥상에서 콘크리트·플라스틱 재질로 제작돼 노후화 및 자연재해에 따른 위생 관리가 취약했다. 이에 문창은 내구성 문제를 보완하기 위해 스테인리스 재질의 물탱크 생산에 주력, 국내 대표 물탱크 기업으로 자리 잡았다. 실제 지난해 인천 수돗물 유충 사건 발생 이후 문창의 스테인리스 물탱크가 전국에 입소문을 타면서 판매량이 40% 가까이 뛰어올랐다. 이를 계기로 문창은 연 매출 200억원대 기업으로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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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인리스 패널로 내벽을 덮는 라이닝 작업이 완료된 강릉 포남 배수지 모습. 〈문창 제공〉

◆'면진형 물탱크' 등 63개 특허·인증

남다른 기술력 역시 문창만의 독특한 강점이다.

문창은 1992년 창립 이후 기업연구소를 별도로 마련하고 KS 인증, ISO9001 등 63종의 물 기술 특허 및 인증을 획득해 업계로부터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특히 2017년에는 기상이변에도 흔들림을 최소화하는 스테인리스 면진형 물탱크를 개발해 많은 주목을 받았다. 면진형 물탱크는 부산대의 진동대 시험을 통해 7.0 규모의 지진을 소산시킬 수 있는 능력을 입증했다.

지난해에는 배수지 내부 순환장치 등 총 3건의 신기술 특허를 출원하는 등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그 결과 문창의 스테인리스 물탱크는 8년 연속 조달청 우수제품으로 지정됐고, 2019년부터 패널형 물탱크 분야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국가물산업클러스터 입주로 '비상' 준비

문창은 내년 상반기 대구 달성군 국가물산업클러스터로의 본사 이전을 기점으로 제2의 비상을 꿈꾸고 있다. 기존 대구 달서구 공장 대비 규모를 4배가량 늘려 내수는 물론 국내 물 기업의 염원인 해외시장까지 사업 역량을 확대한다는 각오다.

세계 물 시장은 현재 800조원 규모로 평가받고 있으며 연평균 4.2%의 성장세를 보인다. 국내 물 시장 역시 46조2천억원(2019년 환경부 기준) 규모로 성장하며 전년 대비 6.8% 증가했다.

이에 문창은 성장하는 세계 물 시장을 공약하기 위해 국가물산업클러스터와의 협업을 강화한다는 복안이다. 이외에도 중소벤처기업부의 기술혁신사업에 주기적으로 참여하여 스마트관리시스템이 적용된 물탱크를 개발해 선진국 수준의 물기술 기업으로 성장할 계획이다.

문 대표는 "세계 물탱크 시장으로만 놓고 본다면 일본은 금속 소재를 활용한 제조 및 내진 설계를 석권하고 있으며, 미국은 대용량 물탱크를 필두로 수질 정화 분야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며 "물클러스터 입주를 계기로 꾸준히 기술력을 끌어올려 세계적인 물 기업과 경쟁할 수 있는 기업으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오주석기자 farbrother@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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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주석 기자

영남일보 오주석 기자입니다. 경북경찰청과 경북도청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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