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명 몰린 박 전 대통령 귀향 환영회…일부 시민은 박 전 대통령 입주 오해

  • 강승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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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3-18 17:57  |  수정 2022-03-20 15:00  |  발행일 2022-03-21 제7면
황교안 전 국무총리 참석
황교안
황교안 전 국무총리는 18일 오후 박 전 대통령 대구 달성 사저 일원을 둘러보는 등 시설물을 꼼꼼하게 살펴봤다.

18일 오후 2시 '박근혜 전 대통령 귀향 환영회'가 열린 대구 달성 사저. 보수단체와 지지자 등 1천여명이 몰렸다. 행사는 내빈·참가단체 소개, 대회사, 준비위원장 인사, 축사, 주민대표 환영사 등의 순으로 진행했다.

대회사를 위해 정재호 민족중흥회장과 이용택 전 국회의원, 황교안 전 국무총리, 김경재 전 의원이 단장에 오르자, 일부 시민은 불만을 토로했다. 한 시민은 "대회사 하는 사람들이 뭘 잘했다고 여길 왔는 지 알 수 없다"며 "이 사람들이나 윤석열이나 다 똑같다"고 외쳤다. 행사 내내 보수 유튜버 10여명은 실시간으로 현장 상황을 전했고, 일부 지지자는 '불법 탄핵 무효'를 외치기도 했다. 일부 시민들은 견해가 다르다는 이유로 몸싸움을 벌이는 등 대립각을 세웠다. 현풍향교 자원봉사단과 유가초 총동창회는 행사에 참석한 이들에게 떡과 생수를 나눠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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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오후 박근혜 전 대통령 귀향 환영회에 참석한 지지자 등이 행사를 지켜보고 있다.

이날 박 전 대통령이 입주하는 줄 알고 행사장을 찾은 시민도 많았다. 경북 구미에서 왔다는 김수완(65)씨는 "박 전 대통령이 사저에 입주한 뒤 여는 귀향 환영회인 줄 알았다"며 "오늘은 볼 수 없지만 나중에 다시 와 얼굴을 꼭 보고 싶다"고 아쉬워했다. 경찰은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수십명의 인력을 배치했다.

한편 박 전 대통령은 이달 중 사저에 입주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는 현재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으며 회복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구체적인 대구 사저 입주 날짜는 확정되지 않았으며, 건강 상태에 따라 병원 측과 논의를 거친 뒤 퇴원과 함께 입주 날짜가 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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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전 대통령 귀향 환영회가 열린 대구 달성 사저 일원.

일각에서는 '손 없는 날'이자 춘분(春分)과 겹치는 21일 입주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번주 중이나 21일 이후 입주할 가능성도 있다. 정치권은 박 전 대통령이 사저에 입주하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찾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전날 가석방된 박근혜 정부 당시 실세이자 '친박 핵심'으로 불린 최경환 전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의원도 찾을 것으로 예상되는 등 보수 정치인들이 잇따라 방문, 세(勢) 결집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글·사진=강승규기자 kang@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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