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헌법학의 태두' 김철수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명예교수 별세

  • 박진관
  • |
  • 입력 2022-03-27 20:41  |  수정 2022-03-27 20:55  |  발행일 2022-03-28
[단독]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빈소 찾아 조문
한국 헌법학의 태두 김철수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명예교수 별세
한국 헌법학의 태두 김철수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명예교수

'한국 헌법학의 태두' 김철수<사진>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명예교수가 26일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9세.

1933년 대구에서 태어난 고인은 경북중(당시 6년제)과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뒤 61년 독일 뮌헨대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67년 미국 하버드대에서 법과대학원을 수료했으며 서울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40년간 서울대에서 후학을 기른 그는 한국공법학회 회장, 한국법학교수회 회장, 서울대 법학연구소장, 국제헌법학회 세계학회 부회장, 헌법재판소 자문위원 등을 역임했다.

은퇴 후 2년간 제주 탐라대 총장을 지냈으며 1993년 국민훈장 모란장을 받았다. 제자로는 박철언 전 체육청소년부 장관, 성낙인 전 서울대 총장, 황우여 전 교육부총리 등이 있다.

고인은 '헌법학 개론(1973)' '헌법질서론(1963)', '헌법학 상·하(1971)' 등 저서와 400편이 넘는 논문을 펴냈다. 73년 박정희 정권의 유신헌법과 통일주체국민회의 등을 '현대판 군주제'라고 비판했다가 중앙정보부에 끌려가 고초를 겪기도 한 그는 88년 헌법재판소 탄생에 크게 기여했다.

고인은 한국 문학계와 예술계에서 불꽃처럼 살다간 전혜린(1934~1965)의 첫 남편이기도 하다. 빈소는 서울 여의도성모병원 2호실이며, 발인은 28일 오전 8시다.

한편, 27일 오후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빈소를 찾아 고인을 추모해 눈길을 끌었다. 윤 당선인은 이날 50여 분간 빈소에 머물면서 유가족을 위로하고 서울법대 시절 제자로서 고인과의 인연을 회고했다.

윤 당선인은 "고인이 강의한 헌법학을 비롯해 공법에 특히 관심이 많았다"고 했다.
박진관기자 pajika@yeongnam.com

기자 이미지

박진관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동정인기뉴스

영남일보TV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

이미지 생성 AI '미드저니' 가이드 조남경

더보기 >

영남일보TV

더보기