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붕괴 위기 대구 동성로 살릴 해법 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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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12-16   |  발행일 2021-12-16 제27면   |  수정 2021-12-16 07:18

'젊음의 거리' '대구의 제1 번화가'였던 중구 동성로가 붕괴 위기에 처했다. 대구백화점 본점 등 시민의 추억공간이 사라지고 영플라자, 호텔 노보텔 앰배서더 등 대표적인 상업·관광시설도 잇따라 문 닫았다. 동성로 상권을 떠받치던 자영업자도 하나둘 자리를 뜨고 있다. 높은 임차료, 인건비 등으로 어려움을 겪던 상황에서 코로나19 사태까지 덮치자 급기야 폐업으로 내몰렸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동성로 공실률은 22.5%로, 전국 평균(10.9%)의 두 배가 넘는다. 한국관광공사가 실시한 '2019년 대비 2020년 방문자 수 증감률이 가장 큰 지자체' 조사 결과에서도 대구 중구(-26%)가 감소율 높은 지자체 5위로 꼽혔다. 말 그대로 대구 최고 상권이 좌초 위기에 놓였다. 이를 바라보는 시민의 마음은 착잡하다. 지역경제가 흔들리는 신호이기 때문이다.

대구시와 중구청이 동성로 활성화를 위한 대책 마련에 애쓰지만 상황이 그리 좋은 편은 아니다. 중구청이 야심 차게 준비했던 '관광특구' 지정이 난항을 겪고 있다. 중구청은 지난 5월 문화체육관광부에 관광특구 지정을 신청했으나 연간 외국인 방문객 수 10만명이라는 조건을 충족하지 못해 탈락했다. 중구청은 코로나 사태로 외국인 입국 자체가 제한돼 통계조차 낼 수 없었다며 이의를 제기한 상태다.

그나마 '의료 특구' 지정에 한 가닥 희망을 걸고 있다. 대구시는 지난해부터 글로벌 의료관광도시 대구를 위해 의료특구 지정을 추진했다. 최근 중구와 수성구가 중소벤처기업부 지역특화발전특구로 최종 선정됐다. 의료관광객 유치를 위한 기반을 마련할 수 있도록 투자를 받게 된 것이다. 내국인 방문객은 물론 외국인 관광객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스마트 관광' 플랫폼 사업 등도 추진하고 있지만 관광객 유치에 돌파구가 될지는 미지수다.

관광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관광자원 발굴 못지않게 쇼핑 관광을 활성화해야 한다. 쇼핑 관광은 관광산업의 고부가가치화를 위해 꼭 필요하다. 대구 쇼핑 1번지 동성로 활성화가 선행돼야 할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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