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 및 사용이 간편한 개인용 이동수단(Personal Mobility·이하 PM)이 미래 신성장 산업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특별한 운전 기술이 없어도 누구나 손쉽게 이용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특징이다. 특히 자동차나 대중교통을 이용하기 번거롭고 걸어 가기엔 애매한 거리를 간편하게 이동할 수 있어 젊은 층 사이에선 인기가 높다. 시장조사 전문 업체 '그랜드뷰 리서치'에 따르면 전 세계 PM 시장 규모는 2020년 13조원 규모에서 2028년까지 연평균 5.8%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시장은 더 빠른 속도로 성장 중이다. 한국교통연구원은 국내 PM 시장이 연평균 2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市, 부품 업체와 잇따라 협약
삼보모터스·LG엔솔 등 참여
해외와 연계 플랫폼 산업 진행
대동모빌리티는 e바이크 개발
국가산단에 생산공장 건립 추진
상생형 모델로 시장 선점 노려
◆PM산업 육성 사활
현재 내연기관 이륜차 분야 시장 점유율은 일본이 90%, 전기 이륜차는 중국이 50%를 점유하고 있다. 하지만 환경문제가 부각되면서 내연기관 이륜차는 퇴출 수순을 밟고 있다.
공유 이동 서비스 확산을 계기로 PM 시장이 급팽창하면서 국산 PM 점유율도 성장토대가 만들어졌다. 대구시는 이런 추세에 발맞춰 PM 산업 관련 업체 간 협력 생태계를 조성하고, 구동전장부품 업체를 육성하는 등 PM 시장 선점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지난해 10월 대구국제미래자동차 엑스포(DIFA)를 통해 시는 PM산업 육성을 위해 기업들과 상호협약을 잇따라 체결했다. 삼보모터스, 고아정공, E3 모빌리티 등 지역 중견·중소기업이 참여한다. 또한 현대 케피코, 현대일렉트릭, LG에너지솔루션 등 대기업 계열사가 함께하고 대구기계부품연구원은 기술개발 지원 및 실증 평가를 지원하고 있다. 해외 주요 거점 국가 간 연계를 통한 '서비스형 모빌리티 플랫폼 산업' 육성도 진행 중이다. 대구시는 말레이시아에 진출할 참여 기관을 이달 중 확정할 계획이다. 이후 PM 검사 기준을 검토하는 과정을 거쳐 오는 7월 중 업무 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시는 해외 시장진출을 통해 지역 산업도 활력을 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 시민이 대구 중구에서 공유 전동 킥보드를 타고 도로를 지나고 있다. <영남일보 DB> |
◆PM 실증사업 본격화
대구시는 올 1월 대구형 PM 실증 사업 추진을 본격화했다.
국산 부품을 적용한 PM 100대에 대한 운영성과를 토대로 올 하반기에는 1천대로 규모를 확대할 예정이다. 전기 이륜차 외에도 배터리 교체 시스템, IT 관제 시스템을 함께 검증한다. 신뢰성 높은 부품 개발방안을 도출하고 수집된 데이터를 통해 시스템을 최적화하는 것이 목표다.
또한 기업의 제품 연구개발 지원을 위해 올해 말까지 '구동전장부품 실증지원센터'를 성서산업단지 내 위치한 '대구기계부품연구원'에 설치할 예정이다. 센터는 △구동전장부품 설계 데이터 평가를 위한 시제품 성능검증 실증 △실증 주행시험 데이터 기반 제품 신뢰성 검증 기능을 수행한다.
시는 이번 실증사업 및 실증지원센터 건립으로 기업의 관심이 높아지고 적극적인 투자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제 대동 모빌리티는 e-바이크(전기이륜차) 등 관련 제품 개발에 나섰다. 대구국가산업단지에 생산 공장 건립도 추진하고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미래차 전환이라는 산업 환경적 요구,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환경 변화 등 불확실성이 가중되고 있는 시점이지만 PM분야 상생협력 사업모델 구성은 지역 기업의 시장선점을 돕고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중대 변곡점이 될 것"이라고 했다.
정우태기자 wtae@yeongnam.com
정우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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