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학교 큰 꿈] 경주 서라벌초등…인근 극장 연계 '영화관람의 날' 체험 인기

  • 피재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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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3-14 07:55  |  수정 2022-03-14 07:58  |  발행일 2022-03-14 제15면
'창의적 교육 운영 성과' 학생 10여명 유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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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경주 서라벌초등 학생들이 '스포츠데이' 를 맞아 운동장에서 청군과 백군으로 나눠 다양한 체육활동을 즐기고 있다. <서라벌초등 제공>

경북 경주시 천군동에 있는 서라벌초등(교장 박순남)은 1934년 5월 계림보통학교 부설 덕동간이학교로 개교했다. 1996년 지금의 교명으로 변경한 후 현재까지 2천924명의 졸업생을 배출한 전통 있는 학교다.

지금은 병설유치원 포함 55명의 학생이 다니는 작은 학교지만, 경북도교육청의 작은 학교 자유학구제 운영학교로 지정된 후 다양한 체험학습형 교육 활동으로 '작지만 큰 꿈'을 펼칠 수 있는 학교로서 자리 잡아 가고 있다.

서라벌초등은 교내·외 각종 현장체험학습과 학생 중심형 창의적 체험활동 등 다양한 교육 활동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잔디가 넓게 깔린 운동장을 활용한 서라벌 체육대회는 큰 공굴리기·2인 3각·터널 통과 경주 등 다양한 체육활동을 청군과 백군으로 나눠 체험형태로 진행된다.

코로나19가 확산하는 상황에서 교외 체험학습이 어려운 현실을 감안해 넓은 운동장에 에어바운스를 대여·설치해 학생들이 실내키즈카페보다 더 넓은 공간에서 체육활동을 할 수 있도록 기획했다.

저학년을 위한 작은 에어 슬라이드도 설치해 학년별 교내 체험도 가능하다.

경주 보문단지에 위치한 학교 장점을 살려 인근 영화관과 연계해 진행하는 영화관람의 날 체험학습은 단연 인기 프로그램이다.

저학년과 고학년 2개 팀으로 나눠 영화관 전체를 대관해 영화를 관람하고 함께 감상평을 나누는 체험학습 형태로 진행된다.

창의적 체험활동 일환으로 기획된 운동장 캠핑은 전교생이 운동장에 작은 텐트를 설치하고 학생별 캠핑 의자를 들고나와 마시멜로 먹기·달고나 만들기 등의 체험을 할 수 있다.

특히 6학년 학생들의 주도로 야외무대에서 선보이는 단체 댄스는 전교생이 즐겁게 뛰어놀고 함께 즐기는 시간이다.

최근 들어 다양한 교내·외 체험학습과 체육활동 및 창의적 체험활동으로 인해 서라벌초등에 대한 지역사회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이 같은 관심은 지역 주민들의 전학 문의로 이어져 자유학구제 운영 2년 동안 10명 이상의 시내권 학생들이 전학하는 성과를 일궜다. 올해도 벌써 5명의 학생이 전학해 자유학구제를 통한 학생 증가 효과를 톡톡히 내고 있다.

5학년 김모 학생은 "우리 학교는 언제나 웃음꽃이 피는 학교여서 학교 가는 다음 날을 기다릴 정도다. 예전보다 친구들이 많아졌지만, 그래도 더 많은 친구가 전학 와서 즐겁게 공부하고 여러 가지 체험활동도 함께했으면 더 좋겠다"고 말했다.

박순남 교장은 "지난 2년간 자유학구제를 운영하면서 전학생 수가 늘어나고 교육 활동도 다양화하는 데 효과가 있었다. 농촌 지역 소규모 작은 학교를 살리면서 나아가 지역사회를 활성화하는 데 학교가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어 그는 "앞으로도 자유학구제를 통해 서라벌초등의 더 많은 발전을 이끌어내는 데 이바지하겠다"고 덧붙였다.

피재윤기자 ssanaei@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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