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학교 큰 꿈] 영주 단산중, 전교생 목공구조물 제작 학습 '호응'

  • 피재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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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2-14 08:15  |  수정 2022-02-14 08:22  |  발행일 2022-02-14 제15면
꿈·끼 탐색주간엔 동기유발 캠프도

목조구조물만들기
경북 영주 단산중 학생들이 목공 구조물 만들기 체험을 하고 있다. <단산중 제공>

선비의 고장 경북 영주시 단산면에 위치한 단산중(교장 박종국)은 1977년 개교해 2천300여명의 졸업생을 배출한 전통 있는 학교였으나 현재는 전교생 20명, 교직원 12명의 작은 학교다.

단산중은 저출산 등의 영향으로 학구에 속한 아이들이 급속히 줄어 영주 시내에서 시골 소규모 학교에 다니기를 원하는 학생들을 섭외해 간신히 유지하는 상황에 처해 있었다.

2021년부터 경북도교육청 특색사업으로 시작한 '작은 학교 자유학구제' 운영으로 학생 유치 상황이 나아지고 있다. 학생들이 주소 이전 없이 소규모 학교에 입학이 가능해진 것이다.

자유학구제 시행으로 2020년 전교생 수가 17명이었으나 2021년엔 20명으로 늘어났다. 특히 시내 큰 학교 전학생 등 지난해만 모두 7명의 학생이 자유학구제를 통해 전·입학했다.

단산중은 특색사업으로 전교생이 참여하는 목공 구조물 만들기 체험학습을 매주 수요일 1학년과 2~3학년 2개조로 나눠 진행하고 있다. 외부 전문가를 초청해 운영하는 이 프로그램은 학생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목공체험 외에도 선비고을 나들이·선비촌 한과 체험(한과만들기)·사제동행 어울림 소백산 자락길 걷기·와인 만들기 등 지역 탐방과 레일바이크 및 동해 바다·집라인·번지점프·모노레일 체험 등도 실시하고 있다.

전교생과 전 직원, 학부모가 함께 김장 만들어 나눠 주기 등의 봉사활동도 매년 시행 중이다.

기말고사 후에는 꿈·끼 탐색 주간도 마련해 자전거 타기(시내에서 무섬마을), 스키 타기 등 다양한 체험활동을 한다. 또 이 주간을 이용해 학기별로 두 차례에 걸쳐 진로 및 학습 동기유발 캠프를 운영한다.

학생들이 자체적으로 계획하고 진행하는 활동인 스승의 날 행사와 교내 야영 등은 학생회장을 중심으로 알차게 꾸며진다. 교직원들도 적극 참여해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또 창체 동아리 및 스포츠클럽 시간을 활용해 밴드·사물놀이·골프·야구·요가·줄넘기 등 다양한 취미활동을 하고 교과 시간 및 창체 자율 활동 시간을 활용해 도자기공예·서예 등도 병행하고 있다.

단산중은 '작지만 강한 행복한 학교'를 핵심 목표로 세워 전 직원이 한마음으로 학교 홍보지·홍보 동영상(학생 제작) 및 현수막 등을 제작해 학교를 알리는 데 온 힘을 쏟고 있다.

2학년 권모 학생은 "우리 학교는 다른 학교에선 하지 못하는 다양한 취미활동과 체험을 할 수 있어 너무 좋다"며 "친구들과 선생님이 한 가족처럼 사이좋게 지내며 내 생각도 많이 들어주는 멋진 학교"라고 설명했다.

박종국 교장은 "작지만 강한 학교를 만들기 위해 교사, 학생, 학부모의 요구에 맞춘 특색사업을 다양하게 하고 있다. 학생이 행복한 학교, 학부모가 신뢰하는 학교, 교직원이 보람과 긍지를 가지는 학교를 조성하기 위해 전 교직원과 함께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피재윤기자 ssanaei@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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