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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겸 국무총리. 연합뉴스. |
김부겸 국무총리가 설 연휴 후 오미크론 확진세가 폭증할 수 있다며 고향 방문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김부겸 총리는 24일 '설 연휴 특별방역 관련 대국민 담화'에서 "우리는 매번 명절을 보내면서 전국적 이동과 만남이 얼마나 코로나 상황을 악화시킬 수 있는지 직접 경험했다"라며 "이번 설에도 모두의 안전과 건강을 위해 고향 방문을 자제해 주실 것을 간곡히 요청드린다"라고 밝혔다.
오미크론은 이미 우세종이 됐다. 김 총리는 "지난 주말부터 우리나라에서도 오미크론 변이가 우세종이 됐다"라며 "우리보다 먼저 오미크론을 경험한 나라들의 경우 그 비율이 60%를 넘는 순간부터 확진자가 폭증하는 경향을 뚜렷이 보여준다"라고 말했다.
설 연휴 이후 확진자가 폭증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김 총리는 "이번 설 연휴 동안 많은 사람들이 지역 간에 활발히 이동하고 서로 만나게 된다면 타오르는 불길에 기름을 붓는 것과 다를 바 없다"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요양 병원과 요양시설은 설 연휴기간 접촉 면회가 금지되고, 고속도로 휴게소 등 9곳에 임시 선별검사소가 추가 설치된다. 연휴기간 중에도 콜센터와 선별진료소 등도 계속 운영된다.
김 총리는 "본인이나 연로하신 부모님께서 3차 접종을 마치지 못하셨다면 부모님을 위해서라도 고향 방문을 피해 달라"며 "불가피하게 고향을 방문해야 한다면 설 연휴가 시작되기 전에 3차 접종을 마쳐달라. 그리고 출발 전에 꼭 진단검사를 받아 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또 "이제부터 마스크는 KF-80 이상으로 써주실 것을 강력히 권고해 드린다"라며 "귀성길에 조금이라도 의심이 든다면 가까운 검사소를 찾아 달라. 집으로 돌아온 이후에는 다중이용시설 방문을 자제하고, 일상 복귀 전 반드시 진단검사를 받아 달라"고 당부했다.
김 총리는 "오미크론은 델타 변이에 비해 중증화율이 다소 낮지만, 전파력은 두세 배에 달한다"라며 "위험도가 낮아진다 하더라도 짧은 시간 동안 확진자가 폭증하면 의료현장에 심각한 과부하가 걸리게 된다"라고 우려했다.
다만 준비는 철저히 했다는 게 정부 설명이다. 김 총리는 "정부는 오미크론의 심각성을 미리 파악하고 이에 대한 준비를 차곡차곡 진행해 왔다"라며 "해외에서 이미 나타나고 있는 '사회 필수기능 마비 사태'에 대비해 의료, 교육, 교통, 소방, 경찰 등 각 분야별 대응계획도 하나하나 수립해 나가고 있다"라고 전했다.
방역과 의료대응 체계 전환도 앞당겨진다. 김 총리는 "방역과 의료대응 체계를 지금의 상황에 맞게 전환하는 일도 앞당기겠다"라며 "동네 병·의원은 지나친 두려움을 떨쳐 버리고 코로나 검사와 치료의 중심 역할을 해주셔야 한다. 지역 의사회를 비롯한 의료계의 적극적인 협력을 요청드린다"라고 했다.
오미크론 대응의 관건으로 확진자 증가 속도 관리를 꼽았다. 김 총리는 "단기간에 확진자가 폭증하게 되면 대응 과정에서 큰 혼란과 피해가 불가피할 것"이라면서도 "과도한 불안감에 휩싸일 필요는 없다. 현실을 냉정하게 바라보고 치밀하게 실행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구경모기자 chosim34@yeongnam.com

구경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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