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와 함께] "주민편의시설 직원 주차장으로 쓰고 주민은 쫓아내" 대구 어린이회관 일대 주민 '분통'

  • 서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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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1-11 16:50  |  수정 2022-01-12 09:02  |  발행일 2022-01-12 제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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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후 1시 30분쯤, 대구 수성구 황금동의 어린이교통랜드 근처 인조잔디밭에 차량이 주차돼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이 부지 역시 어린이회관 리모델링 공사 대상지에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대구 수성구 황금동 주민 A(46)씨는 반려견과 함께 거의 매일 어린이회관 일대를 산책한다. 그런데 어린이회관 일대에 리모델링 공사가 시작되면서 통행에 제약이 생겼다. 지난해 7월부터 시작된 공사는 내년 4월까지 예정돼 있다. 공사 면적은 4만9천895㎡(1만5천93평)다. 면적이 넓은 만큼, 공사는 한 번에 이뤄지는 게 아니라 부분을 나누어 순차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A씨는 "아직 공사하지 않는 구간이 상당하다. 대구시에 공사하지 않는 구간을 개방해달라고 요구했지만, 안 된다는 답변을 받았다"라며 "충분히 사용 가능한 화장실도 막아놓고 있고, 산책할 수 있는 뒷산도 통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어린이회관과 붙어 있는 어린이교통랜드의 경우, 공사 현장에 포함되지 않았다. 현재 정상 운영 중이다.

A씨는 "어린이교통랜드와 인접한 인조 잔디 광장은 현재 교통랜드 직원 등의 자동차 주차공간으로 이용된다"며 "주민이 강아지 데리고 산책 나오면 '나가라'는 식이다. 관계자가 차 경적을 울리며 (나를) 쫓아내기도 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A씨는 "아이들이 뛰어놀고 시민들이 쉬라고 만든 공간을 주차장으로 쓰나. 주민이 내쫓기는 신세가 됐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구시 청소년과 관계자는 안전 때문에 공사하지 않는 구간을 개방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인조 잔디 광장에 대해선 "인조 잔디 광장도 사실 리모델링 현장 부지 일원인데, 어린이교통랜드 운영을 위해 할애된 부분이다. 현재로선 단체 손님을 받을 수 있도록 '어린이 병아리 차량'이나 직원 주차공간으로 이용되지만, 조만간 공사가 시작되면 이곳도 사용할 수 없게 된다"라고 했다.
글·사진=서민지기자 mjs858@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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