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대규모 단독주택지 종 상향 허용] "범4·만3 아파트값 제어효과" vs "공급과잉 난맥 야기"

  • 박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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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12-24   |  발행일 2021-12-24 제1면   |  수정 2021-12-26 14:04
일각 "포퓰리즘 정책" 비판e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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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권영진 대구시장이 대규모 단독주택지의 종상향을 허용 방침을 밝혔다. 대상은 수성지구(2.4㎢)와 범어지구(1.8㎢), 대명지구(1.9㎢) 이다. 사진은 수성지구 전경. 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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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과잉 등으로 대구 주택 경기에 찬바람이 부는 가운데 대구시가 '대규모 단독주택지' 종 상향 카드를 꺼내 들면서, 향후 지역 부동산시장에 어떤 파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진다.

 

이번 대구시의 종 상향 허용 결정에 대해 지역 각계에서 다양한 의견이 쏟아지고 있다.

 

우선 대상으로 거론된 대규모 단독주택지 주민들은 그동안 개발사업에서 소외돼 오랫동안 종 상향을 요구해 왔던 만큼 크게 반기고 있다.

 

수성구를 지역구로 둔 강민구·김태원 대구시의원은 23일 성명을 내고 "대구 범어·만촌·지산·두산·상·중동 일원 지역 주민들의 숙원이던 '종 상향'을 허용한다는 대구시의 '대규모 단독주택지 관리방안' 발표에 환영한다"고 했다.

 

반면 이미 대구는 과잉 공급으로 아파트 가격 하락과 미분양 증가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공급 난맥을 불러올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역의 한 부동산 관계자는 "대규모 단독주택지'가 종 상향이 되면 대단지 아파트로 개발될 가능성이 크다. 가뜩이나 대구 주택시장이 과다한 재개발·재건축 등으로 과열된 상황에서 공급 과잉을 더 부추길 수 있다"면서 "개발 압박에 밀려 풀어주는 셈인데, '1종 풀어주면 2종은 우리도 3종 해달라'는 민원이 있지 않겠느냐는 우려도 나온다"고 전했다.

 

다른 한편으로 공급량이 많은 시점이라 이번 개편안 발표가 적절한 타이밍이라는 의견도 있다.

 

이진우 부동산자산관리연구소장은 "현재 공급우위 시장에서 수성구 일부 지역을 제외하면 난개발 가능성이 높지는 않다고 본다"면서 "도심 내 재개발이 가능하게 길을 터놓은 것으로, 중장기적으로 도심에 공급 여력을 만들었다는 측면에서는 긍정적"이라고 내다봤다.

 

일각에서는 수성구 '범4 만3(범어4동·만촌3동)' 지역의 아파트값 급등을 제어할 수 있다는 견해도 있다. 

 

지역의 한 부동산 개발업자는 "수성구 핵심 학군을 배정받을 수 있는 범어동에 아파트가 공급될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지는 것으로, '범4만3'의 아파트값 상승 여력을 억제하는 측면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내년 6월 열리는 지방선거를 앞둔 시점에 선심성 정책이라는 비판도 있다. 

 

한 건설 관계자는 "굳이 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이 같은 전면 개편안을 발표하는 것은 포퓰리즘 정책"이라면서 "수성구 대규모 단독주택지 땅값이 크게 오르고, 수성구 집중 개발이 더 심화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박주희기자 jh@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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