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타·대수비 전문 삼성 최영진 "팬들은 '영진전문대'라 불러요"

  • 최시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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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12-02   |  발행일 2021-12-02 제19면   |  수정 2021-12-02 07:53
좌완투수 상대로 기록 좋은 편
"양현종 국내복귀시 대결 기대 마지막까지 삼성서 뛰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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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 최영진은 다음 시즌 활약을 위해 개인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전문직이 촉망받는 시대라지만 프로스포츠 세계에선 그다지 환영받지 못한다. 흔히들 '올라운더(All-rounder)' 또는 '육각형 선수'라고 표현하는 만능 자원이 되지 못한 선수들이 자신만의 특성을 살려 치열한 프로 무대에서 살아남기 위한 하나의 방편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삼성 라이온즈 최영진은 '영진전문대'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대구에 있는 한 전문대를 본뜬 듯하지만 그 내막은 최영진이 삼성의 전문 대타·대수비 요원으로 활약하고 있어서다. 별명만큼이나 최영진은 팀이 필요로 할 때면 언제든지 타석이든 수비든 소화해낸다.

최영진은 "성적이 좋을 땐 팬들이 '4년제'라고도 해준다"며 웃으면서 "팀이 필요할 때 나설 수 있는, 꼭 필요한 선수가 되고 싶다. 좌투수 상대 기록이 좋으니까 팀에서도 좌투수만 전문으로 맡긴다. 오른손 투수도 자신 있는데, 배팅볼 연습 때도 왼손 투수를 상대할 정도로 집중 훈련한다"고 했다.

최영진이 왼손 투수에게 강하다는 인식은 '20승 투수' 출신으로 미국 빅리그에 도전했던 좌완 투수 양현종에게 압도적인 우위를 보여준 덕분에 자리 잡았다.

최영진은 2017년 삼성 이적 후 양현종을 상대로 통산 16타수 9안타 2홈런, 타율 0.563과 OPS 1.736을 기록하며 펄펄 날았다.

그는 "양현종의 공이 워낙 좋으니까 타석에 설 때마다 못 쳐도 본전이란 생각으로 나섰다. 나한테 몇 번 맞다 보니 양현종이 오히려 투구할 때 힘이 들어가 실투가 나오기도 한 것 같다"면서 양현종의 KBO리그 복귀 가능성에 대해 "대결이 기대된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최영진은 1루수와 3루수, 코너 외야 수비까지 감당할 수 있다. 전문 대수비라는 표현으로 한정하기엔 그가 팀에 이바지하는 영역과 차지하는 비중이 커 다소 미흡하다.

그는 "세 포지션 다 할 수는 있지만 3루가 가장 편하다. 외야는 훈련이나 실전 경험이 많지 않은데, 이전에 의욕이 앞서서 큰 실수를 하기도 했다. 1루 수비를 할 땐 다른 내야수들의 송구를 잘 잡아줘야 하는데 실책을 범하면 어쩌나 부담이 된다"고 했다.

최영진은 올 시즌 44경기 63타석을 소화하면서 57타수 16안타 6타점 9득점을 기록했다. 1루수로 21경기(선발 4경기) 59⅔이닝, 3루수로 17경기(선발 5경기) 63이닝을 뛰기도 했다.

그는 "(올해 성적이) 아쉽다. 시즌 초반 부상으로 1군에 머무른 기간이 적었다. 복귀 후에도 제대로 활약하지 못했다. 매 시즌 '지난해보단 잘해야지'라고 다짐했는데 기대에 미치지 못한 성적을 남기고 말았다"고 했다.

최영진에게 삼성은 '마지막으로 기회를 준 구단'이다. 그만큼 삼성 선수로 뛰는 매 순간이 더없이 소중하다. 최영진은 구단과 팬들에게 보답하기 위해 이승엽 KBO 홍보대사의 현역 시절 개인 트레이너로 활약한 오창훈 세진헬스 대표와 함께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최영진은 "개인적으로는 선수 생활 마지막까지 삼성에서 뛰고 싶다"며 "현역 생활이 오래 남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내년엔 무조건 잘하겠다는 마음뿐이다. 올 시즌 포스트시즌에서 우승을 목표로 했는데 아쉬움이 남았다. 내년엔 주역으로 같이 뛰면서 우승을 노리겠다"며 각오를 전했다.
글·사진=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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